2013년 섬 생태기행 자월도

2013년 5월 29일 | 생태기행

두둥~!!
자줏빛 달의 섬 자월도로 떠나볼까요~?

인천녹색연합에서는  2013년 봄 인천섬 생태기행으로 5월 25일~26일 1박2일동안 자줏빛 달의 섬 자월도를 향했습니다.
활동가를 포함하여 25명의 사람들이 오전10시 30분. 인천섬의 관문인 인천연안여객터미널로 모였습니다.

바다여행의 친구가 되어주겠다는 마스코트 해룡이와 해순이 앞에서 함께 가는 어린친구들이 포즈를 취하네요.
누가 여자 아이 아니랄까봐 루미와 루한이는 한껏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가운데 두녀석 신우와 정우는 뭔가 좀…시크한 표정입니다. ^^

멀리 서울에서 오신 7분입니다. 모두 성당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리더들이십니다. 그래선가 기행 내내 잘 따라주시고 솔선수범 하시며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서로 잘 챙겨주시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O^
터미널 인근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12시30분. 자월도를 향하는 코스모스배를 타고 출항~! 붕~!!!


어느새. 자월도네요~ ^^

이곳은 우리가 숙소로 하룻동안 묵게될 감나무집입니다. 장골해변에 있는 펜션으로 자월도에서 유일하게 토박이가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숙소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녹색여행수칙 8. 가급적 현지인(지역주민)이 운영하는 숙소와 식당을 이용한다.


짐을 모두 풀고 마당에 모여 일정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참가자들의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아! 모두들 가슴팍에 붙어있는 노란색 이름표가 보이시나요~?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미리 붙힌 이름표입니다.
자연이름이 있다면 자연이름을.. 없다면, 불리고 싶은 이름을 즉석에서 짓기도 하고 그냥 진짜이름을 쓰기도 해서 붙혔답니다.
서로를 아는것. 이름 불러주기에서 시작되잖아요~~~~ ^^ 


맨위 왼쪽부터 소개해드릴께요. 지난해 대청도 기행에도 함께 해주신 달(임인숙)님, 정대순님
모처럼 부부가 함께 신청해서 오신 조숙이, 오신근님
보름의 친정엄마와 친구분들이 함께 오셨는데요…(이춘화), (김난옥),  개나리(김점례), 미나리(방명심)님
마을에서 오래 함께한 풍물동아리 친구(?)가 함께 오셨는데요… 여름(허부순), 봄봄(정재영)님 
서울의 천주교신도들을 녹색의 품으로 인도해주신 가을바람(권병순)님과 함께 오신 옹달샘(안순희)님
옹달샘님은 이번 기행을 계기로 인천녹색연합의 후원회원으로 가입해주셨습니다. ^ㅡ^


옹달샘과 이웃하고 있는 작은연못(임병례)님,
금낭화처럼 고운 자태와 고운빛깔의 옷으로 한껏 봄 분위기를 풍겨주시는 금낭화(윤정란)님,
섬초롱을 자월도에서 보면 좋았으련만… 보지는 못했지요… 섬초롱(신순자)님,
미리 준비한 안내지에 이름을 빼먹는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ㅠ.ㅠ 초연(윤순옥)님,
지난 대청도기행때도 자연이름을 지었는데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고하여 새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별꽃(최유진)님,
에너지 넘치는 신우와 정우 두아이이 엄마인 장서연님,
루미, 루한이 아빠이면서 보름 남편인… 그래서 기행때마다 짐꾼 노릇하느라 체력이 강해지는(?) 이성호님,
그리고 초록지렁이 유종반대표님까지  사진으로 대신 소개해드립니다~~ ^O^

원래 계획은 첫째날 어류골, 떡바위 등지의 자월도를 둘러보기로 했으나, 물때가 맞지 않아서 보기 어렵다는 숙소주인 어르신의조언을 따라, 국사봉 산행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으름꽃의 향기가 산길 곳곳에서 걸음을 멈추게 하고,
아주 무겁지 않은 초록 빛깔의 나무잎사귀들은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이며…
힘들게 오르는 구간이 많지 않고, 한사람씩 걸을 수 있는 숲길은 자연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마다 관심사에 따라 걸음을 멈추고 여러 꽃들과 곤충, 열매들과 눈맞춤하며 서두름없이 숲길을 걸었습니다.


산길 중간에 잠시 쉬며 먹는 막걸리와 방울토마토는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했구요…



중간에 숙소로 먼저 내려온 이들과 달리, 국사봉까지 올랐던 청춘들의 모습은 절로 미소가 그려지네요…^^
여고시절의 모습같기도 하고… 어! 저기 연애하는 커플이 있네~~ ^^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꿀맛의 저녁을 기대했으나…. 좀 매운(?) 저녁과
그물에 걸린 활어회 대신 자연산 소라로 자월도의 맛도 느껴 보았지요.
꼭 이런 중요한 사진이 없네요… 제가 먹느라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_- 

그리고… 깊은 밤… 후레쉬(렌턴)을 들고 물이 빠진 장골해변으로 갔습니다.
손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했으나 모래갯벌위로 볼록하게 올라온 우렁을 잡았지요.
음력 16일 밤인 토요일밤. 조금 작아진 달빛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구름에 가려 자줏빛 달빛은 못 보았네요…

아침일찍.
부지런한 어른들은 일찍 일어나셔서 초록지렁이와 함께 풀공부 겸, 백초효소를 만들기 위해 숙소 인근을 둘러보았다지요.
전… 아이들과 함께 세상모르고 잠을 잤나봐요..-_-
아침식사시간을 겨우 맞춰 일어났나봐요. 8시에 어제보다는 덜 매운(^^)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자월도 공영버스를 타고 어류골로 옮겼습니다.

어류골은 물고기 어에 놀류, 옛날부터 고기가 노니는 곳이라 하여 어류골로 과거 고기를 잡기위해 인위적으로 쌓아놓은 돌(독살)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어류골로 향하는길  물이 빠지고 있는 해안가는 혼합갯벌이 드러나 있었고, 깊게 골이 진 해안가의 곡선은 정말 이곳에 물고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아직 채 빠지지 않은 바닷가 쪽에는 그물이 여러개 보이기도 했구요. 


구름이 있긴 했지만 한낮은 참 더웠습니다. 그렇게 30여분 걸어왔을까~? 해안가에 멋진 포인트 바위가 있네요~!먼저 오신 어른들께서 다시 고교시절 수학여행 포스로 포즈를 취하고 어린아가들을 기다리십니다. 모두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조심히 오기를 바라는 눈빛이 보이시나요?

그리고 모두 모였습니다~ ^^ 짜잔!!!

 

이 어류골해안가를 지나 다시 작은 오솔길을 따라 40여분 걸어가면 넓은 대리석바위인 떡바위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대하며 다시 숲길을 걷습니다.
이곳은 국사봉보다 더 좁은 숲길이네요~.
숙소 어른은 저희가 떡바위를 간다하니 그곳이 참 좋다 했습니다. 하며, 주인아저씨를 만날때 고교시절 그곳에서 데이트를 했노라 얘기해시더라구요.. ^^
자월도 공영버스기사님 학창시절에 자월도 면소재지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이곳 떡바위에 가서  술 마실곳을 찾아 일탈을 하기도했다며 떡바위를 소개해주셨어요~
한적하고 한적한 오솔길을 걷다보니 데이트 하러 갔던 그 길이나, 방황하는 청소년기에 술마실곳 찾아 갔던 그 길이 참 이뻐서 정말 이곳은 어른들에게 들키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고… 나름 낭만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ㅋㅋ
한참 가는 숲길을 얼마나 빨리 갔을까 싶기도 하네요…. ^^
지난해 파랑기자단 친구들이 이곳 떡바위를 찾아 가다가 끝내는 못보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뎅….



이 오솔길을 걸으며 족두리풀, 금난초, 은대난초 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반디지치도 보았구요…
봄에 피고 졌을 이제는 잎만 남은 복수초 군락과 남산제비꽃 군락도 지났습니다.
그렇게 호젓한 숲길을 걷다가 드디어 바닷가가 나타났습니다.

짜짠~!
만났습니다. 떡바위~!!!

하얀 인절미를 펼쳐 놓은 모습이라 해서 불리워진 떡바위는 하얀 대리석 바위로 일제시대때 대리석으로 쓰기위해 채석한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다네요…
어쨋든 나름 산행(?) 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너른 떡바위에 앉아서 보는 바다 풍경은 참 고요했습니다.
아이들도 클라이머가 된 듯 미끄러지지 않는 넓적한 바위를 잘도 걸어다니며 어른들이 보기에는 불안불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떡바위 주변에서 갯강구도 잡고, 대수리, 눈알고둥도 잡으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쉬었답니다.

다시 되돌아오는 숲길은 정말 빨랐습니다. ^^
점심전에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목섬에도 가보고 싶었거든요…
몇몇은 숙소로 먼저 가서 쉬고 몇몇은 목섬을 둘러보고 달바위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지요…
이곳에서는 지역토속음식으로 가시릿국백반을 먹었는데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었어요… 반찬도 맛있어 계속 더 달라고 했는데….ㅋㅋ 한참 걷고 난 뒤에 먹는 점심이라 그런가 더 잘 먹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배를 타기 전에 한번더 갯벌이 나갔습니다. 물이 들어오는 때라 오랜시간 있지는 못했지만
모래갯벌옆에 있는 일부 뻘갯벌일대에는 바지락이 나왔답니다. 아이들은 모처럼 모래놀이도 했구요….

그렇게…
다소 빡신(?) 자월도 기행을 마쳤습니다.
정말 1박2일동안 자월도를 많이 살펴보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가족단위의 소그룹의 여행을 다시 한번 하면서 좀 더 느긋하게 이번 기행을 곱씹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녀오신 분들… 각자 마음속에 자월도는 어떻게 남으셨나요~? 
회원게시판에 함께 풀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