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강좌- ‘야생화 보고 사진찍는법 배우기’ 했어요.

2014년 6월 23일 | 기획강좌

<국수집에서 만난 접시꽃>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 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목상동 솔숲에서, 초록동무 집결장소이기도 합니다.>

 회원의날 – 야생화 보고 사진찍는 법 배우기

 6월 20일(토) 오전10시 30분 목상동 솔숲에서 공은택선생님께서 회원분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야생화 사진을 잘 찍을수 있을까를 가르쳐 주고계십니다.

 공은택 선생님 말씀
야생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야생화가 많이 다친다.
야생화를 산에서 캐서 가져가면 100% 죽는다고 하시네요.

 사진은 주변을 보이게 찍는다.
자연스런 모습을 찍는다.
주변을 치우지 않는다.
눈 높이를 맞추세요.
배경이 중요하다.
부제를 같이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을 중앙에 놓지 않는다.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도라지 선생님이 먼저 찍어서 보여줍니다.

그러면 다시 공은택선생님이 다시 찍어 보여 주셨습니다.

 휴대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휴대폰이 요즘 화질이 좋아 휴대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 대상을 보고 다 같이 찍어 봅니다.

잠시 휴식시간 각자 가져온 간식을 나눠먹었어요.

솔숲에서 군부대 들어가는길에 불을 놓았는지 알수없지만 소나무 밑기둥은 타다만 흔적들이 있네요.
이런 붉은 페인트 같은 것으로 이렇게 뭍혀 놓았습니다.

<노란대문집의 뒷 마당에 한가득 피어 있는 개망초. 개망초 천국>

 

<공은택 선생님의 사진>

 개망초꽃이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습니다.
개망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군락을 이룬것을 보고 ..
세월호의 여파로 노란대문집에 손님이 와서
여러가지 운동을 하던 곳인데.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개망초가 한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밤나무 숫꽃을 많이 보았는데
암꽃을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입니다.

10시 30분부터 시작한 야생화 사진 찍기는 1시가 되어서야 끝나고 국수집에서 맛있는 국수를 먹었습니다.
막걸리와 함께 ..
오늘 하루의 소감 나누기를 했습니다.

<참가자의 사진>

 뭔가 많이 다르지요.
공은택선생님과의 사진을 빠터릴수는 없지요.
회원강좌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9월달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