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놓는 사람들

2004년 11월 10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천마리의 도롱뇽을 수놓으며.. 준비 없이 시작된 58+ 단식장에 앉아 도롱뇽을 수놓고 있습니다.아지랑이 세상 속에 떠밀려와 거리에 앉은 까닭도 잠시 잊고 도롱뇽을 수 놓고 있는 순간만이 삶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단식장을 찾은 어린이들 – 방과 후 아이들이 단식장을 찾아왔습니다. 이 아이들 중에 도롱뇽을 본 친구는 두 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모두 도감에서 봤다고 합니다. 도시의 많은 아이들은 벼와 보리를 구분하지 못하며 물은 수도꼭지에서 나오고 쌀은 슈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슬픈 것은 벼와 보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 아이들이 지나가는 자동차의 유형은 거의 모두 알고 있으며 그것이 싯가 얼마인지도 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경제와 자본의 논리에 물들어가는 아이들에게 천국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할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img:jiyul11_3a.jpg,align=,width=599,height=399,vspace=0,hspace=0,border=0] [img:jiyul11_3b.jpg,align=,width=599,height=1156,vspace=0,hspace=0,borde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