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회원인터뷰- 박순이회원님을 만나다.

2015년 6월 17일 | 녹색과사람들

아름다운 지구인 | 5월 박순이 회원님을 찾아서
 
 
 
 
배움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현희(바오밥)
 
아마, 그때가 12년 전이었을 거에요.
대우 자동차 해고자 가족들 중 부인들이 모여 가게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음식만들기 사업을 하면 어떻겠냐 제안을 받았고
그때 5명이 모여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때 모인 다섯명 중에 저 혼자 남았어요.”
롯데마트 맞은 편 갈산동 소재, 굴포천 공원 근처에 유기농우리 농산물 밑반찬 제조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순이 회원님과의 만남은 첫만남부터 흥미로웠다. 12년째 아이쿱생협에 밑반찬 만들어 납품하고 있단다.
 ‘산해진미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회원님이 꾸려가고 계시는 가게를 들러보았다.
 
가게 문을 열고 활짝 열린 주방은 그야말로 깔끔 그 자체였다. 씽크대하며 주방기기 하며 반찬통하며 반지르르, 생협물품 납품하는 곳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한잔 드실래요하길래 보통 생각하는 일회용 믹스커피를 상상했건만 프림, 설탕, 커피통 3개를 가져오더니 취향을 주문받고 커피를 탔다.
일회용 커피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 현대인에게 갑자기 시간을 거스러 올라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였다.
늘 아버지 커피 타준다며 중학교 때 커피를 탔던 그때, 그때 이후로 이런 커피문화가 처음이리라.
 마시는 사람의 취향 따위는 관심없고 이거대로 마셔 하는 일회용 커피와는 다르게 눈을 마주보며
상대방의 취향을 물어보며 타준 커피 한잔 안에는 잔잔한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다.
 
박넝쿨 소개로 가입하게 되었어요. 녹색에 대해서는 환경을 살리는 주부 모임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환경단체에 가입을 하나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박넝쿨이 녹색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심적으로 하긴 해야 되겠는데….. 가까이에 친구가 환경운동을 하는데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뒤늦게 하게 되었지요. 80년대 노동운동 했던 사람들이 그런 마음이 있는거 같아요. 함께 하고 어려운 거 있으면 도와주고 가입해주고.“
가입동기와 함께 이 일 외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회원님, 현재 성공회대 노동대학에서 10년째 공부를 하고 있단다.
시민단체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노조 위원장으로 과거에 이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노동대학에 와서 강의를 듣고 소통을 하고 있다는 회원님.
사회, 경제, 역사 여러 방면의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한단다. 또한 느티나무라는 모임은 졸업한 사람들끼리 모여 모임을 갖기도 한단다.
그곳에 가면 뭐가 좋아요.”
했더니 힐링이 되요. 다방면의 강의를 듣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죠.
그리고 전태일 어머님 이름을 딴 이소선 합창단도 만들어서 합창단에서 활동도 하고 있어요. 노래를 못했는데 이제 목소리가 나오더라구요.”
듣는 내내 흥미로운 얘기에 빨려들어가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20101월에 가입해서 횟수로 6년 째 회원인 박순이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회원 년수지만 얘기 들어보니 녹색연합의 굵직한 활동을 많이 하였다.
“2012년 홍천 구만리 12일 회원기행, 계양산 살리기, 시민 산행, 계양산 골프장 반대 단식 농성, 단식 농성 할 때 계양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저녁 10시 정도에 내려오는데 캄캄해서 얼마나 무섭던지요. 아마 이 친구 아니었다면 진짜 내려오지 못하고 다시 계양산 정상까지 다시 올라갔을 거에요.”
하는 박넝쿨님.
주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더라구요. 남이 주체하는 건데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는 건데 뭐가 힘들겠어요? 교육을 받았으면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야지요.”
라는 말은 뼈속 깊숙이 간직하고 싶은 말이었다.
 
녹색연합에 바라는 점은 제가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
참여활동, 인터뷰할 때 응해주고 그리고 지켜보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다른 회원들도 기회가 있다면 녹색연합 일에 참여하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녹색회원이 되고서 달라진 점이 뭐가 있냐 했더니
우유팩 모아가지고 씻어서 접어서 재활용한다고 생협에서 예전에는 수거해갔는데 지금은 안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딸아이가 며칠전 인터넷에서 봤다며 그걸 동사무소에 가져가면 두루마리 화장지와 바꿔주는 걸 하더라구요.
1리터 25개는 두루마리 화장지 1, 200미리는 35개 가져다주면 화장지를 줘요. 며칠전 휴지 3개를 받아왔다닌까요.
갈 때 마음은 동사무소 직원이 구질구질하게 이런 걸 가져오나 할까봐 좀 망설였거든요.
그런데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주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 나만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일을 하면서 음식물 사업 홍보사업도 있겠네요. 물기가 있는 음식은 꼭 짜서 버려야 해요.”
라면서 그동안의 실천 사례를 들려주셨다. 폐가구도 역시 동사무소에 연락하면 공짜로 가져간다는 사실도 얘기 도중 알게 되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 동네 동사무소에 들러 우유곽 얘기를 했더니 부평구 동사무소라면 어디든 받아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왔다.
박순이 회원님 덕분에 한단계 배움을, 알고 있음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향하는 길에 한발짝 다가선 기분이다. 박순이 회원님, 감사합니다.
회원님께서 선물로 주신 밑반찬 저녁으로 아주 잘 먹었습니다.
 
인천녹색연합에서 5년 이상 활동을 해주신 회원님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인천녹색연합회원 김현희(바오밥)님이, 사진은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박정희(넝쿨)님이 맡아주고 계십니다.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