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8월 오색딱다구리를 만나다.]

2015년 9월 15일 | 녹색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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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구인 | 8월 회원만남 심미숙 (오색딱따구리)님을 찾아서
 
-글쓴이: 바오밥
 
‘녹색 후원의 날 만나요’.
 
오색딱따구리요. 자연이름 초록지렁이님이 지어줬어요. 7년 전 이른 초봄이었을 거예요.
계양산 부대 쪽 산행하다가 초록지렁이님이 루페로 꽃 관찰하고 계시더라고요. 궁금해서 뭐하시냐고 여쭤봤더니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이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도 들어주세요. 했었어요. 첫 만남 때 오색딱따구리 자연이름도 지어줬어요.”
 
계양산 밤골 약수터 가면 오색딱따구리를 만날 수 있단다. 본인의 이름보다는 오색딱따구리 이름이 더 좋다는 회원님,
그리고 그리 불러달라는 회원님, 본인의 자연이름을 이렇게나 좋아하는 분도 아마 드물 것이다.
한여름 땡볕 여름도 서서히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8월의 마지막 날 오색딱따구리님을 만났다.
첫 이미지는 산과는, 자연과는 그리 친해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인터뷰 시작부터 산 이야기를 꺼낸다.
계양산 골프장 이야기에 열을 올리기에 계양산 정도 산을 다니는 분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놀라움은 끊이지 않았다.
 
요즘엔 계양산 보다는 천마산에 자주 가요. 거기는 처음에 갈 때 상황버섯, 표고버섯, 고사리, 도라지도 많았어요.
계양산은 길이란 길은 안 가 본 데가 없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났던 계양산과 지금의 계양산은 너무나 변해있어요.
좋은 쪽으로 바뀌어야 되는데 자꾸 안 좋은 쪽으로 바뀌고 있으니, 계양산의 매력이 없어졌어요. 요즘엔 약초 공부를 해요,
약초를 공부하면 내 몸에 어떤 게 이로운지 알게 되더라고요.”
인터뷰 시작과 함께 산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어떻게 해서 산에 그렇게 오르게 되었냐고 물어보았다.
산은 2000년도부터 다녔고 처음 시작은 몸이 안 좋아서 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산에 다니면서 많이 나아졌다고 하니 산을 좋아할만 하다.
산 정상에 가면 모든 근심 걱정거리가 사라진다며 어느 날 산악회 모임까지 직접 만들었단다.
전국 산악회 말이다. 30~40명 정도의 회원을 이끌고 차량대절해서 전국의 산이란 산은 거의 다 다니셨단다.
 
아마 우리나라의 산 80% 이상은 다녔을 거예요. 10년 동안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전국에 산이란 산은 거의 다 다닌 거 같아요.
 65킬로그램 배낭을 메고 23일도 하고 12일도 하고 산에다 돗자리 하나 깔고 텐트 치고 음식 해먹고 산속에서 잠자다 오곤 했지요.
멸치 같은 것, 시사모라고 그거 가져가서 먹으면 끝내줘요. 비가 많이 오면 대피소 같은 데서 자기도 했어요.
오리털 침낭 발밑에 따뜻하게 데운 물 넣어서 발밑에 넣고 자면 열이 펄펄 난다닌까요.”
라며 10년 동안의 산악회 활동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지칠 줄 모르고, 재미난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가본 산 중에 오색딱따구리님이 뽑은 최고의 산은 삼척에 있는 응봉산이란다.
계곡도 넓고 깊고 높아요. 산에서 내려오면 온천도 있고 해서 응봉산 가면 꼭 온천을 다녀온단다.
 40살부터 산을 타기 시작했다는데 아이들과 남편의 반대는 없었냐는 물음에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했는데
 서서히 저 혼자 산에 가는 거에 익숙해지더란다.
저 여자가 바람이 났나? 오해하기도 했죠. 그러더니 어느 날은 저를 따라오더니 재미있었는지 지금은 저보다 남편이 산을 더 좋아해요.
 아이도 올라갔다가 내려올 것을 뭐 하러 올라가냐고 처음엔 그러더니만
 지금은 간간히 회사 단합대회 산행하기가 있어 다녀오더니만 아이도 산을 좋아하게 되었죠.”
산악회 하면서 어느새 별명이 깡패가 되어 있더라는 오색딱따구리님. 녹색에 대한 애정은 무한하였다.
2009년부터 시작된 녹색 후원의 밤 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날만큼은 꼭 온단다.
녹색연합 활동이 좋아 몇 분 연결해주기도 했는데 아직도 후원하고 있냐고 물어보기가 어렵단다.
 
살다보면 내 마음의 목표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자연, 산에 관심이 많아서 후원의 밤 찬조하고 싶은데 그건 못하고 있어요.
이런저런 녹색 활동은 못해줘도 큰 행사 때는 심부름이라도 해주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활동가들이 안 바뀌어서 좋은 거 같아요.
녹색에 갔는데 아는 얼굴은 없고 새로운 얼굴이 있다 그러면 낯설겠지요. 어느 가게건 회사건 자주 바뀌는 건 안 좋잖아요.
회원 유지하는 데도 그렇고요. 넝쿨님이 이렇게 항상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좋아요.”
녹색에 바라는 점은
고맙지요. 늘 그 자리에서 부담 없이 계셔주셔서요.”
 
 
 
*오색딱따구리님이 선정해주신 최고의 산과 여행지
삼척의 응봉산, 통영의 사랑도, 경북 경산의 삼성산, 경기도 군포의 수리산
 
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박정희(박넝쿨)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서 5년 이상 활동해주신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정리해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