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 10월 박은주님을 만나다.

2015년 12월 10일 | 녹색과사람들

아름다운 지구인 | 10월 회원만남 박은주님을 찾아서

글쓴이: 바오밥
 
 
후원의 날 행사 7년째 개근했네요
 
 
일 때문에 다른 건 못 도와줘서 후원행사 때마다 가네요. 처음부터 좋아서 계속 갔어요. 만약에 처음 갔는데 별로 좋지 않았다면 안 갔을 거예요. 가면 편안하고 행사일 도와주고 나면 뿌듯하고 그래요. 또 드는 생각이 이런 분들이 고생해주니까 저는 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해마다 10월이면 녹색연합에서는 후원행사를 한다. 비록 몇 시간 행사지만 후원행사를 진행하다보면 진행과정이 만만치 않고 여러 명의 일손도 필요하다. 여러 명의 일손 중 음식 나르는 일을 7년 째 봉사하고 있는 박은주님을 10월 회원만남으로 찾아 나섰다. 서구 원당 창신초등학교 근처 산자락 아래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있는 회원님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아들 3형제가 공부하는 공부방으로 들어섰다. 산자락 바로 앞이라 산의 기운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을 보여준다면서 말이다. 방 한 가운데 푸른 숲이라는 붓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2009년도 후원행사 때 받은 선물이란다. 그러면서 넝쿨님과 박은주님, 2009년도의 후원행사 때의 추억을 더듬어 보기를 한다.
“ 2009년도 회원 가입해서……. 생각해보니 2009년도 가입하고 그 해에 후원행사 처음으로 갔네요.”
한다. 회원 가입하고 그해 바로 후원행사까지 가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인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박하를 통해 녹색연합을 알게 되었지요. 여기, 산 있어요? 물어봤던 게 생협 조합원 얘기 듣고 마을 모임을 하게 되었고 녹색활동 얘기도 듣고 그렇게 해서 녹색을 알게 되었네요. 그래서 초록지렁이님과 공부도 했지요. 녹색 마을 모임을 만들어서 지렁이도 키우고 생활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많이 했어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애들이랑 놀이도 하고 다양한 교육도 품앗이로 하게 되었지요. , 좋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른들이 놀이를 알려주고 애들에게 놀아보자고 하는 것보다 자기네들 스스로도 잘 놀 수 있었는데…….아이들이 주체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라며 아이들 어린 시절 추억을 털어내며, 요즘 커가고 있는 아들 3형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막내가 4학년인데 굉장히 활동적인 아이이지만 주변에 마음 편히 놀 친구가 없단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신이 준 선물인데 어른들이 빼앗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어찌해서 간만에 친구를 만나서 놀아도 게임을 해요. 놀 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 불쌍해요. 제 주위에 눈이 갑자기 까매진 아이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몸을 놀리지 않아서 운동을 해야 한다며 의사 선생님이 그랬대요.”
막상 놀려고 해도 콘크리트 바닥이라 아쉽다며 학교운동장은 아직은 땅이니 학교에서 지식적인 것만 줄게 아니라 놀이 문화를 알려줬으면 한다는 박은주님. 점점 사라져가는 아이들 놀이문화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내내 비췄다.
어디서 봤는데 윤구병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청년 때 농업을 알지 못하고 죽는 건 너무 하다. 자기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경험하지 못한다는 건 안타깝다. 그러면서 중 2학년 때 1년 동안 농사를 지어보는 공부를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래요.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우리 애들 착하고 이쁜데 천천히 갈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기대도 덜하고 중요한 게 뭔가를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요즘 그러잖아요. 공부한다고 가족모임에도 빠지고 말이죠.”
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라며 정답은 없지만 잠깐 동안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도 가졌다. 박은주님도 자녀가 아직은 한창 학생이 셋인지라 교육과 놀이문화, 또 미래에 대한 아이의 행복에 대해서도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색연합 가입 후 변화라면 환경운동하는 이런 분들이 계시구나 라며 알게 된 것이 기쁘고 작은 것부터 녹색실천을 하고 있는 게 변화라면 변화란다.
지구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물 아껴 쓰기, 세탁기 코드 뽑아놓기, 전기 안 쓸 때 코드 뽑기, 형광등 불끄기, 자기 전에 멀티탭 끄기, 실천하는 거잖아요. 예전에는 금전적으로 아끼는 걸 생각했다면 지금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고민하고 내 삶의 명분이 거창해졌다는 거예요. 아이들한테도 좀 더 거창하게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고 말이죠.”
녹색에 바라는 점은
지금처럼 애써주시고요. 일하는 사람들도 행복해야 되니까 내실을 충실히 해주고 일하시는 분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 안 봤으면 좋겠어요.”
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 마치고 박은주님이 차려주신 정성가득 담긴 집밥을 점심으로 먹고, 가을 단풍이 한창인 계양산이 바라다 보이는 도로를 질주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 어느새 빨갛게 노랗게 10월도 함께 물들여져 간다.
 
*박은주님 정성가득 집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계란찜 최고였어요.^^
 
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박정희(박넝쿨)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 5년 이상 활동해주신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글을 써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