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식물생태계 조사 보고서

2004년 10월 26일 | 성명서/보도자료

계양산_식물생태계_조사결과.hwp

계양산 식물생태계 보전대책 시급하다 인천녹색연합, 계양산 식물생태계 새롭게 밝혀 총108과 333속 540종 분포 종(種) 다양성 매우 높고, 희귀식충식물 3종 자생 ■ 조사개요 ○일시: 2004. 4월-10월, 총 14회 조사 ○조사장소: 주택가/상가 등과 뚜렷이 구별되는 산지 또는 산지안의 논밭가와 물웅덩이 ○조사대상: 공원과 산지입구에 식재된 종은 제외 다만 산중턱이상에 인공적으로 식재하여 야생하는 종은 포함. ○조사자: 송홍선(민속식물연구소)소장, 인천녹색연합 ■ 조사결과 인천녹색연합은 2004년 한 해 동안 민속식물연구소 송홍선 소장과 함께 계양산의 식물생태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총 108과 333속 540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1999년 환경부의 자연환경조사 결과 77과 194속 281분류군(종)에 비하면 무려 259분류군이 추가 조사된 것으로 계양산 식물생태계 현황을 새롭게 밝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인천시에서 조사한 계양산을 비롯한 인천광역시 내륙에 위치한 7개산(만월산, 청량산, 문학산,상아산, 오봉산, 북망산, 계양산)과 2개 공원(수봉공원, 자유공원)의 식물조사결과 총 식물자원 101과 290속 382종 1아종 52변종 7품종 등 442종에 비해서도 무려 100여종이나 추가된 것이다.    ■ 계양산 식물생태계의 특징 첫째, 종 다양성이 매우 풍부하다. 해발 395m의 비교적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식물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계양산의 특이한 자연환경과 물리적 환경에 연관되어 있다. 먼저, 계양산이 해안가에 위치하였고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았다는데 있다. 이는 주로 남부지역에 위치하는 꾸지뽕나무, 큰피막이풀, 사철나무의 서식과 해안가에 주로 서식하는 갯장구채, 사철쑥, 쇠보리, 장구밥나무 등의 존재에서 과거에 해안가에 위치하였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계양산에는 군데군데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분포하고 있다. 산중턱과 계곡부, 그리고 산아래 물웅덩이 등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특성으로 버들잎엉겅퀴, 깨묵, 버들분취, 방울새란, 흰개수염, 개쓴풀, 부처꽃, 가래, 부들, 갈대 등 다양한 습지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도심 변두리에 위치하는 하는 특성상 인위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부정적인 요소이지만 종 다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많은 등산객의 입산으로 인한 등산로변 식생의 훼손, 송전탑과 군사시설 등의 공사로 인한 훼손, 도로공사로 인한 절개지 등의 훼손으로 상당수의 귀화식물이 침투하였다. 돼지풀, 미국실새삼, 왕포아풀, 붉은서어나물, 서양등골나물 등이 이러한 영향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식물들은 안정된 식생을 갖추고 있는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식물들이다. 이처럼, 기후/지리적 영향과 지형적 특성, 그리고 인문사회적 특성 등이 전체적인 종 다양성을 높여주는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둘째, 희귀식물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도심지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비교적 작은 산으로써 인공적인 훼손과 등산객의 인위적인 간섭이 많이 가해진 산임에도 아직까지 다양한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은 믿기 어려운 중요한 사실이다. 통발, 땅귀개, 이삭귀개, 두루미천남성, 삼지구엽초, 애기골무꽃, 방울새란, 하늘말나리, 은방울꽃, 잠자리난초, 황벽나무, 산일엽초 등이 그렇다. 특히, 통발과 땅귀개, 이삭귀개 등 식충식물의 분포는 수도권 도심지에서 거의 자생을 확인할 수 없다는 데서 생태적 중요성을 부여할 수 잇다. 이 세가지 식충식물이 모두 깨끗한 수질과 습지에 서식하는 특성상 물의 오염과 택지개발 등으로 인한 습지의 매립 등으로 서식지가 거의 사라진 것이 식충식물이 사라지게 된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3종에 달하는 식충식물의 계양산의 분포는 학술적으로나 종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셋째, 귀화식물의 분포비율이 높다.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산하부와 등산로 주변, 인공시설물을 중심으로해서 귀화식물의 침투가 두드러지다. 계양산에는 전체 540종의 10%정도인 56분류군의 귀화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계양산에 서식하는 식물 10종중의 1종은 귀화식물이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전체 귀화식물비율 5-7%에 비해 2배정도 높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족제비쑥, 돼지풀, 털여뀌, 미국개기장, 미국실새삼, 오리새, 큰김의털, 서양등골나물 등이 대표적인 귀화식물이다. 문제는 점점 귀화식물의 종과 범위가 확산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특별한 관리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귀화식물의 확산을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계양산 생태계의 문제점 첫째, 인위적인 간섭이 높아지고 있다. 도심에 위치하는 산을 비롯한 녹지공간이 모두 그렇지만 계양산은 지나치게 많은 이용객으로 식물생태계를 비롯한 자연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식충식물인 통발과 땅귀개, 이삭귀개가 서식하는 곳에서는 군시설물 공사와 등산객의 이용(다답)등으로 심각하게 생육을 위협받고 있다. 또한, 송신탑 등 인공적인 시설물이 산의 경관과 생태계의 건강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대규모 위락시설 등의 개발은 계양산생태계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잠재요소이다. 둘째, 종다양성에 비해 개체수와 서식면적 빈약 여러 환경적 특성과 아직은 이용도가 높지 않았던 상황으로 비교적 종 다양성은 풍부하지만 개체수는 비교적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로쇠나무, 갯장구채, 사철나무, 숫잔대, 벗풀, 왕버들 등은 1-2개체만이 발견되었으며 통발, 황벽나무, 잠자리난초, 두루미천남성, 방울새란 등은 서식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라 특별한 관리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짧은 시일내에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셋째, 보전대책 전무하다 계양산은 인천의 대표적인 산이며 도심에서 가장 크고 높은 산이다. 또한, 희귀식충식물의 서식과 꾸지뽕나무와 사철나무 등 생태적으로 독특한 특성을 가진 산이다. 뿐만아니라, 반딧불이와 같은 곤충과 조류의 서식 등 환경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종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기관에서는 계양산에 대한 보전대책이 전무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서울의 경우 북한산 국립공원뿐만이 아니라 밤섬을 비롯한 8개의 생태계보전지역이 지정/관리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인천시의 생태계보전대책은 전무하다 하겠다. 물론 최근에 갯벌보전대책이 수립되고 있지만 이는 공유수면으로 상대적으로 지정이 손쉬운 지역임을 감안할 때 도심지에서의 관리지역 전무는 인천시의 생태계보전의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보전관리대책 제안 조사결과가 말해주듯 계양산은 식물생태계가 매우 다양하고 다수의 희귀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반딧불이와 야생조류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지역 도심의 마지막 생태계보고인 계양산에 대한 보전대책이 시급하고 절실하다. 먼저, 인천시는 자연환경보전법에 근거한 인천시야생보호동식물에 대한 조례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인천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희귀 보호종과 인천의 특정 자생종을 선정하여 보호야생동식물로 지정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중요하고 훼손의 염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해야 한다. 계양산의 자연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는 지역은 계양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할 것을 제안한다.      ■ 계양산 식물도감 출간 인천녹색연합은 계양산 식물생태계에 대한 현황을 시민과 학생들의 교육자료와 계양산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도감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계양산 식물도감 출간에 맞춰 11월 5일 저녁6시 농협 인천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도감은 『인천식물도감-<계양산 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며 이번에 조사된 540종의 전체목록이 수록된다. 또한, 416종은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며 계양산 식물생태계 특징에 대한 인천녹색연합의 견해도 함께 실린다.                                                                                                            2004. 10. 26 ■ 문의: 인천녹색연합 한승우 생태보전부장(019-296-6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