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 설악에 들다.

한파가 계속되던 1월  22일의 이른 아침,

인천녹색연합의 회원님들과 활동가 그리고 인천의 여러 시민단체 관계자분들과 함께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부평구청 앞에 모여 출발한지 약 2시간 뒤 도착한 곳은  설악산 국립공원의 남쪽, 주전골 입니다.

매섭게 부는 바람의 날이 서슴없이 스침에도 우리는 설악산의 늠름한 자태에 우리는 환호와 미소로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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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옛날 이 계곡에서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저희는 이 날 이 곳을 지나 오색약수터와 오색2리 일대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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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을 두 발과 두 눈으로 주변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만들지도 가질 수도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치는 마땅히 존중받고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이 날 설악산을 찾은 천인행동 참여자들은 이 존중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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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자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설악산을 사랑하고 지키고자하는 마음을 담아 드론을 띄워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모양은 조금 엉성했지만 진심만큼은 아름답게 잘 전해진 것이겠죠?

서로가 준비한 식사를 함께 나눠 먹으며 설악산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시간은 우리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그 기억 속의 모습이 미래의 우리 후손들도 느낄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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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골을 지나 찾은 곳은 오색약수터입니다.

극히 적은 물이 흐름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날은 추위가 겹쳐 얼어버린 탓인지 우리가 생각한 약수터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부근의 큰 온천욕 시설이 새로 생긴 이후로 오색약수터를 향하던 물줄기는 방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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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2리의 휴양단지 일대를 지나 설악산을 지키고자하는 우리의 마음이 널리 알려지기를 염원하고

원주지방 환경청의 농성 현장에 힘을 보태고자 각 자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다음 일정지인 원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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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행동의 마지막 일정으로 원주지방 환경청 농성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현재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구성과정에서 반대여론의 주장을 일절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행정절차 강행과 편법 등의 모순에 반대하여 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15년만의 혹한으로 모두가 추위에 놀라 움츠리고 있는 이 날에도

설악산과 자연을 지키기 위해 거처 없이 비박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주로 출발하기 전 작성한 천인행동 참가자들의 지지이자 염원이 담긴 글과 그림을 현장에 전달하고

박그림 공동대표님께서 직접 산과 자연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할 의식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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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우리가 본 설악산은 아름다웠습니다.

험난한 산길과 매서운 바람에도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의연한 자태는 아마 기억에 평생 남을 것 같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연의 일부에 조금씩 탐욕의 마수가 뻗치고 있습니다.

성장을 볼모로 행해지는 무분별한 성과주의와 물질만능주의는

오늘의 우리와 미래의 후손이 누려야할 자연의 가치를 점점 잃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설악산의 미래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지금보다 더 높아진다면

분명 그 아름다운 지금의 모습을 우리의 후손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설악산의 난개발이 멈추는 그 날까지 천인의 발걸음은 설악산을 향해 계속 될 것입니다.

 

 

※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구 일대에서 사업이 추진 될 계획에 있습니다.

설악산 오색리 466번지에서 해발 1,480m 끝청 하단을 잇는 총 길이 약 3.5km의 준간지 6개 규모의 케이블 카 시설입니다.

설악산은 5가지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어떠한 개발도 이루어질 수 없는 곳입니다. 5가지의 구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 국립공원 ]

산림청이 지정한 [ 백두대간보호구역 ]

산림청이 지정한 [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

문화재청이 지정한 [ 천연보호구역 ]

유네스코가 지정한 [ 생물보존지역 ]

사업 진행에 앞서 여러 환경문제가 제기되면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사업 형평성의 문제로 국비지원 전액을 삭감함과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환경영향갈등 조정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원주지방환경청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문제가 없다고 행정당국 측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환경영향갈등 조정협의회 구성을 무마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오색 케이블카의 상부 정류장이 설치될 5번 지주 부근에서는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의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반대의 여론에 힘이 실어지자 행정당국 측은 환경영향평가서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등 ( 동물상 3차 조사를 2014년 10월22부터 24일까지 실시한 것으로 기재하고 있으나 동물상 3차 조사 자료로 제시된 사진 6장이 2011년에 무인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인 것 )의 비타협적인 일방적 사업추진에 강력히 항의하여 원주지방 환경청 당사 앞에 비박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강원행동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천인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지키기 천인행동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일반시민이 참여하여 설악산 일대를 12차례 산행( 2015년 11월 28일 ~ 2016년 3월 26일 )하며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함과 동시에 설악산 지키기에 참여하는 범국민적 캠페인입니다.

글쓴이 – 인천녹색연합 신입활동가 나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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