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 12월 정현영님을 만나다.

2016년 1월 1일 | 후원감사

회원인터뷰-정유진아름다운 지구인 | 12월 회원만남 정현영님을 찾아서
 
녹색 후원의 날! 꽃 기부천사!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보름을 조산원에서 만났어요. 조산원 요가교실에서 말이죠. 보름 통해서 녹색도 알았고 가입도 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살면서 예기치 못한 만남을 다양한 곳에서 하게 된다. 아이를 통한 만남은 특히나 예기치 못한 만남이 많다. 나 역시도 조리원에서의 만남으로 11년 맺은 인연이 있는데 정현영님과 보름 역시 그런 만남이었다. 이들의 만남은 참으로 건강한 만남이었다. 조산원에서 만나 아이가 태어나서도 자연에서 만남을 주로 한 이들 “놀이방만 갈 줄 알았지, 산에 갈 생각조차 못했는데 보름이 돗자리 가지고 산에도 가자해서 놀다오고 참 좋았지요.”한 정현영님.
 
아이가 2살 때까지만 해도 인천 계양에 터를 잡고 살았는데 지금은 인천 떠나 서울살이를 하고 있었다. 회원님을 찾아간 곳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가든파이브 라이프 패션관 ‘디딤돌’ 이라는 화원집, 애교섞인 하이톤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의 회원님은 참 겸손하고 따뜻한 분이라는 게 첫인상에서 풍겼다.
“유기농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거든요. 환경이 나하고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죠. 애기를 갖고 나서 관심이 생겼어요. 내가 잘 먹어야지 애도 건강하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생협을 알았고 생협 가서 놀랬지요. 진열된 물건을 봤을 때 참, 없어 보이는데 애를 위한 거야 하고 이용했고, 애 때문에 알게 되었어요.”
 
애 없이 살기를 원했다는 회원님은 독신으로 살고 있는 지인 분에게 요즘은 “결혼해서 좋아요?”물어보면 “다른 건 모르겠는데 애가 있어서 좋아요.” 한단다. 아이를 갖고서 산모교실이니 태교교실이니 다니면서 먹거리 관심을 갖게 되었고 본인이 비염이 있기에 애도 비염이 생기겠다 싶어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듣고 있자니 고향이 궁금해졌다. 경상도 상주가 고향이란다. 결혼하고 인천에서 살게 되었고 도자기 전공자인 남편은 흙 만지는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조경을 하게 되었고 화훼까지 하게 되었단다.
“남편 선배가 청계천에서 일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 소개로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처음엔 좋았는데 막상 와보니 인천이 그리워요. 생태 관련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찾아보았는데 그런 곳도 없고 자연을 접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생협도 근처에 없고 말이죠.”
 
인천에서 자연과 함께 했던 삶이 좋았다는 회원님, 계양산이 가까이 있어 참, 좋았단다. 문턱없는 밥상 이야기도 꺼내면서 지금은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려주니 내내 아쉬움을 내비췄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넝쿨님이 해마다 4년째 후원의 날마다 얼굴 모르는 회원님의 화환기부를 받고 있기에 어떤 분일까 내내 궁금했단다. 어떻게 꽃 기부를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니“보름이 해달라고 해서 시작을 하긴 했어요.”
라는 말에 한바탕 서로 웃었다. 그런 거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회원님, 그리고 별거 아닌 일에 이렇게 인터뷰까지 할 사람은 아닌데 하게 되어 송구스럽다는 회원님, 그 마음이 화원의 꽃처럼 예뻐 보였다.
 
녹색회원이 되고서 달라진 점에 대해 여쭈어보니
“예전에는 뉴스도 안 좋아했고 환경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런 분이 있네…이런 곳이 있네… 알게 되었고 몸에 해롭지 않은 것들을 찾게 돼요. 일회용품도 될 수 있으면 안 쓰려고 하고 환경 뿐 아니라 정치에도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선거도 해야 돼 하고 말이죠.”
어쨌든 녹색연합 가입하길 잘했다는 회원님, 월드비전, 밀알, 애 이름으로 기부도 하고 딸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끝으로 12월 회원만남을 마치고 돌아왔다.
 
☞2015년 회원만남 인터뷰에 응해주신 인디안님, 산들님, 박순이님, 함박꽃김희님, 백효경님, 심미숙님, 최애자님, 박은주님, 고라니박상미님, 정현영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회원만남 찾기부터 인터뷰까지 녹색을 위해 7년 동안 힘써주신 넝쿨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6년도 여러분들의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박정희(박넝쿨)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 5년 이상 활동한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글을 써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