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청소년여름바다학교 ‘볼음도’에서의 이야기

2016년 7월 29일 | 계절학교

7월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의 청소년여름바다학교 이야기를 다시 한번 사진과 함께 만나보세요.

인천에 있는 수많은 섬 중에, 유기농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인천녹색연합과 2007년부터 도농교류활동을 해 온, 강화도에 위치한 <볼음도>. 섬은 어떤 곳일지, 바다는 어떤 내음일지 설레임 반, 익숙치 않은 사람들과 2박3일간 함께 한다는 걱정 반. 마음을 싣고 강화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헌데, 차가 너무 막혀 9시10분 배를 놓쳤고, 오후4시 배를 타기 전에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 자락에 위치한 함허동천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앞으로 2박3일간 함께 지낼 이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이름 앞에 붙여 소개를 했습니다. 이후에 서로의 얼굴 그리기, 게임도 하고, 산책도 하며 시간을 보낸 뒤, 점심을 먹고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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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볼음도행 배를 타서는 갈매기들에게 열심히 새우깡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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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30분이 넘어서 도착한 볼음도 선착장에는 친환경작목반 김주수 총무님이 트럭을 가지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2박3일간 우리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07

저녁을 먹고, 마을회관에 짐을 푼 뒤에, 자유시간을 가지고, 짧은 밤산책을 한 뒤에, 하루 느낌을 나누는 것으로 첫째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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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오전에 해수욕을 계획했는데요, 비바람으로 인해 해수욕장까지 갔다가 발걸음을 돌려 볼음도에서 잠시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하는 화가 작업실을 구경했습니다. 이후엔 갯벌에 가서 열심히 조개를 캤습니다. 장장 4시간 동안 가무락, 동죽, 백합 등을 캤는데요, 이 조개들은 다음날 점심 수제비에 재료가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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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가는 길에 고구마 밭 김매기! 예정에 없는 일정이고 장장 4시간동안 갯벌에서 활동하고 난 뒤라 힘들었지만, 우리가 볼음도에서 잘 지낼 수 있게 보이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주민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30분 짧은 김매기를 도와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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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카레를 해 먹고, 지금은 아무도 다니지 않는 학교를 가려고 했으나, 비가 와서 돌아와야 했지요. 비도 오고 으스스한 기분을 담아 무서운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민쪽지’를 적어보았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익명으로 쪽지에 쓰고 그 내용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죠. 연애고민, 학업고민 쓴 이들, 고민이 없다는 이들도 있었죠. 진지한 분위기가 형성되진 못했지만, 이것을 매개로 짧은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1년 뒤 나에게 쓰는 짧은 편지’를 썼습니다. 이것은 잘 보관했다가 1년 뒤에 전달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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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먹했던 첫째날과 달리 하루종일 함께 지내며 친해져서인지 그냥 잠들기 아쉽다며 감자전을 만들고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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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오전은 자유시간! 선택지가 많진 않지만, 둘째날 못했던 해수욕하는 팀, 산책하는 팀, 정자에서 쉬는팀 으로 나누었어요. 각자의 시간을 보낸 뒤, 점심을 먹고, 우리가 머문 공간을 청소 한 뒤에 2박3일간의 활동을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냐는 물음에 갯벌에서 조개캤던 일, 해수욕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는 답이 가장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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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고, 누군가가 다 해주는 것이 아닌 본인의 일상도 스스로 꾸려본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볼음도라는 섬에서 만난 이들과의 추억이 몸과 마음 어딘가에 박혀서, 나중에 꺼내어 볼 수 있는 좋은 기억이었길 바라며… 무더운 여름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보내고,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