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7월 오현정 회원님을 만나다

2016년 8월 10일 | 녹색과사람들

회원인터뷰 _오현정님(수정)
7월 회원만남 오현정님을 찾아서.
 
자기 생명의 기운을 살려내는 일 !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살고 있는 인천을 떠나 3일 동안 강원도 홍천 여름 자연학교를 아이들과 다녀왔다. 구만리 주민들은 이번에도 시골의 넉넉한 인심을 쉴 새 없이 퍼내주기 바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도시를 떠나 시골 안에서 3일 동안 몸과 마음이 자라서 왔고 함께 한 우리들은 우리들대로 부쩍 더 큰 어른이 되어 왔다. 아뿔사, 폭염 속에 잊고 있었던 회원인터뷰 글을 덕분에 이제야 마무리 한다. 7월의 회원 오현정님을 더듬더듬 다시 그려보기 시작한다.
 
인천 녹색연합을 알게 된지 오래되었고 회원하면 활동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게 나이가 드니 회비만 내는 것도 회원으로서 할 일이겠다 싶어 회원가입을 했다는 회원님, 큰애가 파랑기자단 2년 활동까지 했단다.
“큰애는 파랑기자단까지 하면서 너무 좋아했어요. 그리고 동네 안에서 생태수업을 했던 작은 애는 초등 고학년 되면서 초록동무로 시작을 했는데 이어서 활동을 하지는 못 했어요.”
 
강서세무서 근처 직장인들 사무실이 몰려있는 곳에 심리카페라고 쓰여 있는 아담한 공간에서 심리상담 일을 하는 오현정님.
“이곳에는 감정노동자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그분들의 심리상담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지요.”
직업적으로 하는 이 일 말고도 자원 활동으로 심리 상담도 하고 있다 한다. 심리 상담을 공부한지는 10년 전 일이고 그전에 공동체 마을, 품앗이 활동에 관심이 많아 모임을 만들었단다.
 
“동네에 책 읽는 모임을 하나 만들었어요. ‘하천 생태학교’ 에도 책모임 엄마들과 함께 강좌도 듣고 말이죠. 그러면서 하천에 눈이 뜨이면서 공천천 모니터링도 하고 하천 생태지도를 만들기도 했지요. 그때 하늘 말나리, 백리향 선생님과 함께 했고 교육문화 공동체를 만든 셈이지요. 회원들이 품앗이도 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기도 하고, 돌봐주기도 하고, 청소년 독서토론 동아리도 2009년 시작해서 2013년까지 재미있게 하기도 했답니다.” 라면서 그동안 마을 안에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낸 역사를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회원들이 출자금을 모아서 출범을 하고 회원들의 공간도 만들어냈단다. 품앗이를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의미에서 공간을 만들어 운영을 현재까지 하고 있다, ‘다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동네 책모임에서 ‘다살림 렛츠’ 라는 다음카페 개설하여 지역 확대까지 했고 말이다.
 
“2008년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 게 있어요. 강화도 도감 뿌리 농원에서 농부학교라 하여 1년에 봄가을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요. 이 모임을 통해 회원들이 성장을 하는 거 같아요. 녹색교육을 받은 이도 있고 숲해설 공부 또는 생협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도 있답니다. 우리 공천천에는 이런 생물이 살아요 하며 생태지도를 함께 만들기도 했구요.”
 
녹색연합 행사에는 자주 참여하지 못했지만 아이가 파랑기자단과, 초록동무 활동을 하며 따라다닌 것과 후원의 밤 참여와 총회도 갔단다. 큰아이는 중3때 파랑기자단 설득해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두 번 채까진 힘들어하다 세 번째부터는 별 말이 갔다고 하더란다.
“파랑 기자단 선후배가 생겨서 한동안 연락도 주고받고 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중, 고등학교 때 학업 적으로만 끌려다녀야 하는데 또래와 함께 다니면서 그런 시간이 주어졌다는 게 좋더라고요. 인천이 고향인 아이들이 인천 앞바다에 가고 인천 섬에 가고 주제와 관련해서 지역 어르신들과 얘기 나누며 인터뷰도 하고 참 좋아했어요.”라며 아이의 녹색활동에 대한 뒷이야기도 재미나게 들려주었다.
 
기억에 남았던 녹색활동에 대해 묻자 “후원행사 갔을 때 좋았던 건 문화적이면서 새롭게 느껴졌어요. 후원금 모으는 방식이 보통 후원주점이 대부분인데 아, 여기는 정말 무언가를 파는 것이 주가 아니라 후원하는 분들이 오셔서 후원금을 어떻게 쓰이는지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여서 참 좋더군요. 품격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아쉬움으로는 초지님과 ‘다살림 렛츠’에서 회원분들과 함께 노자 공부도 하고 그랬었는데 진행을 쭉 했더라면 마음이 더 평화로웠겠구나 싶었단다.
 
요즘의 관심사나 화두에 대해서 물어보니 ‘치유와 공동체’를 주제로 오래도록 공부해왔던지라 공동체가 지속 되려면 ‘자기 생명의 기운을 살려내는’ 치유에 대해 관심이 많단다. 더불어 힘든 이 사회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자기를 돌보며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란다.
 
마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디딤돌 역할! 오현정님의 삶의 철학이 엿보이는 귀중한 인터뷰 시간이었다.
인터뷰 후 회원님이 건네준 시원한 얼음 커피가 생각나는 불볕더위가 내리쬐는 토요일 여름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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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서석진(진진)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 5년 이상 활동한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글을 써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