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보도] 11월 파랑★문갑도 취재

2016년 11월 19일 | 섬•해양

[2016 청소년기자단 ‘파랑’과 함께]작은 산 옹기종기 모인 ‘문갑도’…벽화로 물든 꿈의 낙원

밴댕이 맛보며 남녀노소 다양한 체험

▲ 인천 옹진군 문갑도 집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 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이 이충환(66) 문갑도 이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 인천 옹진군 문갑도 어루너머 해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 인천 옹진군 문갑도 마을 모습

이달 12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은 덕적도를 거쳐 나래호를 탔다. 이어 옹진군 문갑도에 도착했다. 문갑도는 여러 작은 산으로 이뤄진 섬으로,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전부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선착장에서 5분 떨어진 거리에는 문갑도 주민 70여명이 사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고령화되는 섬
문갑도 마을은 각종 숙박시설로 가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옛날에 지은 듯 한 한옥구조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집들은 새 단장을 통해 현대식으로 개조됐지만 여전히 옛것의 모습과 느낌은 살아있는 듯 했다.

오래된 집을 통해 과거의 향수가 느껴졌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주민들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충환(66) 문갑도 이장은 “약 1960년 때만 해도 문갑도에 사는 주민이 600명이나 됐지만 지금은 70명에 불과하다”며 “50년 전 초등학생 수였던 120명에도 못 미치는 숫자”라고 한다.

문갑도에 살던 초등학생은 총 2명인데, 교육문제로 현재는 인천 내륙으로 떠났다. 이를 보며 문갑도에서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섬에 머물렀던 이틀 동안 역시나 일부의 관광객들 외에는 20, 30대 주민을 볼 수 없었다.

▲벽화가 가득한 마을
2009년 문갑도는 토탈 빌리지 사업, 즉 도시경관사업이 추진됐다. 섬 경관을 새롭게 꾸며 외관을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국비 18억이 투입됐다.

마을 주민들은 이 사업을 통해 집 담장과 하천, 길 등이 깨끗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담장에는 돌고래가 노니는 그림, 한복 입은 아낙네들이 빨래하는 그림, 우물에서 물을 뜨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특히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되면서 이전에는 다닐 수 없었던 트럭 등 큰 차도 오갈 수 있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이 사업에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다.

살기 좋은 섬을 만들기 위한 작업은 오늘날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여행대학 섬 청년 탐사대는 오래된 대합실에 책을 기증해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또 열악한 등산로를 재정비하는 등 문갑도를 아름다운 경관으로 조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이 씨는 “대합실에 책이 구비돼 있어 앞으로 이곳을 북카페로 만드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초은고 1), 김소휘(세무고 2)

▲’자구리 축제’에서 가을 만끽
인천 웅진군 덕적면 문갑도에서 열리는 ‘자구리 축제’가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문갑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코스로 해마다 방문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문갑도를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27일 처음 열린 자구리 축제는 올해 10월 3회를 맞이했다.

이 축제는 외부 전문가 도움 없이 문갑도 마을 주민 70여명이 직접 주최·기획하는 행사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축제 중심이 되는 자구리는 밴댕이의 방언으로, 15㎝가량의 몸이 약간 가늘고 긴 물고기이다. 자구리는 축제가 열리는 9월에서 10월 사이 대량으로 잡힌다.

올해 열린 자구리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자구리를 비롯한 망둥이를 잡는 낚시대회에 참가했다. 또 문갑도에서 가장 높은 깃대봉(276m) 등산로를 오르는 트래킹 코스도 즐겼다.

여기에 문화 공연과 영화도 볼 수 있고, 특히 특산물인 바지락과 고둥을 직접 캐서 먹을 수 있는 체험도 했다.

밤에는 풍등을 날리면서 소원을 비는 행사도 이어졌다. 연인이나 가족 끼리 한 마음으로 풍등을 날리며 안녕을 기도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충환(66) 문갑도 이장은 “문갑도에는 슈퍼와 식당이 없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직접 음식 재료를 준비해서 만들어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축제 기간 동안에 문갑도 주민들이 모든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잡은 자구리와 망둥이, 바지락과 고둥을 요리해 먹으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서린(인천외고 1)

▲휩쓸려오는 쓰레기에 해변 ‘몸살’
인천 옹진군 문갑도 해변에는 바닷물로 인해 휩쓸려오는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었다.

이날 둘러본 문갑도 어루너머 해변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해안가에 곳곳에 흩어져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미관상 나쁠 뿐만 아니라 파도로 인해 또 다시 쓸려가는 쓰레기는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 쓰레기는 충청도 등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 외국에서까지 떠내려 온다. 쓰레기들의 종류는 냉장고, 스티로폼 페트, 비닐 , 타이어가 있었다. 특히 스티로폼과 비닐들은 바람을 타고 접근이 어려운 곳까지 흩어지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만기(47) 해안쓰레기 수거 작업반장은 “바람이 불면 한강에서 버려진 쓰레기들이 인천 문갑도 해변까지 이동된다”며 “쓰레기를 모아두더라도 반출되지 않아 매번 해안쓰레기 수거 작업을 되풀이하는 꼴만 된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해안 쓰레기가 해양생태계와 어족 자원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는 “어루너머 해수욕장 외에도 문갑도의 주변에 보이지 않는 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다”며 “섬 생태계를 위해 쓰레기 문제는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현(정석항공과학고1) <!–웹용-기사내 2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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