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11월 박순녀 회원님을 만나다

2016년 12월 23일 | 녹색과사람들

11월 회원 인터뷰 박순녀(자유)님을 찾아서
 
“계양산 골프장 반대 첫 산행하고 회원가입 했어요.”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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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열한 번째 달로, 낙엽이 지며 입동과 소설이 있는 달 11월, 가을은 깊어져만 가고 초겨울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환절기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감기증세가 나타나도 있다. 나역시도 기침감기로 요 며칠 죽다 살아났다. 이렇게 심하게 앓아보긴 처음 일이다. 면역력이 약해져서 일까? 몇 주 전 사다놓은 곶감은 마치 면역강화제 인냥 주섬주섬 열심히 먹고 있다.
 
지난주에 다녀온 몸살림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최근 들어 몸살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지라 이번 인터뷰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하였다. 몸살림, 몸을 살리는 운동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번 달 회원 인터뷰는 몸살림 운동 강사 박순녀(자유)님을 만나고 왔다.
계양 신협 건물 3층 강당에서 아침나절 인터뷰한다고 간 시간은 10시, 가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사람들과 함께 1시간 반 동안 운동을 하고 왔다. 활동가 진진은 나보다 먼저 와서 복장을 완벽하게 갖추고 맨 뒷자리에서 열심히 쫒아하고 있었다.
5분 정도 지나니 아주 반가운 얼굴, 넝쿨님도 들어와서 운동을 하는 것, 서로 깜짝 놀랐다. 목운동, 다리 운동, 어깻죽지 운동, 몸통 운동, 온 몸 구석구석을 샅샅이 1시간 30분가량 운동을 하고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운동 도중 중간 타임 쉬는 시간에 각자 준비해온 차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좋았다.
 
아무튼 이렇게 운동하고 인터뷰 하기는 처음 일이다. 박순녀(자유)님과 인터뷰는 운동마치고 나서 밥집에서 그리고 커피숍에서 이루어졌다. 얘기를 나누다 녹색 초록 교사들을 많이 아는 것 같아 물어보니 자연안내자 과정 6기라고 했다. 생태교사가 아닌 몸살림을 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니
“애들 때문에 하게 되었어요. 방학 특강으로 열린 몸살림 운동에 참여하고부터 관심이 생겨 공부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내 몸에 다들 관심이 없잖아요. 몸이 어때야 된다 학교에서는 안 가르쳐주잖아요. 요즘 아이들 핸드폰, 컴퓨터 때문에도 자세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한참 클 때 척추를 잘 잡아주어야 하거든요. 뼈가 자리를 잘 잡아줘야 되는데 그런 거 없이 어른이 되다보니 몸이 틀어져요.”
라며 예전에는 뼈가 틀어져 다녀도 워낙 밖에서 몸 놀이를 많이 했기에 놀다가도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도 했다며 요즘 아이들의 놀이문화와 틀어진 뼈와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들려주었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어릴 때 몸 놀이를 많이 했던 게 생각이 났다. 그런 놀이가 그렇게 뼈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녹색과의 인연은 계양도서관에서 아이 책 수업을 갔다가 담당 선생님한테 초록동무 소개를 받았다고 한다.
“그때 선생님이 누구인지 생각이…잘 안 나네요. 계양산 골프장 반대 첫 산행을 7살, 5살 아이 데리고 갔어요. 다녀와서 회원가입하고 애들 초록동무 신청도 했고요.”
가입 전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은 “어릴 때 자연과 접한 사람은 자연이라는 우물을 몸 안에 만들어 놓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라고 말했다. 너무 자연스레 찾게 되었단다.
“어릴 때 맡았던 찔레 향, 소나무 껍질 향 아직도 잊지 못해요. 언니들이 그러는데 찔레순은 3~4살 때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오감이 오래가는 거 같아요. 산이 있고, 옹달샘이 있고, 진달래가 있고 내 안에 숲이 있었던 거예요. 그 경험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때마침 소개를 받았고 작은애는 수업이 없었는데 당시 유치원 반도 만들어서 했었어요. 그러니까 작은 애는 6살부터 초록동무 시작한 거지요.”
 
녹색연합이 있음으로 해서 지역과 연대하여 활동을 하고 서로서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좋다면서 한때 식생활 수업도 녹색에서 했다는 얘기도 들려주었다.
“녹색은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초지님이랑 책 공부를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내 기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내가 보는 관점도 생기고 말이지요.”
 
6살, 8살이었던 꼬마 아이들은 어느새 지금은 중2가 되고 고1이 된 아이들, 초록동무를 거쳐 게눈, 또랑을 활동하고 있는 녹색아이들, 그리고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몸을 살리고 있는 박순녀(자유) 님!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도 많고, 녹색인 답게 주위를 둘러보며 실천할 수 있는 사람,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는 말을 끝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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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서석진(진진)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 5년 이상 활동한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글을 써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