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초록교사]워크숍 후기

2017년 2월 16일 | 녹색교육

봄의 전령이 지나간 뒤 올 해 본격적인 교육활동을 하기에 앞서 서로 힘찬 기운 주고 받고자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에서 초록선생님들과 1박 2일 워크숍을 가지었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의 교육은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숲과 갯벌, 하천 그리고 섬에서 진행됩니다. 이런 다양한 교육활동에 있어 회원이자, 자원활동가로 초록교사분들이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교사들 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지난 교육들을 되돌아보고자 해마다 연초면 초록교사워크샵이 진행됩니다. 올 해에는 총 38분의 선생님들과, 지나간 자리 자리마다 하하호호 웃음이 메아리로 남을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 도착 후 간단히 짐 정리하고 도봉산에 바로 올랐습니다. [생태교육센터 이랑] 유종반 이사장님의 이야기 따라 선생님들과 함께 산 오르며 겨울나무들을 만났습니다. 겨울나무는 나무껍질과 눈, 잔가지, 땅에 떨어진 낙엽, 열매껍질 등을 통해 관찰하고 구별지을 수 있습니다. 이 중 겨울나무의 눈 은 나무가 지난 한 해를 잘 보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잎사귀가 크고 작은지에 따라서 눈의 크기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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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처럼 눈이 뽀쭉 난 물푸레나무, 잔가지가 엉클어진 팥배나무, 눈이 가지끝에 몰려있는 참나무, 참나무 중 눈이 가장 작은 졸참나무, 잎가지와 눈의 간격으로 구분짓는 좀작살나무/작살나무, 충령(벌레 집)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는 밤나무, 눈이 엄청 크고 가죽질이라 털이 없는 일본 목련 등등 나무마다의 개성과 삶 살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매서운 칼바람 속 잎 다 떨군 뒤 외로워 보이기만 했던 겨울나무. 새로운 해 살이를 준비하고자 생명의 씨앗을 웅축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겨울눈이 자연과의 여러 관계속에서 만들어졌듯, 한 해 살이를 결정짓듯 ! 우리네 관계도 누구와 관계 맺고있는지 중요합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어낸 도끼에게도 향을 낸다합니다. 그간 관계를 잘 맺고있는지 되돌아보며 나무가 준 귀한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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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바람에 언 몸 녹이고자 둥그렇게 모여 서다숙(이슬)선생님의 진행으로 생태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팀을 정해 가위바위보! 깔깔대며 발을 힘껏 굴러봅니다. 몸 놀이를 통해 어색한 사이도 금방 허물어지고 한데 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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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해가 어스름해질 무렵, 강의실에 모여앉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그리고 녹색교육에 대해 삼삼오오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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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스트잇에 한 두가지씩 ‘생명의 의미를 담은 생태교육’의 정의에 대해 적어보고 여섯가지 주제로 갈무리해보았습니다. 생명의 의미를 담은 생태교육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생명사랑’, ‘다양성’, ‘절기살이’, ‘생명공감’, ‘존중과 배려’,’실천하는 삶’으로 정리해보았는데요. 주제에 따라 모둠별로 이야기나누고 그 내용을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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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생명사랑: 생명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인디언에 관한 책 탐독. 가정에서부터 실천. 아이들 내면에 스며드는 교육을 해야한다. 예를 들어 나무 한그루의 준비-결실-마무리등 한 해 살이를 관찰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 너와 나를 살리는 교육이 생태교육.

2)다양성: 숲이 품고있는 다양함을 어린 나이일수록 일찍 접하는 게 중요. 다양성을 실천하기 위해 가족 내에서의 민주적 결정부터. 개개인의 변화가 필요. 숲에 깃드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중요. 맘을 읽어주고 편하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어야한다.

3)절기살이: 녹색의 화두인거 같다. 교육에 쉽게 적용 가능.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보다 오감으로 자연과 대화할 수 있도록 교육. 그 전에 교사가 절기에 맞춰 살아가고 느껴야 함. 각자 보는 절기살이가 달라 교사간 공유. 현재의 절기 관찰, 기록 중요. 거기에 자연현상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아야한다. 아이들에 다가갈때에는 우선 계절을 알게하자. 보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주되게 잡고 진행. 계절별 커리큘럼도 잡아봄. 관찰을 통해 자연에 스며들기.

봄.
입춘 우수: 새싹체조, 봄을 몸으로 표현/ 경첩 춘분: 깨어난, 살아있는 생명들 찾아보기/ 청명 곡유: 씨앗심기, 나무심기

여름.
입하 소만: 하늘 똥꼬 찾기(잎이 커지는 시기이기에 나무 밑에 누워 가지 사이 하늘 바라보기)/ 망종 하지: 해시계 그림자 길이 재기/ 소서 대서: 부채 만들기

가을.
입추 처서: 가을 바람 소리 듣기, 곤충 소리 담기/ 백로 추분: 이슬 방울 크기 관찰/ 한로 상강: 서리찾기

겨울.
입동 소설: 겨울 준비하는 친구 찾기/ 대설 동지: 눈을 뭉쳐서 새알 만들기/ 소만 대만: 고드름 칼싸움하기

4)생명공감: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 할 수 있도록 만들기보다 보여주는 식의 교육을 진행하지 않았나 생각/ 숲에서 필요한 만큼 자연물 가져오기/ 교육을 마친 장소에 대한 감사인사/ 밥 먹을 때 감사함 표시/ 스스로 천천히 관찰하기. 아이들이 천천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자연을 느낌으로써 만나는 시간이 중요.

5)존중과 배려: 자연 속에서의 ‘기다림’이 존중과 배려. 실천으로는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 민낮으로 살아가기, 자전거 타기 등. 부엌에서는 버리지 않도록 딱 맞게 요리, 육류 쥴이기. 자연에 깃들 때에는 인간의 소리를 줄이자.

6)실천하는 삶: 위에서 이야기나눈 내용들이 바로 실천하는 삶에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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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주제이지만 교육을 통해 그간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자연스레 이야기 나누고 생각을 찬찬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삶에서, 교육현장에서의 태도를 다시한번 다잡게 하는 시간이였는데요.

발표한 여섯가지 주제에 대해 자연속에서 그 의미를 어떻게 찾아내, 교육으로 풀어낼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생명공감문제도 인간의 시선보다는 자연 생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교육이 실생활로 이어지도록 하기위한 고민도 함께 필요합니다.
 
 
 
회의도 마쳤겠다 다들 기다렸던 뜨거운 밤을 보낸 뒤, 둘째 날에는 아침 먹고 공터에 모여 이영분(분이)선생님의 진행으로 밧줄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어제의 생태놀이 못지않게 서로 어우러지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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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보며 초록선생님들과 함께 한 시간 마무리 지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뜨겁게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충만한 기운 담아가셨기 바래보며! 화이팅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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