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인(엄정애作)

회원인터뷰-3월 박유순 회원님을 만나다

자연물로 초록 세상을 만들다.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아름다운지구인 (2) “애들아, 숲에는 봄바람이 있는데 우리 봄바람을 담아 엄마아빠한테 선물할까?”
 
오전 시간 숲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생태놀이하고 돌아왔다는 분홍여우(박유순)님을 만난 날은 지난주 꽃샘추위가 한창인 화요일 오후였다. 분홍색을 좋아하고 꾀 많은 여우가 좋아서 ‘분홍여우’라는 자연이름을 지었다는 회원님, 늘 자연이름을 짓게 된 배경이 궁금했었다.
 
“주택에 사는 게 너무 좋다. 늘 바빠. 옥상 텃밭에 농사도 짓고 남편이랑 함께 땅도 파고, 1층 화단에다는 꽃을 심고 옥상 텃밭에는 농작물을 심는다. 주택에 사니 와 이리 바쁜지 모르것다.” 라며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는 정겨움이 묻어났고 초록교사로도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인연이 있는지라 별다른 격식 없이 편하게 수다까지 곁들여가며(?) 인터뷰를 하였다. 부평에서 시흥 주택단지로 이사한지 1년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곳에서 근 1년간 지낸 이웃들과의 이야기, 집주변에서 만났던, 도심에서는 볼 수도 없는 곤충이야기, 그곳까지 가서 집을 짓게 된 이야기, 듣는 내내 이야기 보따리는 끝이 없었다.
 
분홍여우(박유순)님은 실은 초록세상 표지로 자연물 만들기를 3년째 하고 있고 이달로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초록세상 자연물 만들기 표지 장식을 어떻게 하게 되었냐고 했더니만
“보름에게 내가 제안했다 아이가,,, 하하하.” 라면서 자연물 만들기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들려주었다. 10년 전인가 인천대공원에서 자연물 만들기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이런 게 다 있네.’ 하고 수업을 듣고 나서 혼자서 만들기를 시작했단다.
“만들다보면 아이디어가 나오거든. 그러면서 반딧불이 축제에서도 자연물 전시해보자며 이야기주셔서 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반응이 엄청 좋았다 아이가. 연이어 주안도서관, 반디도서관 등에서도 전시회를 하게 되면서 자연물 만들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생겨나게 된거라. ”
그러던 중 남편의 파견근무로 중국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심심해서 자연물울 만들다보니 국제 학교에서도 전시하게 되었단다. 중국에서 자연물 만들기 수업도 자연스레 이어지고. 자연물을 보면 뭘 만들어야 할지 떠오른단다. 탁월한 자연물에 대한 촉(?)은 어디서부터 시작 되었을까 궁금했다.
“시각디자인 전공해서 손재주가 좀 있었다 아이가. 광고회사에서 광고그래픽 디자인을 했기도 했어.” 라면서 남편과의 짧은 연애담도 들을 수 있었고 남편을 만나 부산토박이 회원님은 인천으로 이사를 오면서 애를 낳고 키우며 산곡동 청개구리 도서관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녹색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청개구리 도서관에서 입문과정 생태수업을 받고서 초록교사가 너무 하고 싶은기라. 그래 남편 설득해가 초록교사 활동하고 숲속유치원 강의도 들어와서 수업을 하게 된기라.”
 
녹색연합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냐 했더니만 녹색연합 회원이라는 게 너무 감사하단다. “자긍심이 크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이라는 곳에 생태교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아이가. 요즘은 절기 수업 통해서 삶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생태전문 지식중심의 이야기만 하다가 절기를 알면서 그동안 뭔가 허한, 부족한 걸 채워져 간다는 기분이다. 지금 꽃샘추위도 봄이라고 느슨해지지 마라 자꾸 나에게 말을 거는 거 같다 아이가.” 라면서 요즘 녹색에서 유종반 회원(생태교육센터 이랑 이사장)과 함께 공부하는 절기공부가 회원님의 삶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회원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활동가들이 행복하게 녹색연합을 이끌어주었으면 한단다. 3년 +1개월간의 자연물 연재 마치는 소감은 “아이디어라는 건 끝이 없는 것 같다. 연재할 때마다 시달리지는 않았지만 편하게 안전하게 잘 마쳐서 좋고 사람들이 자연물을 가지고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흑백이여서 아쉽다.” 물 흘러가듯이 이름처럼 유순하게 흘러가는 분홍여우님,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알고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그 마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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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서석진(진진)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 5년 이상 활동한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글을 써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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