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인천시는 덕적도 에코아일랜드 사업을 정확히 진단하고 다시 추진해야 합니다

2017년 4월 5일 | 섬•해양, 성명서/보도자료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덕적도의 에코아일랜드 사업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인천시는 2011년 덕적도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화석연료에 의지하지 않는 탄소제로섬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까지 태양, 바람, 조류 등 청정에너지로 운영되는 테마마을을 만들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초 발표와 달리 에코아일랜드 사업은 대폭 축소되었고 언제 다시 추진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천시는 덕적도 에코아일랜드 사업의 현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주민과 전문가,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어 다시 추진해야 합니다.

바람마을로 지정된 덕적면 북리 능동자갈마당에는 2016년 3월 풍력발전기 14기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작은 풍력발전기 2-3기만 간간이 힘없는 바람개비처럼 돌아갈 뿐 주민들에게 전혀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지도 않는 발전기로 인해 관광명소인 능동자갈마당의 경관만 망가진 셈입니다. 덕적면 서포리 태양마을도 애초 계획과는 달리 축소 운영되고 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가구의 14% 수준인 108가구에만 태양광설비를 설치했고 나머지 86%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마을과 조류마을은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에코아일랜드사업’은 섬주민들에게, 시민사회에 희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덕적도 에코아일랜드사업은 주민들에게 불신과 무관심의 대상이고 시민사회엔 또 하나의 보여주기, 행정편의 사업이 되었을 뿐입니다.

중앙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저탄소 에너지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와 경주 지진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 화력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값비싼 환경비용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2011년 협약에 참여한 발전사들은 탄소제로,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기 위한 덕적도 에코아일랜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덕적도 에코아일랜드 사업의 실현성과 목적성을 재검토해야 하고 소규모 섬을 중심으로 지역주민, 전문가와 시민사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시 추진해야 합니다.

2017년 4월 5일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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