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무후기_서구]나무야~ 놀자!!

2017년 4월 10일 | 초록동무

3월과는 많이 달라진 숲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파릇파릇 연둣빛을 내고 있는 참 예쁜 나무의 새 순들~

겨우내 잘 견뎌주고 봄을 맞아 산통을 이겨내며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싹들이 참으로 경이로울 만치로 아름답다. 주목반,나무반 친구들 표정과 옷에도 이미 겨울 껍질을 벗어 버리고 해맑은 모습으로 해님을 바라보는 상기 된 표정이 역력하다. 7세부터 12살 5학년 친구들로 골고루 구성된 통합 반을 고민하면서 처음엔 아이들이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들국화선생님, 야생화선생님, 솔바람선생님, 주목선생님, 나무샘 이렇게 머리 맞대고 고민을 하였더랬다. 3월 첫 만남에서 7세 친구들이 조금은 힘들어 했지만, 큰 형들이 뒤에서 기다려 주며 참아 주면서 어린친구들이 힘을 내는 모습을  4월 만남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이든 최고가 되는 것이 최고야! 보다 자연이 그랬듯이 같이 하면서 ” 우리 함께 가자.” 끌어 주고 밀어 주는 언니, 형들과 따라 주고 믿어 주며 자라는 동생들의 모습들이 결국 같이 커가고 성장하게 해 준다는 것을 11월쯤 되면 우리 아이들이 알 수 있게 되겠지? 기대해 본다.

주목선생님의 선창에 맞추어 녹색선서를 낭독하고 우리 전래놀이로 여는 마당을 열었다. 놀이도 선생님이 결정한 것을 풀어 내지 않고 초록 이들에게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었다. 광목주머니에 선생님들이 준비한 놀이를 담아 놓고 나무반,주목반에서 한 명씩 나와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판결법 가위 바위 보로 놀이 선택권을 주었다. 선생님들도, 엄마들도 아이들도 너무너무 궁금하다.

두두두두둥~ 나무반 친구가 가위 바위 보에서 윈! 오늘의 놀이는 밧줄놀이~

밧줄을 이용하여 로제트들의 겨울나기 게임을 하였다. 나무를 주제로 한 달이지만 지난달 여러 활동으로 하지 못 한 로제트가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직접 로제트가 되어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열정주머니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놀이를 해보며 알 수 있었다.  놀이로 몸을 푼 후에 주목반과 나무반 친구들은 선생님을 따라 석남약수터 숲 속으로 고고!!

지난달에 많이 볼 수 없었던 방석식물들 꿏다지,냉이,꽃마리,민들레,개망초……. 를 보고
무당거미 알이 얼마나 컸는지 루페로 살펴보고
석남약수터에서만 개통 된 초록터널을 지나
진달래꽃 만개한 동산에서 멋진 포즈도 취해보고
누가 입다 버렸는지 지천에 널려 있는 털코트도 주워 촉감을 느껴보았다. 누구 것일까?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목련이 내꺼야~ 하며 웃고 있네.

이제부터 굽이굽이 산길을 오른다.
첫 발을 디디니 남산제비꽃이 어서와~ 기다렸어 반겨주네.
할 일을 다 마친 오리나무 남자 꽃도 여기저기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참나무 새순들도 열심히 세상으로 나오느라 분주하다.

이름 모를 풀과 나무지만 분명 그 친구들은 때를 알고 때에 맞추어 각자의 생긴 모습대로 열심히 자라고 있었다.

“선생님~ 저기 맥주병 이예요” 산에서 내려오면서 아이들은 머라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아서 쓰레기들을 주워 모은다. 모으면서 행복한지 씩~ 웃으며 “여기요! 여기요~” 하는 모습이 이쁘고 이쁘다. 다음엔 쓰레기봉투를 가져와서 내려오면서 매 달 줍기로 약속한다.

산에서 내려와 한 사람에 두 개씩 진달래 꽃잎을 나무에게 빌려서 깨끗이 씻어 주목 샘께서 밤 새 찧어 준비한 떡 위에 살포시 올려 화전을 만들었다. 역쉬 만들어 놓으니 모양도 근사하다. 놀이와 산행 후라 아이들 뱃속에서 뱃고동 소리가 요란하다.
그냥 먹으면 아니 되지~ 그래서 자연에 감사한 마음을 실어 밥가를 배워 부르기로 했다.
가사가 참 아름답다. 그리고 고마운 맘 두 배로 갖는다.
하나씩 준비한 나물과 밥 그리고 야생화 선생님께서 준비한 참기름, 고추장, 간장을 넣어 팍팍 비비니 이 또한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자연 밥상이로세.
야채를 먹지 않던 친구들도, 엄마아빠들도 선생님도 너무 맛나게 먹었다. 오늘 우리는 작은 비빕밥 한 그릇에서 말하지 않아도 더불어 어울림을 배우고 하산했다. 다음 달이 너무 기다려진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과 그 모습을 지켜 볼 숲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p.s 다음달에 아이들하고 머하고 놀지?  어릴적 손이 트도록 하루종일 밖에 나가 구슬치기 했던 추억 떠올리며 우리 선생님들 한바탕 깔깔깔 구슬치기에 빠져봅니다.  이젠 몸이 예전 같지 않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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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나무, 솔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