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회에서 주관한 <녹색현장탐방> 두번째 시간으로, 4월 28일 오전10시 부평구 함봉산자락의 부평토굴을 찾았습니다.
참가자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부평문화원 김규혁 팀장의 안내로 토굴탐방이 진행됐습니다.
현재 확인된 토굴은 24개로 크게 A,B,C.D구역이 있는데, 오늘 우리가 둘러본 곳은 C구역 7번으로 130m정도 길이의 토굴입니다. 만들어진 시기는 문헌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일본 오사카부 조병창이 있는 산 인근에 이와 유사한 토굴이 있는것으로 확인되어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토굴로 무기창고나 반공호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해방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되었고, 위생문제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손전등의 불빛과 동행한 사람들에게 의존하며 한걸음 한걸음 조심히 굴 깊숙히 들어가 잠시 불을 끄고 침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을 뜬것과 감은 것의 구분이 되지 않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몰랐을 깊은 어둠을 마주하니 강제노동의 현장으로 깜깜한 굴 속에서 부역을 했을 당시 어린이 청소년들이 생각나 가슴 한켠이 묵직해졌습니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길…. 멀리 환하게 비춰지는 불빛이 새삼스럽습니다.
올해 부평문화원에서 부평토굴 탐방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닿으면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앞으로도 짝수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환경현장을 방문합니다. 다양한 이슈와 주제를 갖고 만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