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폭염과 가뭄, 생존 위협받는 양서류

때 이른 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전국 곳곳 농민들의 한숨이 벌써부터 들려온다. 해가 갈수록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짧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봄철에는 미세먼지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였는데, 이제는 폭염과 가뭄이 화두가 되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과 심각성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는 사람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온도가 2℃ 증가할 경우 5.2%의 종이, 3℃ 증가할 경우에는 8.5%의 종이 멸종하게 된다고 한다. 멸종될 위기로부터 가장 취약한 종은 양서류, 파충류, 무척추동물, 포유류, 어류, 식물, 조류 순이다.

특히 양서류는 물과 뭍을 오가며 생활하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양서류는 대개 물에서 번식하고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아가미로 호흡한다. 유생은 변태과정을 거쳐 성체가 되고 이 과정에서 허파가 생긴다. 허파호흡을 하지만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호흡을 함께한다. 이처럼 물에서도 뭍에서도 호흡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물과 뭍의 환경이 잘 유지되어야만 양서류가 살아갈 수 있다. 양서류가 사라진다면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무너질 것이고, 생태계의 균형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양서류가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을 위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천 곳곳에서도 양서류가 살아가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에서는 올해 초부터 섬 지역을 제외한 인천내륙지역 양서류를 조사 중에 있는데, 서식지 대부분이 관리가 되지 않아 오염되어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쓰레기문제, 이동권문제, 습지관리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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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류가 서식하는 계류와 웅덩이 인근 상당수는 등산로, 공장, 밭 등이 위치해 있다.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공장에서 나오는 오폐수, 밭에서 사용한 생활쓰레기와 농약이 인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등산객들의 인식증진과 더불어 행정의 관리방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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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뭍을 오가며 생활하는 양서류의 이동경로가 도로나 사방공사로 인해 단절되었고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흙이나 나무 등 산림이 바람과 비에 씻겨 무너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구조물을 쌓은 사방공사. 20㎝가 채 되지 않는 보도턱도 넘기 어려운 개구리를 떠올려보면 사방사업으로 인한 구조물이 양서류 생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15년~2016년 사방공사지역은 42개소, 총 26㎞에 달하며, 올해 역시 12개소, 총 5㎞에 달하는 사방사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사방사업이 꼭 필요한 지역이라면 양서류의 이동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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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류가 서식하는 습지 관리도 시급하다. 2009년, 인천시에서는 3억원을 들여 한남정맥을 중심으로 물웅덩이 139개를 조성했으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물웅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물이 아예 없거나 쓰레기만 버려져 있는 곳도 있었다. 양서류를 비롯한 수생생물이 서식하고, 산새 등 야생동물이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늦었지만 조성한 물웅덩이에 대한 조사, 관리방안 수립과 함께 인천 전체에 대한 습지 관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부터 양서류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양서류를 보지 못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 양서류와 서식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증진, 지속적인 모니터링, 습지보호를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봄을 알려주던 개구리의 소식이 사라진다면, 여름밤 들리던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사라진다면 지구는 어떤 모습이고 과연 우리의 삶은 안녕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 이예은 인천녹색연합 생태보전팀 /  이 글은 6월 5일 인천in에 실린 기고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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