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녹색현장탐방 ‘순환골재’의 이모저모

2017년 6월 30일 | 폐기물•플라스틱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회에서 주관한 두번째 시간입니다. 6월 23일(금) 오전10시 순환골재에 대해 회원분들과 이야기 나누고자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순환골재’ 친숙한 단어는 아니지요. 무언가 짓고 무너뜨리는 공사현장은 어떤가요?!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무려 6786만 톤에 달하는 건설폐기물들은 ‘폐기물’이라는 이유로 외면받기 일수. 재활용 할 수 있는 모래와 암석등을 ‘순환골재’라 지칭하여 사용토록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사용률은 극히 낮다고 합니다.
빠르게 짓고 무너뜨리는 우리네 주거문화와 맞물려서 매해 쏟아지는 건설폐기물, 순환골재에 물음표를 띄어봅니다.
 
건물을 짓기위해 모래와 석회가 필요합니다. 그 중 모래의 상당 수는 인천 앞바다에서 퍼올려지고 채취됩니다.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천 앞바다에서 퍼올려진 모래는 공식적으로 2억 6천만 루베(㎥)에 달합니다. 이는 인천에서 부산까지 경북고소도로(400km)위에 모래를 폭·높이 25m 가량 쌓은 양이라 이야기합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지요. 과거 일이 아닌 현재진행형이기에 예삿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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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으로 가기 전 무더기로 쌓여져있는 건설골재용 모래더미를 보았습니다. 주되게 덕적도에서 채취한 모래들입니다. 올해 8월 말 골재협회-웅진군 간 굴업도·덕적도의 모래 채취 계약이 완료됩니다. 굴업도·덕적도 기존 채취량이 바닥난 상황이기에 모래대난을 말하고있는 골재업계. 바다에서 모래를 무작정 퍼올리는 것만이 현시적인 답일 될 수 있을까요?! 무한한 자원은 결코 없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모래더미에 이어 산이 되어버린 순환골재를 만났습니다. 흩어져 날리는 것을 막고자 덮은 천막 위 밑 기둥이 단단한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족히 10년은 되었을 거라 말합니다. 방치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영락없이 나무가 무성한 산처럼 보이기만 합니다.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 및 민간투자법에 의해 시행되는, 규모가 큰 공사현장에서는 순환골재 사용을 의무화합니다. 건설공사의 계획서 미제출 또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각 300만원, 1,000만원 부여합니다. 근래 순환골재 사용량이 늘었다 하지만 바다에서 퍼낸 모래의 양과 비교했을 때 1/4밖에 되지 않는 현실. 천연골재에 비해 가격이 약 2배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안정성과 문제 발생시 책임 소재 등의 이유로 사용자의 선호도가 높지 않기때문입니다. 조금 더 보편화된 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를 옮겨 순환골재처리 회사를 방문하여 현장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폐콘트리트 위주로 파쇄하고 선별(풍력선별/인력선별/부력선별/자력선별)하여 일정한 사이즈(40mm/5mm)의 순환골재를 만드는 곳입니다. 사용자의 인식문제와 업계의 중간다리가 많아 가격의 수시변동 등 판매처 확보의 어려움이 많다합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은 지난 6월 11일 국내에서 사용률이 10%대에 불과한 순환골재 품질과 사용량 향상을 위해 관련 법안 발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인천일보 기사 참고: http://www.incheonilb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766898) 단계적으로 순활골재의 사용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이 절실할 때입니다. 여기저기 몸살을 앓고있는 바다와 산지를 떠올리며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자 자원이라 일컫는 자연의 역사를 무참하게 소비하는지 조용히 물음을 던져봅니다.
 
 
[녹색현장탐방]은 짝수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환경현장을 방문합니다. 다양한 이슈와 주제를 갖고 만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