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종도 불법어구와 해안쓰레기 문제의 해법

인천에서 배를 타지 않고도 갯벌과 바다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영종도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첫 발을 내딛는 지역이기도 하다. 저어새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조류가 번식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인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영종도가 토양오염, 갯벌매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갯벌에 박혀있는 불법칠게잡이어구와 해안가에 널브러져 있는 해안쓰레기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2014년, 영종도남단갯벌에 수킬로미터에 걸쳐 촘촘히 박혀있는 불법칠게잡이어구를 확인하고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관할기관인 중구청에 수거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구청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관청에 책임을 떠넘겼고, 2015년 결국 직무유기죄로 중구청장을 고발한 바 있다. 이후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수거 예산을 편성해 고발을 취하했다. 그 당시, 중구청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용유해변에서 꽤 오래 방치된 불법어구가 대규모로 확인되었다. 약속과 달리 그동안 모니터링도 실시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얼마 전 인천녹색연합에서는 용유해변의 불법어구를 일부 수거해 중구청 앞마당에 쏟아부으며 불법어구방치 실태를 고발하고 수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영종도 갯벌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감안하면 인천경기만의 다른 갯벌에서도 불법어업과 어구들이 방치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경기만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지난 7월말, 인천녹색연합이 청소년들과 영종도 해안쓰레기 수거활동을 통해 해안쓰레기 문제의 심각성도 다시금 느꼈다. 남단갯벌 중 불과 200미터 구간에서 50리터 부피의 마대자루 70여 개가 순식간에 쓰레기로 채워졌다. 바다에서 떠밀려온 스티로폼, 밧줄, 심지어 냉장고까지 수거했다. 서쪽 마시안갯벌에서는 관광객이 버리고 간 생활쓰레기 등이 주로 확인되었다.

불법어구와 해안쓰레기는 부끄러운 인천의 민낯 중 하나이다. 인천시는 해양도시 인천을 내걸며 각종 해양관련 기관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그에 걸맞은 해양정화, 보전정책은 수립하지 않고 있다.

자연환경보전법, 해양환경관리법,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각종 법률상 행정기관은 자연환경보전과 해양환경관리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사실 법률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해야 할 행정기관의 역할이다. 하지만 행정기관은 늘 예산편성과 인력부족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행정기관인 중구청 뿐만 아니라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관리공단, 지역주민 등이 함께 이 문제의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문제해결방법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선 모이자. 그리고 모니터링, 해안쓰레기 수거 등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렇게 만나고 이야기 나누면 근본적인 해결방안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이 글은 2017.8.31. 경기일보 ‘함께하는 인천’에 실린 기고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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