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 맹꽁이 대체서식지 관리되지 않고 방치

2018년 3월 8일 | 양서류

– 쓰레기 방치, 보호펜스 망가져 있는 등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어

–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적극 관리해야

인천녹색연합이 3월 7일, 서구 심곡천 하류에 위치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맹꽁이 대체서식지 현장조사결과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고, 보호펜스가 망가져 있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곳은 2007년 청라지구 개발을 위해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와 맹꽁이를, 2014년 서운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위해 금개구리를 이주시킨 대체서식지이다. 이후 2015년, 제2외곽순환(인천-김포)고속도로와 직선화된 경인고속도로의 연결도로공사 건설과정에서 대체서식지가 두 동강 났다. 도로 건설부지의 금개구리와 맹꽁이는 또다시 인근 지역으로 이주 당하고 말았다.

대규모 건설로 인해 두 번씩이나 이주 당한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서식처는 처참했다. 대체서식지 조성 당시 설치한 보호펜스는 망가져 있고, 쓰레기는 방치되어 있었다. 갈대가 지나치게 우거져 있고, 50m 안쪽으로 들어가 보아도 습지는 보이지 않아 서식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청라지구 540만평에 서식하고 있던 금개구리를 1만여평 짜투리 땅에 강제 이주시킨 것도 모라자 도로건설을 하겠다며 또다시 서식지를 훼손하고 인근 지역으로 이주시킨 것은 인천의 낮은 환경의식을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2017년, ‘생물다양성과 도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생물다양성 포럼을 개최했으며, 최근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천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인천을 위해서는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서식지를 잃는, 강제 이주 당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인천시는 청라지구의 금개구리, 맹꽁이 대체서식지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라.

○ 기후변화 취약종인 양서류에 대한 전체조사와 정기모니터링을 통해 양서류 보호대책을 수립하라.

○ 인천내륙의 양서류보호와 서식지보전, 기후변화 시민의식고취를 위해 금개구리, 맹꽁이, 도롱뇽 등 양서류를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시민교육홍보활동을 진행하라.

2018년 3월 8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