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5월 석모도 취재 인천일보 보도

2018년 6월 29일 | 섬•해양

[2018 청소년기자단 ‘파랑’과 함께] “강화 석모도 아름답고 공기 맑아요” 연신 감탄

인천섬 이야기 전해줄 ‘8기 파랑’ 30여명 첫번째 활동 시작
자연 그대로 보존 ‘수목원’ 탐사 … “해양쓰레기 경악” 수거

2018년 06월 29일 00:05 금요일

▲ 지난달 26일 파랑기자단 학생들이 보라색 염색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석모도 바람길을 따라 걷고 있다. /사진제공=녹색연합
▲ 파랑기자단이 숲 해설가 이기영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김미경 해미지마을산업추진위원회 사무장

인천의 섬 이야기를 전하는 2018년 제8기 청소년 인천섬바다 기자단의 활동이 시작됐다. 올해 첫 번째 탐사지로 찾은 곳은 강화도 석모도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석모도는 서울과도 거리가 가까워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지난달 26일 인천 내 고등학교 학생 30여명으로 파랑 기자단 8기 학생들이 출발하기 위해 계산역에 하나 둘 모여들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석모도행 버스에 탄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안부를 주고받으며 잠을 깨웠다. 그렇게 버스가 출발한 지 1시간30분이 지나 도착한 석모도.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은 섬의 아름다운 숲과 풀밭, 맑은 공기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르포 기사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석모도 수목원
파랑기자단은 먼저 석모도 수목원을 찾았다. 10년 전 개설한 석모도 수목원은 1144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인위적인 변형 없이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수목원에 도착해 숨을 고른 기자단은 생태 체험관을 둘러보며 숲의 역할과 강화 생태환경 등을 배웠다. 숲 해설가 이기영(64)씨와 수목원을 돌며 다양한 식물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이 해설가는 수목원의 특징으로 나무를 옮겨 심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유지한 점을 꼽았다.
그는 “나무들이 뒤죽박죽 틀에 맞지 않는 형태로 위치해있는데 이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해서다”며 “식물 연구자나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다”고 자랑했다.
이 해설사는 나무의 유래와 특징을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찰피나무의 쓰임을 자세히 설명했다. 노란 껍질이라는 의미로 ‘황벽’이란 이름이 붙은 나무도 관심을 끌었다. 유럽에선 황벽나무를 코르크의 주재료로 써 코르크나무라고 부른다. 이 껍질에 있는 ‘베르베린’ 성분은 방충과 항균 작용이 뛰어나다고 한다.▲ 섬의 골칫거리 해양쓰레기
수목원 일정을 마치고 향한 곳은 석모도 미네랄 온천 근처 포구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텐트 치고 음주를 즐기거나 낚시하는 방문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주위엔 술병과 음료수 캔·병, 컵라면 등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고 바위틈에도 많이 끼어있었다.
기자단은 해안가 근처부터 길 위에 나뒹구는 쓰레기들까지 모두 집어 들었다. 팀별로 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니 어느새 마대 5개가 가득 찼다. 중국 음료수 병 등 해외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부터 관광객들이 버린 술병, 비닐, 휴지, 신발까지 다양했다. 밧줄, 스티로폼 부표, 낚싯바늘 등 어업용 쓰레기가 가장 많았다.
쓰레기를 주은 학생들은 “바다 쓰레기 섬 얘기에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직접 눈으로 보니 경악스럽다”며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했다.

/임동준(선인고 1)·전경국(선인고 1)·김준(세일고 2)·권혁진(세일고 2)

인터뷰 기사

[김미경 해미지마을산업추진위원회 사무장] “주민 모두가 웃는 마을 만들고파”

“제 꿈은 우리 마을 주민 모두가 모두 밝게 웃을 수 있는 그런 마을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포리 해미지마을에서 만난 김미경(52·여) 해미지마을산업추진위원회 사무장은 이같이 말했다.
바다(海)와 땅(地)의 맛(味)과 아름다움(美)이 어우러지는 곳이란 뜻에서 ‘해미지’라 이름 붙은 이 마을은 석모도에 있는 농어촌이다. 석모대교가 개통하기 전까지 이 섬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강화 본 섬과 석모도를 연결하는 나룻부리항(석포항)이 위치해 접근이 쉬웠다. 그러나 다리가 생기면서 나룻부리항이 폐쇄되자 항 근처에 위치한 해미지 마을을 찾는 이가 줄었다.
마을 방문객이 줄면서 상인들의 매출도 70~80% 급감했다.
방문객을 늘릴 방책으로 해미지마을에서는 농어촌복합형체험마을사업을 2015년부터 추진했다. 2014년 정부 농어촌복합형체험마을사업에 지원했다가 선정돼 지원받은 30억원으로 정미소를 운영하고 농산물 수확과 갯벌체험, 고구마 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김 사무장은 “체험 프로그램이 아직 시범운영단계라 많은 지원자를 받진 못하지만 새우 잡기부터 갯벌생태수업 등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로니아와 오디 농장, 고구마, 옥수수 등으로 체험 가능한 품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장의 바람은 해미지마을이 모두가 여유롭게 머무는 따뜻한 마을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는 “찾으러 온 사람들과 만나면 마음이 넉넉해지는데 오는 이들이 줄어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삭막해졌다”며 “방문객이 늘어 주민들이 기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서연(리라아트고 1)·정하윤(신현고 1)

일반 기사

주요 관광지 >>> 해미지마을 ‘나룻부리항’·사찰 ‘보문사’

강화군 삼산면에 위치한 섬 석모도가 최근 주요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푸른 숲과 바다, 너른 대지에 펼쳐진 논밭 등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면서도 가득한 유물·유적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담아내는 석모도. 이곳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주요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 바다와 땅을 맛볼 수 있는 ‘나룻부리항’
색다른 맛과 즐길 거리를 체험을 하고 싶다면 석포리 해미지마을에 있는 나룻부리항(석포항)을 추천한다. 작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마을 경관을 가꾸고 휴게 공간을 조성하는 건 물론 강화 순무김치 만들기와 정미소 체험 등 강화 특색을 살린 여러 체험활동을 마련하는 중이다. 바다와 땅에서 나는 여러 농수산물을 맛보고 즐길 수도 있다. 나룻부리항은 1980년대 초반 나룻부리 선착장에 마을 주민들 몇몇이 나문재와 산나물, 섬 쌀, 젓갈류를 가져다 팔기 시작하면서 조성된 역사 깊은 시장이다. 새우젓, 밴댕이젓, 순무김치, 나문재나물 등 싱싱한 강화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 역사에 온천까지 즐길 거리 한가득
석모도에는 유물과 유적도 가득하다. 신라 선덕여왕 635년에 회정대사가 건립한 사찰인 보문사가 대표적이다. 보문사에는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된 마애석불좌상과 유형문화재 제27호인 석실이 있다. 역사를 공부했다면 해수욕장과 온천에 가서 머리를 식혀 보자. 민머루 해수욕장은 넓은 갯벌과 서해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화강암 등에서 용출된 미네랄 온천수가 흐르는 온천도 하루 여행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주은빈(인성여고 1)

/정리=김예린 수습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