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무] “햇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 열매”

2018년 10월 15일 | 초록동무

“햇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 열매”

쌀쌀해진 날씨탓에 두툼한 옷을 입고 온 우리 친구들이 햇살이 따뜻하게 비춰주니 하나 둘씩 겉옷을 벗어버린다.

전체 놀이로 “열매와 다람쥐”을 하고나니 모두가 얼굴이 바알갛게 상기 되었다.

“햇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 열매”라고 하니 한 아이가 과연 햇님이 사랑이 있을까요? 묻는다.

햇님의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 있을까???

모두가 살 수 있다고 대답을 한다. 어두워서 볼 수가 없는 것은 라이트를 켜면 된다고 한다.

그럼 우리가 숨을 쉴수가 있을까???

산소마스크를 쓰면 된다고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생각나누기를 해봤다.

햇님이 골고루 사랑을 주워서 우리는 얼굴을 볼 수 있고, 나무를 자라게 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여 우리가 숨을 쉴수있고,열매도 익어감을 생각하며 숲으로 들어섰다.

무당거미의 화려한 자태와 혼인색을 띠어 노랗게 변한 거미줄이 햇빛에 반사되어 더 빛난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거미줄을 뚝뚝쳐본다. 거미가 달아나다 밑으로 떨어지면서 꽁무늬에서  길게 실을 뽑는 모습을 보고 소리지르고 신기해한다.

자작나무씨앗을 루페로 보고 새 모습이 신기한지 탄성을 지른다.

지나칠수 없는 통나무 징검다리에서 3학년 언니들과 가위바위 게임을 한판하고, 커다란 상수리나무 아래서 도토리6형제를 서로비교 해보고 상수리각두를 주워모아 탑을 쌓아보기도 했다.

예쁘게 익어가는 며느리배꼽씨와 붉게 익어간 팥배나무열매, 깍지를 벗고 떨어진 이팝나무씨, 작지만 알차게 익어간 알밤과 도토리를 주워모아 색갈과 모양을 비교 해보고 서로 다른점을 이야기 해보았다.

내려오는 길에 발아되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상수리열매를 발견하고 흙으로 도닥도닥 덮어주며 큰나무로 자라라고 빌어주는 아이들의 작은 손과 마음이 예쁘다.

 

글.사진 /  연수구 솔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