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생동물의 날 논평

2019년 3월 3일 | 멸종위기 야생동물 지킴이단, 성명서/보도자료

<세계 야생동물의 날 논평>

– 한반도 3대 생태축이 교차하는 인천은 수많은 야생동식물의 서식지

– 한강하구는 ‘보전’을 기조로 생태조사, 지속가능한 이용방안 고민해야

– 2017년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천계획 수립했으나 시민인식증진 프로그램 축소

– 인천시는 개발계획 철회하고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정책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 오늘은(3월 3일) 세계 야생동물의 날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을 제한해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고자 1973년 3월 3일 CITES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이 채택되었고, 2013년 CITES 당사국총회에서 3월 3일을 세계 야생동물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1993년 CITES협약에 가입했다. 멸종위기 동식물 교역 뿐만 아니라 동물학대적인 번식업 및 판매업,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야생동물카페, 동물체험학습장 등을 법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서식지 조사 및 보전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인천은 한반도의 3대 생태축인 비무장지대, 서해안갯벌, 백두대간의 한남정맥이 교차하는 지리,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금개구리, 맹꽁이, 점박이물범, 대모잠자리 등 멸종위기종과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남북협력사업 지역으로 논의되고 있는 한강하구도 생태계보고로 불리고 있다. 2017년, 인천시는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천계획을 수립했으나 생물다양성에 대한 시민인식 증진 프로그램은 전년대비 축소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영종도 갯벌매립, 논습지 개발, 하천 복개 등의 계획으로 많은 동식물이 위협받고 있다. 인천시는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생물다양성증진을 위한 야생동물 모니터링, 시민인식 증진 정책 확대추진 그리고 ‘한강하구보전’을 기조로 한 생태조사, 지속가능한 이용을 고민해야 한다.

○ 인천의 갯벌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들의 중간기착지로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갯벌의 생태계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영종도갯벌 매립 계획이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동측해안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 갯벌 약390만㎡를 매립하는 영종2(중산)지구 조성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전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의 번식지이자 도래지이다. 또한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의 집단서식지이기도 하다.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영종, 송도, 청라 경제자유구역 조성, 준설토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수많은 갯벌이 사라졌다. 더 이상의 갯벌매립으로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영종2지구갯벌매립계획을 취소하고 보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 논 습지 또한 생태계의 연결고리이자 생물다양성이 매우 다양한 곳이다. 계양구, 부평구 등에 남은 논 습지는 서운일반산업단지2단계 개발사업 타당성평가가 진행 중이고, 수도권주택공급을 위해 계양테크노밸리신도시 계획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부천의 대장동 또한 70만평 산업단지 개발계획에 처해있다. 특히 계양구 논습지는 부천 대장동, 서울 오곡동, 김포공항 논습지와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인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붉은배새매(제322-2호), 황조롱이(제33호)와 왜가리, 황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와 기후변화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논 습지의 가치를 이해하고 개발계획이 아닌 야생생물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한남정맥에서 발원하는 하천 또한 도시에서 중요한 생태지역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굴포천 일부 구간 복원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나 반면 굴포천의 지류인 목수천, 산곡천은 최근 복개되었다.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굴포천에 대한 관리계획을 국가가 수립하더라도 굴포천 지류에 대한 관리계획은 인천시가 수립해야 하나 오히려 복개해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불필요한 보(洑)로 인해 하천 생물 이동의 단절, 수질 악화, 수변 서식처 악화 등의 문제를 가져오고 있다. 전체 현황 조사를 통해 불필요한 보는 철거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도입한 깃대종이란 개념이 있다. 깃대종이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개념으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특정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 사회적 특성을 반영하고 환경보전 정도를 살필 수 있는 지표가 되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생물종을 뜻한다. 종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호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인천시는 2017년,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천계획을 수립해 올해 깃대종 선정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기초조사 예산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생물다양성 전략 실천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인천시는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인천시민들과 함께 생명 가득한 인천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2019년 3월 3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