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암물질 제외하고 대기 측정한 SK인천석유화학을 규탄한다!

2019년 4월 23일 | 성명서/보도자료, 유해화학물질

[성명서] 발암물질 제외하고 대기 측정한 SK인천석유화학을 규탄한다!

–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벤젠과 에틸벤젠 취급하고 있으나 대기측정 제외

-정확한 실태확인 후 책임 물어야

-인천 화학물질 취급 업체 전체 조사 실시해야

오늘 녹색연합이 발표한 자료(https://docs.google.com/document/d/12BJnShpm7DtWb-UaHoqlKxh6Wv6Hy0tVx5qSdawfDTk/edit?usp=drivesdk)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공장에서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벤젠과 에틸벤젠을 배출하고 있음에도 대기자가측정 항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정대기유해물질을 측정조차 하지 않은 것은 주민들의 안전권, 생명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위법여부를 확인하고, 법적인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인천지역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전체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2016년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PRTR)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공장에서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벤젠과 에틸벤젠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으나, 환경부가 2016년 작성한 ‘1~3종 대기배출사업장 자가측정현황’자료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공장이 벤젠과 에틸벤젠을 자가측정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기환경보전법 제39조에는 자가측정을 명시하고 있으나 가장 중점 관리되어야 할 특정대기유해물질이 측정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기환경보전법상 이미 배출허용기준이 설정되어 측정의무가 있는 물질임에도 측정하지 않는 것은 법 위반이다.

SK인천석유화학공장은 전국에서 주거지와 가장 인접해 있는 정유공장으로, 지역의 주민들은 이격거리와 완충지대도 없이 환경오염과 건강영향, 사고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인체에 유해한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위험하고 유독한 물질을 대량 추출하는 파라자일렌(PX) 공장이 증설되면서 불안이 증폭되었다. 지역사회에서는 주변지역 조사에 대한 요구가 있었으나 주변지역 조사는커녕, 배출오염물질에 대한 기초관리 마저도 되지 않고 있는,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한화케미칼, LG화학 등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주요사업장이 측정대행업체와 결탁하여 1급 발암물질을 비롯한 미세먼지 원인물질 등의 배출수치를 조작한 충격적인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이미 재난이 되어버린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냐 아니냐의 논란을 벌이는 사이 대기업이 포함된 중요한 국가산업단지에서조차 국민들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데이터를 조작하며 기업이익만을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SK인천석유화학공장의 발암물질 측정누락 또한 유사한 사례라 할 것이다.

인천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개별적으로 입지한 화학공장이 주거지역과 혼재해 있어 주민들의 건강피해와 환경오염, 안전대책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상태로 관리감독이 소홀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천광역시 화학물질의 관리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위원회까지 구성되었으나 이런 기초적인 사항조차도 파악되거나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만연해 있는 대기오염문제, 화학물질 취급업체에 대해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꼼꼼히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천 화학물질 취급 업체 전체 조사를 실시하길 촉구한다.

2019년 4월 23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