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실천단] 내가 버린 옷은 어디로 갈까요?! (3)_패스트패션과 미세섬유

2019년 9월 19일 | 폐기물•플라스틱

                                      사진출처: 소비자평가

옷의 구입과 폐기 주기의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SPA브랜드의 등장으로 패스트패션 바람이 불고있습니다. SPA브랜드는 상품의 제작과 유통, 판매가 일체화된 패션으로 저렴한 가격과 최신 트렌드, 빠른 상품 회전, 손쉬운 구매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쇼핑거리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SPA브랜드 유치가  1순위로 꼽힌다고 합니다. 유니클로, 자라, H&M, 포에버21같은 브랜드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계절이 바뀔때 옷을 선보이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SPA브랜드는 자사에 수백명의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일~일주안에 새로운 옷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상품의 교체시기가 빠른 것인데요. 소비자로써 옷구입의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좋지만  SPA브랜드가 내세우는 장점들로 인해  버려지는 의류폐기물의 양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행이 지나서 지금 입기에는 촌스럽고 옷의 마모율이 높아 버려도 그만~ 이 된것이죠.  옷을 구입할 때 한 철용 옷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버려지는 옷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을지 생각해봅니다. 대량  생산과 판매의 시대에 숨겨진  그림자가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생산과정에서의 비윤리성

옷이 저렴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개발국가 의류 노동자의 노동착취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류회사가 인건비를 절감하고자 외국에 생산하청업체를 두고있지요. 생산단가를 낮추고자 생산량을 높이고  그로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기사 종종 보셨을 겁니다. 2013년 4월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라나플라자 붕괴사고'(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붕괴 사고 전 강제퇴거명령이 있었으나 노동자에게 출근을 종용하여 무려 1,138명이 죽고 2,500명이 다쳤습니다. 의류노동자의 턱없이 부족한 임금과  위태로운 노동환경이 대두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사고직전까지 만들던 옷은 H&M, 자라, 망고 등  SPA브랜드 의류였습니다.)로 우리가 입고 있는 옷에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참사가 발생한 4월 24일을 ‘패션혁명의 날’로 지정하고 주간을 정해 섬유*의류 업종 실태 관련 포럼 및 행사, 캠페인을 진행하고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치않고 의류브랜드들의 정보를 취합하여(기업정책과 실천의지, 사회적*환경적 책임, 생산과정에서의 투명성, 문제해결 의지, 정당한 임금과 인권존중 등을 지표로) 0-100점까지 점수를 매기고 리포트를 발간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가 꼴등은 아닌지 확인해볼까요?! (https://issuu.com/fashionrevolution/docs/fr_fashiontransparencyindex2018?e=25766662/60458846)

그 이후에도 의류생산노동자의 인권착취와 생존권문제가 곳곳에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환경문제(대기와 수질오염)

기본적으로 옷을 만듦에 있어 목화재배와 양 사육, 염색, 가공 등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운반과 이동과정에서의 대기오염 문제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섬유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억톤에 달하고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로 항공기과 선박을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또한 옷의 가공과 염색과정을 통해 전 세계 배출량의 20%에 해당하는 폐수를 만듭니다. 영국의 엘렌 맥아더재단은 섬유염색이 물을 오염시키는 세계 2번째 요인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청바지 한 벌에는 4인가족이 5~6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사용됩니다. 거기에다 오염과정에서 사용된 화학약품과 표백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직접 방류하여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출처: Greenpeace East Asia

 

뿐만아니라 합성섬유로 만든 옷은 한 번 세탁할 때마다 70만개의 미세섬유(합성섬유에서 떨어진 것을 미세섬유라 합니다.)가 바다로 방출이 됩니다. 미세섬유는 그 크기가 워낙 작아 눈에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옷에 흔히 사용되는 합성 섬유(나일론, 레이온,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등) 는 자연분해되지도 않습니다. 최근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해양의 미세플라스틱 중에 82%가 의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미세섬유라고 합니다. 또한 국내 언론을 통해 실제 가정에서 1.5kg의 합성섬유를 세탁하고 특수뜰채를 사용하여 미세섬유의 양을 측정한 결과 0.1346g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세탁량으로 추정해보았을때  의류에서만 일년에 천 톤이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유통 천일염과 어패류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보도 또한 잇따라 있지요. 바다를 유영하는 미세플라스틱, 미세섬유가 생태망을 통해 우리 인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유해하지 않은 옷을 입고 싶습니다. 옷의 만듦과 사용, 폐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닌, 우리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