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파랑9기 기자단 8월 덕적도 취재

2019년 9월 19일 | 섬•해양

[파랑기자단] 관광객 사랑받는 덕적도
넓은 백사장 닮아 덕 많고 인심 넉넉한 섬
▲ 덕적도 북리 능동자갈마당에서 파랑기자단 단체사진.
▲ 박혜숙 덕적면 부녀회 부회장.

▲ 덕적도 서포리 해변.

지난달 31일. 2019년 청소년인천섬바다 기자단 파랑은 인천 옹진군 덕적도를 찾았다. 덕적도는 덕적군도(德積群島)의 어미섬으로 가장 큰 섬이다.  덕적군도에 속한 섬은 소야도와 굴업도, 문갑도 등이 있다.

덕적도는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받기 전까지는 덕물도라고 부렸다. 이후 일제 때부터 섬 사람들이 어질고, 덕이 많다는 뜻의 덕적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덕적도 사람들의 후한 인심에다 수려한 자연경관도 내륙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나다. 드넓은 백사장과 푸른 산으로 둘러싸인 덕적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볼거리가 많은 덕적도

파랑은 주민들이 꼽은 덕적도 대표 관광지인 서포리 해변과 능동자갈마당을 찾았다. 서포리 해변은 광활한 백사장과 푸른 물결을 자랑한다. 해변 근처에는 해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늘로 솟구친 소나무 아래에는 선홍색 해당화가 피어있다.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시가 쓰인 비석을 볼 수 있다. 덕적도 출신 시인들의 시가 적혀 있다.

이어 찾은 능동자갈마당은 서포리 해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백사장 대신 크고 작은 고운 자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변 주변에는 오랜 세월 자연의 영향으로 빚어진 기암괴석이 있다. 기암괴석들은 해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자갈마당 입구에 있는 낙타 바위가 눈길을 끈다. 혹처럼 생긴 두 개의 바위가 흡사 낙타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갈마당 바로 앞 바다에 서자 저 멀리 무인도인 선미도가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인도로 꼽히는 선미도에는 등대가 있다. 해발 157m에 위치한 선미도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얗게 솟은 등대의 눈에는 우리나라에서 진귀한 빛의 투과율이 우수한 유리 프리즘 렌즈 3등 대형 등명기가 12초마다 한번씩 보석처럼 반짝인다.

▲섬 주민들을 돕는 부녀회 

덕적도는 아름다운 자연 만큼 이웃 간 정도 넘쳤다. 그 중심에는 덕적면 부녀회가 있었다. 파랑이 만난 부녀회는 섬의 살림을 맡을 뿐만 아니라 환경 정화에도 나설 정도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다. 부녀회는 어르신들에게 매주 화요일마다 무료급식을 하고, 매주 금요일마자 밑반찬 4가지를 제공한다. 또 가을이 되면 김장김치도 전달해준다. 관광객 버리고 간 쓰레기들을 주워서 덕적도 환경미화를 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부녀회는 봉사 활동뿐만 아니라 문화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부녀회는 4년 전부터 난타를 배우고, 행사나 축제가 있을 때 공연을 펼친다. 최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섬의 날 축제에 옹진군 대표로 초청돼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육지보다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려운 섬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박혜숙 덕적면 부녀회 부회장은 “마을 어르신을 돕는 활동에서 보람을 얻는다. 쉬는 날 없이 항상 봉사활동 준비를 해야 하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없던 힘이라도 나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녀회원들에게도 고충은 있다. 교통수단이 많지 않아 이동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덕적도는 공용버스가 2시간에 한 번씩 다닌다.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쉽지 않다.

또 섬 지역이기 때문에 생필품을 구하는 것도 어렵다. 최근 선착장에 하나로 마트가 생기면서 이전보다 생필품 문제가 조금 해소됐지만 아직도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부녀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선인고2 임동준, 김포고2 윤진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봉사 보람 … 대중교통 늘어야” 
박혜숙 덕적면 부녀회 부회장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반찬을 나눠드릴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덕적도 능동 자갈마당에서 덕적면 부녀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혜숙(63) 씨를 만났다. 박 부회장은 고향인 덕적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는 밭을 가꾸며 농사일을 하는 평범한 농업인이었다. 몇 년 전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부녀회 부회장을 하면서 덕적도 살림을 맡게 됐다.

“부녀회에서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합니다. 특히 옹진군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부녀회원들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부녀회는 밑반찬 나눔 말고도 매주 화요일마다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집을 청소해주는 봉사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줍는 환경미화 활동도 한다.

하지만 불편한 대중교통 때문에 부녀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공용버스가 2시간마다 한 번씩 다니기 때문이다.

“덕적도에 대중교통이 많아져야 해요. 운전을 할 수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들어요. 부녀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러 이동을 해야 할 때마다 얼마나 곤욕인지 몰라요.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다리가 생긴 후에 소야도까지 활동지가 넓어졌는 데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다 보니 소야도를 가는 날은 다른 주민들이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타고 가야 해요.”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식료품점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시장과 마트가 없던 덕적도에 최근 하나로 마트가 생겨서 생필품 구하는 게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마트가 한 곳이다 보니 물가가 비싸고 물건이 다 떨어지면 육지에서 물건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선착장 쪽에 있다 보니 선착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주민들은 이용하기도 힘들다고 해요. 이런 것들이 개선이 된다면 부녀회 활동이 더욱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예일고2 노현아

▲ 인천일보, INCHEON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