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갑도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주세요

2019년 12월 11일 | 섬•해양, 성명서/보도자료

오늘 인천옹진군 자월면과 덕적면 주민 294명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님께 인천앞바다의 지주(支柱)인 선갑도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줄 것을 청원합니다. 선갑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무인도이며 충청남도와 옹진군 덕적면과 자월면 등 덕적군도의 섬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인천경기만의 중심입니다. 우뚝 솟은 선갑도는 신선의 세계라 하여 선접(仙接)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선단여와 함께 망구할매 전설이 깃든 섬으로 인천경기만의 지주(支柱)이며 인천앞바다 섬주민들의 혼입니다.

그런 선갑도와 관련하여 최근 옹진군에서 불법 산림훼손과 공유수면 불법점사용을 확인하고 원상복구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선갑도는 핵폐기장건설논란에 이어 리조트개발, 채석단지개발까지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에 옹진군 자월면과 덕적면 주민들은 인천광역시와 환경부에 선갑도의 생태경관보전지역지정을 요청합니다. 선갑도의 생태경관보전지역지정을 통해 소외된 인천앞바다 섬주민들이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긍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선갑도는 곧 인천에 들어서게 될 국립해양박물관과 연계한다면 섬자연생태와 해양환경보전의 거점으로 인천앞바다의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자연환경보법 제12조(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등)와 제23조(시도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등)에 의거하여 환경부장관과 시도지사는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보전 및 학술적연구가치가 큰 지역, △지형 또는 지질이 특이하여 학술적 연구 또는 자연경관의 유지를 위하여 보전이 필요한 지역, △다양한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지역 또는 생태계의 표본지역 등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선갑도는 한 덩어리 응회암이고 곳곳이 주상절리입니다. 선갑도는 전체가 화산폭발 당시 화산재 등이 쌓여 형성된 응회암 덩어리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이 응회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선갑도는 ‘바다의 주왕산‘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대부분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진 섬 둘레는 4각, 5각의 주상절리가 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주상절리는 제주도와 무등산, 한탄–임진강, 경주 양산 등 일부 지역에만 있습니다. 응회암으로 이뤄진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등산 서석대를 제외하고 선갑도가 거의 유일합니다. 분화구처럼 보이는 C자형 호상 해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관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큽니다. 선갑도는 덕적군도의 섬들과 자연경관과 해양생태계가 우수하고 지질경관,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아 현세대만이 아니라 이웃생명과 미래세대가 함께 누려야 할 자연유산입니다.

선갑도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선갑도는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구렁이와 매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입니다. 가침박달, 쇠뿔석이, 멱쇠채, 두루미천남성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의 보고이며, 남방계와 북방계식물이 함께 공존하고 식물 다양성이 높아 황해 도서지역 식물 연구에 중요한 섬입니다. 조간대에서는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인 거머리말과 새우말이 대규모 서식하고 있습니다. 산호충류의 서식 가능성이 높아 조간대와 해양에 대한 정밀조사와 해양생태계보호가 필요합니다. 인근지역에는 2003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대이작도 풀등이 위치하고 있어 해양보호구역과 연계하여 해양과 도서지역의 자연생태계 보전의 가치가 매우 큰 지역이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옹진군청 홈페이지>

선갑도는 이미 1950년 덕적군도 학술조사보고서를 통해 덕적군도 학술조사대 석주명 단장(일명 나비박사)은 보호구 지정을 언급했습니다. 인천광역시도 2007년‘인천연안도서 해양환경조사 및 보전관리계획’을 통해 선갑도가 <준보전도서>에 해당된다고 밝혔습니다. 선갑도는 곧 인천에 들어서게 될 국립해양박물관과 연계하여 인천앞바다의 중요한 거점과 자연생태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더 이상의 개발논란이 아닌 훼손지 복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해양생태보전활동과 연계한 생태경관보전지역지정이 필요합니다.

 

인천경기만의 지주(支柱)이자 덕적군도 주민들의 혼, 그리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이며 주상절리 등 빼어난 지질경관의 보고인 선갑도. 이제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해야 합니다. 이를 인천광역시가 옹진군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선갑도의 훼손지를 복구하고 환경부와 협의하여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줄 것으로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2019년 12월 11일

 

인천광역시옹진군 자월면·덕적면주민자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