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 김정환(산지기)회원님을 찾아서

2020년 3월 19일 | 녹색과사람들, 자료, 초록세상

김정환(산지기) 회원을 만나다!

 

언제부터 계양산과 인연이 되었나요?

어느 날 자식농사가 제대로 안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계양산 정상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문화회관 쪽에서 쓰레기 줍는걸 보았다. 나도 저걸 해야 하나? 그래야 가정이 나아지려나라고 생각했다. 2000년도부터 거의 토요일, 일요일마다 계양산에 가서 쓰레기를 주웠다. 처음에는 창피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했다. 거의 1년이 되니 나중에는 계양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라는 연설문도 써서 등산객들에게 나눠주고 알렸다. 5~6년동안 쓰레기를 주우면서 계양산에 올랐다. 그러던 2002년도엔가 하느재 고개에서 인천녹색연합 계양산골프장반대서명운동이 있었고 나도 서명을 하면서 계양산과 연이 되었다.

 

 

계양산골프장반대운동에도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인천녹색연합 한승우 전 처장에게 계양 의제에서 활동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계양산분과 계양산골프장반대운동 활동에 참여를 했었다. 거기에서 자연해설사 1기 교육이 있어서 교육을 받았고 의제 활동을 하면서 그 즈음에 직장에서 잘렸다. 그때 시계 수리 일을 했었다. 어느 날 동아일보 기자가 계양산에 대한 칼럼으로 내 이야기를 실었다. 계양산에 대해 잘 아니 한승우 전 처장이 제안한 일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일을 하고 있었기에 골프장 반대에 전면적으로는 나서지 못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5살 이럴 때도 기억에 나는 게 서울에 경복궁, 비원, 창경원(당시), 남산 이런 곳이 나의 주된 놀이터였다. 산에 대해서, 자연에 대해서 내가 뭐 하겠다가 아니고 이미 몸에 배어 있었다. 세상의 곤충이나 생물을 늘 어려서부터 접하고 살았다. 계양산 쓰레기를 약 6년 동안 주웠고 거기서 에피소드라면 처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흐르면서 “ 도봉산은 깨끗한데 왜 계양산은 더럽습니까? 휴지 한쪽이라도 버리지 않는 인천시민의 의식을 고취시킵시다.”구호도 외치면서 했다. 선한영향력인지 뭔지 내가 시작했던 일이 나중에는 나처럼 쓰레기 줍는 모녀를 만났는데 너무나 감동이었다. 나중에는 쓰레기 줍는 노하우가 생겨서 올라갈 때 쓰레기를 주워야 관절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산지기라는 자연이름이 궁금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산을 지킨다는 개념보다는 산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크다. 계양산은 멀리 안가더라도 자주 갈 수 있다. 경제적, 시간적으로 먼 산은 못 가지만 계양산은 크게 높지 않고 집근처기 때문이다. 자연이름 계양산지기는 다음카페지기가 “형님은 계양산 자주 가니 계양산지기로 하세요.” 해서 계양산지기가 되었고 산지기가 된 거다.

 

2005년에 인천녹색연합과 인연을 맺으셨다. 지금까지 회원으로 계신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좋으면 오래도록 가는 거다. 활동을 하면서 초록교사들과 활동하면서 힘이 되는 게 참 많았다. 자연에 대한 걸 믿게 된 거다. 나의 삶이 녹색과 맺은 인연들을 만나며 좋게 만들어지니 깊게 가는 거다. 한때 소모임으로 우쿨렐레 연주를 하며 위안을 받은 적도 있었고 기타배우기도 힘이 되었고 책모임도 우연찮게 하게 되어 좋은걸 알게 되었다. 책모임에서 1년 동안 재작년에 117권을 읽었다는 게 내 스스로도 놀라웠다. 초록동무 부모님들한테도 수업하면서 간간히 책 얘기를 하기도 한다.

 

계양봉사단에서도 활동하신다고 들었다.

현재는 사회적 기업이다. 함께 사는 마을을 추구하는 일이다. 말 그대로 봉사하는 단체이다. 어려운 가정 쌀 공급해주기, 근육병환자돕기, 5.18장학회 설립 등에 참여하고 있다. 5.18기념일이 되면 전후로 광주로 내려가서 거기에 유자녀들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주기도 한다. 한 달 회비가 많이 나가기도 한다. 10년 넘게 하고 있다. 베푸는 삶이 녹색의 가치와도 맞고 쉽게 끊지를 못하고 있다.

 

어린이숲체험활동(초록동무)초록교사이시다. 아이들과 어떻게 활동하시나요?

수업을 위해 나뭇잎들을 종이에 끼워서 말리고 붙여서 복사했다. 라일락, 느티나무, 대나무 이런 걸 공원에서 주워 와서 수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자연을 알게 된다. 어느 날 계양구청마당에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있었는데 숨은그림찾기를 하고 영어로 이야기하는 걸 봤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숨은그림찾기를 초록동무 수업에서 아이들과 해봤다. 순간순간 어디서 무언가를 볼 때마다 수업과 연계해서 수업을 해본다. 초록동무하면서 애들하고 책이야기도 종종 한다. 아이들에게 메신저에 읽은 책을 올리라고도 한다. 책 나눔을 통해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않을까 싶다. 가끔은 인디안의 기도문을 복사해서 나눠주기도 하고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읽어보기도 한다. 나태주의 ‘풀꽃과 놀다’ 책을 함께 읽은 적도 있다. 시 읽는 시간을 종종 프로그램에 넣기도 한다.

 

 

1층 지나다니다보면 책을 읽고 계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어떤 책을 읽고 계시는지?

요즘엔 동화책을 주로 읽고 있다. ‘그 여름의 덤더디’라는 동화책인데 동화책은 빨리 읽혀져서 좋다. 6. 25전쟁과 소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몸도 건강하게 말이다. 요즘엔 70, 80살까지도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배려하며 이웃봉사도 하면서 살고 싶다. 몸건강도 내가 챙기고 몸 건강 챙기기 위해서는 유연해야 하고 긍정적이고 자꾸 그런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아프다고 하는 이 있다면 그이를 위해서 기도해주고 누가 나를 살리는 게 아니고 모든 걸 스스로 좋은 마음 좋은 몸가짐 갖고 살다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새벽기상 하며 논어필사를 하고 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일상화하고 독서로 자기경영&인문학적인 삶 실천하며 가정과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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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생태환경잡지 <초록세상> 2019.9월호에 게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