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은 개구리보호의날! 양서류 주요 서식지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 해야 합니다!

2020년 4월 23일 | 양서류

[개구리보호의 날 논평]

인천시, 양서류 주요 서식지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하자!

– 4월 25일 세계 개구리보호의 날, ‘기후변화지표종’ 양서류 보호 중요

– 현재 인천시는 인천지역 깃대종 선정 중. 양서류보호방안 제시되길

매년 4월 마지막주 토요일은 세계 개구리보호의 날이다. 세계 개구리보호의 날은 전세계 개구리를 보호하고, 개구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미국환경단체 ‘SAVE THE FROGS’의 대표 케리 크리거 박사가 제안한 날이다. 양서류는 물과 뭍 어느 한쪽이라도 훼손되거나 파괴되면 살아가기 힘들고,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지표종’으로 불린다. 기후위기 시대 개구리 등 양서류의 멸종속도가 어느 생물종보다 빠르다. 기후위기를 선포한 인천시는 이제부터라도 양서류보호를 위해 서식지보전관리계획 및 멸종위기양서류의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에는 13종의 양서류가 서식한다. 이 중에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수원청개구리와 Ⅱ급인 금개구리와 맹꽁이를 비롯하여 인천시 보호종인 도롱뇽, 한국산개구리 등도 서식하고 있다. 강화와 옹진뿐 아니라 계양구, 남동구, 부평구, 서구, 연수구 등 계곡이나 논, 웅덩이 등 습지에서 관찰된다. 사람과 가까이 있는 만큼 사람들에 의해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고, 양서류의 서식지가 도시의 개발로 어질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양서류 주요 서식공간을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 인천시는 2017년 수립한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천계획’에서 금개구리, 맹꽁이, 도롱뇽 등 양서류 주요 서식지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추진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올 초 현장모니터링을 통해 주요 서식지 중 한 곳에서 사람이 도롱뇽 알을 물 밖으로 버려 알이 말라버린 현황을 확인했다. 사람에 의한 쓰레기 문제는 물론 알과 성체가 불법포획되거나 죽어가는 현장이 곳곳에서 확인되었다. 인간의 간섭으로 인해 훼손되거나 교란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시민들과 함께 인식증진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양서류를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깃대종에 관한 체계적인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깃대종이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개념으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특정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 사회적 특성을 반영하고 환경보전 정도를 살필 수 있는 지표가 되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생물종을 뜻한다. 종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호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깃대종 선정용역을 진행 중이다. 깃대종 선정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이후 깃대종보호와 서식지보전방안을 마련하고 교육과 홍보 등 시민인식증진프로그램 발굴도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

멸종위기종Ⅱ급 야생생물이자 인천시 깃대종 후보인 금개구리의 서식지인 논습지가 개발로 훼손될 위기에 놓여있다. 인천 내륙의 대표적인 금개구리 서식지인 ‘계양들’이 3기신도시로 또 사라질 위기이다. 청라와 서창, 계양서운산업단지 조성사업 당시 대체서식지로 이주시켰으나 대체서식지가 체계적으로 보호관리되고 있지 않다.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양서류는 대체서식지로 옮겨지는데, 그곳에서의 관리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기(旣) 조성된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를 보호지역지정하는 등 체계적인 보호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양서류의 서식지는 사람과 가까워서 위협받는 반면 사람들과 친숙하게 더불어 살며 시민들의 인식증진을 통해 보호할 수 있는 야생생물이다. 인천녹색연합은 개구리보호의날을 맞아 인천시민들과 양서류서식지 쓰레기 수거활동과 보호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기후위기시대 환경지표종인 개구리 등 양서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보호정책을 수립하기를 기대한다.

2020년 4월 23일

인천녹색연합

사진1.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사진2. 멸종위기종 맹꽁이

사진3. 두꺼비

사진4. 인천시 보호종 도롱뇽

사진5. 양서류 주요 서식지에서 확인된, 까맣게 말라버린 양서류… 사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