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 매립계획 전면 철회하고, 인천광역시는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라!

2020년 5월 12일 | 갯벌, 성명서/보도자료

[기자회견문]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 매립계획 전면 철회하고,

인천광역시는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라!

영종도 동측과 준설토투기장 사이 갯골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대규모 서식 새롭게 확인되었으나 여전히 행정절차 진행 중

매립계획 전면 철회, 보호지역 지정 요구하는 1인 시위 진행할 것

 

영종2지구(중산지구) 갯벌매립개발계획지에서 2018년 7월,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서식이 대규모로 확인되었음에도 행정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남춘 시장이 후보시절부터 갯벌 보전의 의지를 밝혀왔지만 불법어구 문제, 습지보호지역을 관통하는 배곧대교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계획 등으로 논란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 철회하고, 인천광역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통해 갯벌 보전의 의지를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은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 갯벌(중구 중산동 일원) 약 393만㎡ 일대를 매립, 개발하는 영종2지구 계획을 추진 중이다. 1조 981억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입해 2031년까지 레저·휴양, 주거·상업 복합, 미래신산업·항공물류 단지 등이 포함된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4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작성 완료되었으나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 서식 여부는 명시조차 되지 않았다. 대규모 서식이 확인되었음에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검토하는 등 행정절차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본 사업을 친환경 단지조성으로 환경가치 제고 등을 논하지만 그 설득력은 낮다. 영종2지구 갯벌매립사업은 인천경제청의 재원조달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본 사업 필요성을 ‘경제청의 토지매각 재원 확보’로 명시했으며, 2022년 송도11공구 토지매각이 완료될 예정이기에 신규토지 확보를 위해 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영종도제1준설토투기장 매립을 완료한 뒤 민간사업자에게 넘겨 땅장사를 했듯 인천경제청 또한 땅투기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갯벌과 멸종위기종을 보호해야 할 행정기관들이 오히려 나서서 갯벌을 매립하고 땅 투기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영종2지구 매립개발계획지에 위치한 갯골을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만약 이 곳이 매립된다면 갯골과 연결된 강화남단갯벌과 영종도남단갯벌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또한 이곳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인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한 2만마리 이상 도요물떼새들의 번식지이자 휴식지로 알려져 있다. 2018년 7월, 인천녹색연합에 의해 흰발농게(Uca lactea)가 서식하고 있음이 새롭게 확인되었다.

2018년 9월,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실험실과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전체 매립면적의 0.15%에 불과한 5,950㎡면적을 조사한 결과, 최소 5만마리의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매립계획지 전체를 조사한다면 5만마리 보다 훨씬 많은 수의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전문가는“만약 매립이 진행된다면 이곳에 서식하는 흰발농게는 전체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또한 서식 확인 지역을 제외하고 매립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갯벌의 퇴적상이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흰발농게의 서식처가 유지되기 어렵다. 흰발농게들은 다른지역으로 이주하더라도 비슷한 퇴적상을 지닌 대체지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이식된 지역에서 생존하여 번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영종도제2준설토투기장 건설 영향으로 150m 이격된 저어새 주요 번식지인 수하암에서 번식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인천의 갯벌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영종, 송도, 청라 경제자유구역 조성, 준설토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사라졌다. 전세계적으로 갯벌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갯벌은 연안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홍수와 태풍 같은 자연재해와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기후위기가 사회의 큰 이슈로 대두되는 만큼 영종2지구 매립 계획을 취소하고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영종2지구 매립계획 취소 촉구, 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한다. 인천시가 인천의 미래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

 

2020년 5월 12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