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방지시설 삼산유수지 복개검토 중단하라!

2020년 8월 12일 | 성명서/보도자료, 하천

[성명서] 재해방지시설 삼산유수지 복개검토 중단하라!
– 삼산유수지는 주요한 맹꽁이 서식지이자 재해방지시설
– 복개검토 중단하고 재해방지기능 강화, 자연환경복원 대책 마련해야

인천광역시와 부평구청이 최근 부평구 삼산유수지를 복개해 체육시설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재해방지시설인 삼산유수지를 체육시설로 변경하는 것은 기후위기대응에 역행하는 것으로 안될 일이다. 더구나 삼산유수지는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의 맹꽁이 주요 서식지로 복개가 아닌 자연환경 복원을 최우선에서 검토해야 한다. 삼산유수지 복개검토를 즉각 중단하고 재해방지기능 강화, 자연환경 복원에 더욱 힘쓰길 촉구한다.

삼산유수지 복개는 지난 4.15총선에 홍영표 국회의원이 공약한 것으로 현재 부평구청과 인천광역시가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광역시의회와 부평구의회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행정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수지는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을 가둬두는 수해방지시설이다. 삼산유수지 조성 당시, 유수지로 기능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일부 체육시설을 위치시켰다. 그런데 장마철 침수 후 물이 빠지고 나면 온갖 토사와 악취로 체육시설 이용의 불편과 민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은 유수지 안에 체육시설을 조성할 당시부터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그렇다고 주객이 전도되어 체육시설을 위해 수해방지와 자연환경적 기능을 폐기하거나 축소할 수는 없다. 기후위기시대 수해방지기능과 자연환경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콘크리트와 구조물을 걷어내고 자연적인 유수지 형태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된다면 부평을 대표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인 맹꽁이 서식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이다.

굴포천을 비롯하여 산곡천, 세월천, 청천천, 목수천 등 부평지역의 하천들과 상류 저류지, 갈산유수지와 삼산유수지, 상동유수지 그리고 삼산4지구 논습지는 한남정맥과 함께 부평구의 허파이다. 유수지의 재해방지기능과 자연환경적 역할을 강화한다면 향후 공원으로 돌아올 부평미군기지 부지, 복원될 굴포천과 함께 생태도시 부평의 핵심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인천에서 제일 긴 하천인 굴포천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1동 주민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1킬로미터가 넘는 구간을 4백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하천은 복원하면서 유수지를 복개하는 것은 일관성이 결여된 행정으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전국이 역대급 장마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번 비는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기후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유수지 복개가 아닌 자연환경 복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명심해야 한다.

2020년 8월 12일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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