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태풍 ‘바비’에 일부 훼손, 안전 진단 및 보수 필요

2020년 8월 28일 | 점박이물범

백령도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태풍 ‘바비’에 일부 훼손, 안전 진단 및 보수 필요

인천녹색연합(이하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지난 8월 27일 새벽 백령도를 관통한 8호 태풍 바비에 의해 점박이물범 인공쉼터(이하 물범 인공쉼터) 의 일부가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이 2020년 8월 27일 오후 5시경(물때: 1물, 저조 18:59)부터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인공쉼터를 관찰한 결과, 물범 인공쉼터 중 큰 바위의 상부에 쌓아놓은 돌 일부가 태풍에 의해 무너진 것을 확인하고, 하늬해변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의 안전 및 물범의 휴식처 기능 유지를 위해 안전진단 및 추가 보수 등 물범인공쉼터에 대한 관리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고 : 사진 첨부>

물범인공쉼터는 지역주민들이 처음 제안(2016년 8월 3일 ‘백령도 해양생태계 보호‧수산발전을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 인천녹색연합 주최)하였으며, 지역주민과 점박이물범과의 상생방안으로 해양수산부가 2018년 11월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국내 최초로 섬 형태의 물범 인공쉼터(상부 노출면적 350㎡, 길이20m×폭17.5m)를 조성했다. 자연석을 쌓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수면 아래쪽은 어초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2019년 8월 9일 27마리가 물범인공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처음 관찰된 이후 2019년 8~9월에 거쳐 총 7회 이용하는 모습이 관찰됐으며, 2020년 7월 18일에도 15마리가 물범인공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관찰됨에 따라, 물범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계속 이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물범인공쉼터 주변으로 조피볼락(우럭), 미역 등이 서식하면서 어민들에게도 일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331호)은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후 3월부터 11월까지 매년 약 300여 마리가 백령도 해역을 찾아오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먹이활동을 하거나 이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체온 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2004년부터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2019년 특별기구 황해물범시민사업을 만들었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보호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2013년에 백령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2017년 백령중고등학교에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동아리를 결성했다. 2019년부터 하늬바다 점박이물범 일일모니터링과 해양쓰레기 수거 캠페인 등 점사모와 물범탐구동아리를 중심으로 물범 서식지 자율관리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20년에는 백령도 점박이물범 인식증진(인천시 주민참여사업), 점박이물범 개체수 모니터링(고래연구센터)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8월 28일
인천녹색연합
*문의 :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 010-848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