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과대포장 제품 모니터링 결과보고회 진행

2020년 9월 7일 | 폐기물•플라스틱

– 7월 말부터 5주간 과대포장 142개 제품 제보받아

– 95일 온라인 결과보고회를 통해 문제점 확인과 개선방안 논의 진행

기업, 행정에 제도개선 요구하고 시민 인식 개선 활동 전개할 것

인천녹색연합은 7월 27일(월)부터 8월 30일(일)까지 5주간 과대포장 모니터링단 ‘과포화(과대포장에 화가난 소비자)’ 활동을 진행하고 9월 5일(토) 온라인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제보받은 과대포장 사례를 확인하고, 기업의 제도개선, 유통·제조업체의 환경적 책임 이행, 정부의 적절한 과대포장 규제, 소비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기업별로 세밀하게 과대포장 현황을 조사하고 책임 유통·제조업체에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일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올해 7월 1일 시행되었지만 제조 및 유통업계의 반발로 내년 1월로 집행 시기가 미뤄진 재포장금지법. 그리고 기준은 있으나 해결되지 않는 과대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포화’는 매주 정해진 품목에 따라 과대포장이 된 제품을 선택하여 제품명과 사진을 찍어 제출했다.

조사 품목은 ‘유제품, 음료, 스낵류, 가공식품, 구강 용품, 세안 용품, 청소용품, 신선식품, 선물세트’로 식품 및 생필품 10가지를 선정했다. 전체 제품 중 칫솔에 대한 제보가 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세탁 세제와 채소가 12건, 과일이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칫솔과 세탁 세제의 경우 물건을 묶음 판매 하는 경우가 많았고 채소와 과일은 이전에는 포장 없이 살 수 있었던 신선식품들을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과대포장 제보는 ‘증정품 혹은 묶음 판매 행사를 위한 과대포장’과 ‘단일 제품의 내용물에 비해 많은 포장이 되어있는 과대포장’으로 두 가지 유형을 보였다. 같은 제품군에서도 제품 자체가 묶음 판매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어 비닐 포장이 필요 없는 경우와 제품을 묶기 위해 고리를 쓰는 경우, 비닐 포장을 하는 경우, 플라스틱 박스를 제작하여 담는 경우 등 다양한 방식의 포장이 있었다. 또한 주방용품에서 물건 전체를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포장한 제품도 있었지만 물건을 진열하고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부분만을 종이로 포장한 제품도 있었다.

결과 보고회에서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더 편리하고 증정품을 줄 수 있는 형태의 포장이 늘어난 것 같다. 소비자의 인식 개선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예전에 장을 볼 때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포장에 대한 작은 차이들을 신경 쓰고 확인하다 보니 알게 되었다. 물건을 구매할 때 포장에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중요하다.’ 등 소비자의 인식 개선의 필요가 지적되었다. 또한 ‘과거에는 과일 채소를 살 때 포장의 개념 자체가 없었는데 요즘은 작은 채소 하나에도 전부 포장이 되어 있는 것이 불편했다.’, ‘우리나라는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어서 직접 만져보고 냄새를 맡지 못하더라도 보기 좋게 포장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칫솔의 낱개 포장을 뜯을 때 종이와 플라스틱이 잘 분리되지 않아 분리배출을 하기 어려웠다.’ 등  제조업과 유통업의 포장 형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재포장금지법>에서  규제대상으로 설정한 판촉제품의 재포장 뿐만 아니라 단일제품, 종합제품의 과대포장도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함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된 유통·제조업계는 선도적으로 불필요한 포장 쓰레기를 줄여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정부도 제도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버려지는 쓰레기를 고려하여 포장이 적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5주 동안의 과대포장 모니터링을 마친 ‘과포화’ 참가자들은 ‘생산자들이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팔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 과대포장을 한 포장지를 마트에 돌려주고 재사용하거나 할인 포인트를 정립해 주는 방법을 도입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좀 더 보기 좋은 제품, 증정품이 하나라도 더 붙어있는 제품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다 쓰레기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소비자의 올바른 주관을 가지고 물건을 고르고 버리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실천해야겠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물건이 과대포장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라웠다. 물건을 살 때 한 번 더 살펴보고 버리는 것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등의 소감을 남기며 과대포장 제품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과포화’는 추석을 앞두고 판매되는 선물세트의 과대포장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선물의 종류 및 제조사마다 얼마나 과대포장 감축에 노력하고 있는지, 현재 규정에 맞게 제품을 포장하여 팔고 있는지 등의 기준으로 선물세트를 조사하여 선물세트 과대포장 규제와 실태를 확인할 볼 계획이다.

오늘(9월6일)은 자원순환의날이다. 인천시는 이미 지난해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에 자원순환도시 인천을 선언했으나 생활폐기물량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폐기물 감량 정책, 자원순환정책을 위한 구체적 논의와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천녹색연합은 앞으로도 ▲기업별 과대포장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할 것이며, ▲환경부의 재포장 금지법을 비롯한 과대포장 규제가 적합한지 판단하고,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은 유통·제조업체에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일 것을 촉구할 것이다.

2020년 9월 6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