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무후기_영종] 작은 생명이 작은 생명에게

2020년 10월 10일 | 초록동무

8월 방학을 쉬고, 코로나로 어렵게 진행된 활동이지만, 높고 파란 가을하늘만큼 우리 친구들은 씩씩하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숲에게 인사를하고

‘맹꽁이는 왜 구해줘야 할까요?’

‘멸종위기종 이에요’

‘맹꽁이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맹꽁이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여름내내 맹~꽁 하고 짝을 찾아 큰소리로 울음소리를 내었던 맹꽁이들이 알을낳고 어느새 이만큼 자라서 이동하는 시기가 되었지만, 갈 길잃은 아기 맹꽁이 구출작전~

고사리보다 작은 손으로 혹시나 맹꽁아가들이 다칠까 조심조심 떨어질까 안절부절, 구해주겠다는 한마음으로 우리 친구들 1시간 가량을 뜨거운 도로에서 고생하였다.

 

숲산책중 형아들이 산속에서 아기맹꽁이를 찾았는데 산옥에서 만나니 더할나위없이 기뻤다.

 

나눔이라는 주제로 숲산책을 했다. 가을이되면 숲속은 온통 거미와 사마귀들로 가득찬다. 물론 그만큼 다른 곤충들도 많다. 다양한 종류의 거미집과 곤충들을 관찰하고, 거미줄 놀이까지~~~

사마귀를 잡아 사마귀 힘센 앞다리 흉내도 내보았다. ㅎㅎ

잎을 다 먹혀버린 나무와 애벌레는 어떤관계일까요?

‘나무는 잎을 애벌레에게 주고 새 잎이 또 나와요. 애벌레에게 나눠줘요.~’

 

숲은 먹이사슬 관점에서 보면 먹고먹히는 치열한 경쟁 같지만,

서로 돕고 나누는 나눔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안정적이고 평화롭다.

서열을 정하지 않아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 햇볕도 서로 나누어 준다.

‘와 숲속 친구들은 코로나 안걸리겠어요.’라는 친구말이 귓가에 맴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정말 코로나같은 바이러스는 사라질거 같다.

 

맹꽁 아가들 구해주고, 맹꽁이 친구들에게 마음의 편지도 써보고, 맹꽁 아가가 잘 건널수 있게 다리를 만들어 주었으니 우리 친구들 오늘 엄청난 일을 해냈다.

내가 지난 열흘동안 매일같이 나가 1000마리도 넘게 구했줬는데 그 어느때보다 친구들과 함께 한 오늘이 가장 행복하고 뿌듯하다.

 

초록동무친구들이 오늘 함께한 맹꽁이 구조활동이 자연의 소중함과 사랑, 생명, 나눔 실천을 통해 한뼘더 성장하길 바란다~

 

/ 글 <나리>, 사진 <영종 초록동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