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인천녹색연합, 2021년 5월 멸종위기야생생물로 ‘흰이빨참갯지렁이’ 선정

2021년 5월 6일 | 멸종위기 야생생물, 성명서/보도자료

[보도자료] 인천녹색연합, 20215월 멸종위기야생생물로 흰이빨참갯지렁이선정

영종동측갯벌, 해양보호생물 흰이빨참갯지렁이, 흰발농게 대규모 서식지

– 전반적인 서식 실태 조사하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인천녹색연합은 5월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흰이빨참갯지렁이(Paraleonnates uschakovi)’를 선정했다. 부채발갯지렁이목 참갯지렁이과의 흰이빨참갯지렁이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녹색으로 몸 앞부분의 색깔은 짙고 몸 뒷부분은 옅다. 다리는 유백색이다. 몸길이 1m 정도의 개체는 마디 수가 389개로 갯벌에 사는 갯지렁이류 중에 가장 큰 종이다.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갯지렁이 가운데 유일하게 2016년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었다.

흰이빨참갯지렁이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의 펄 갯벌에 서식하고 미세규조류를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갯벌에 유입되는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갯벌 정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른 생물에 비해 이동성이 낮아 주변 환경을 잘 반영하는 지표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강화남단갯벌과 영종동측갯벌에서 서식이 확인되었다. 2020년, 홍재상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명예교수와 영종환경연합의 영종동측갯벌 조사결과에 따르면, 맨눈으로 관찰된 개체 수만 700~800개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홍재상 교수는 “흰이빨참갯지렁이 개체군 규모 등이 전혀 파악이 안 된 상태로 매립으로 인한 영향 등 관련 기초자료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흰이빨참갯지렁이는 조심성이 많고 동작이 매우 빠른 편으로 더 많은 개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흰이빨참갯지렁이가 발견된 영종동측갯벌은 강화도 갯벌과 영종도남단갯벌을 연결하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을 추진해 인천녹색연합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매립계획 철회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 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 국내 최대 서식지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는 2020년 11월, <인천해양생태계 보전, 관리 실천계획 수립용역 과업지시서>에 ‘영종갯벌생태계 현황조사’와 ‘영종갯벌 보전, 관리 중장기 계획 수립’을 추가하기로 발표하였다.

기후위기 시대,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탄소흡수원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갯벌을 보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에서 영종갯벌 보전, 관리 계획을 세우기로 한 만큼 흰이빨참갯지렁이 등 전반적인 서식실태를 조사하고, 영종동측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다양한 생태가 살아 숨 쉬는 갯벌로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오는 5월 8일, 15일, 시민들과 함께 흰이빨참갯지렁이, 흰발농게 등 해양보호생물 관찰과 영종동측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2021년 5월 6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