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복원기회 박탈하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규탄한다!

2021년 5월 10일 | 성명서/보도자료, 하천

[성명서] 굴포천 복원기회 박탈하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규탄한다!
– 인천도시계획위, 굴포천 복개구간 주진입도로 신촌재개발 변경안 승인

지난 4월 28일, 인천광역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시계획위) 회의에서 ‘신촌 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결정(변경)안’을 원안 가결했다. 굴포천은 인천의 가장 큰 하천이자 복개 구간의 1/3에 해당하는 구간의 복원이 추진되는 하천이다. 이번 도시계획위의 결정은 한남정맥 발원지까지 물길의 선형이 잘 남아 있는 굴포천 상류까지의 향후 복원기회를 박탈한 것으로 강력 규탄한다.

신촌 재개발 정비계획(이하 신촌재개발사업)은 부평구 부평동 286-66번지 일원(93,662㎡)에 지상 40층 높이의 도시개발사업으로 굴포천 복개구간과 맞닿아 있다. 문제는 굴포천 복개구간을 주진입도로로 사용하는 변경안이 승인되어 향후 상류까지의 굴포천 복원이 어렵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같은 내용의 안건이 상정되었으나 ‘굴포천 복원사업에 따른 조치계획 수립’을 이유로 보류된 바 있다. 하지만 인천시 내부 공원, 하천 등 관련 부서 검토조차 없이 2월 안건 내용이 다시 상정되어 원안가결 되었다. 공공적이고 공익적인 관점에서 도시계획을 결정해야 하는 도시계획위가 일부 개발세력의 압력에 밀려 중장기적인 도시계획의 방향성을 망각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17년 ‘굴포천 생태하천복원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보고자료에 따르면, 3단계에 나누어 굴포천복원계획을 수립했다. 부평1동 주민센터에서 부평대로까지는 현재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부평1동 주민센터까지 백운쌍굴까지는 2단계 복원구간이다. 백운쌍굴부터 인천가족공원(한남정맥 발원지)까지의 상류구간은 장기적인 도시계획에서 복원해야 하는 구간이다. 신촌 재개발 정비계획 부지와 맞닿아 있는 2구간에 대해선 ‘부평미군부대에 주차공간 확보 후 복개복원이 가능하며, 부평미군부대에는 빗물재활용 저류조 설치로 생태계 물질순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메마른 도시를 쾌적하게 하고 바람길을 만들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그린뉴딜사업이 바로 하천복원사업이다. 현재 복원 추진 중인 부평1동 주민센터~부평대로까지의 구간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논의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만약 2구간에 해당하는 복개구간을 약 2,300세대 입주 예정인 신촌재개발사업의 주진입도로로 사용한다면 주민민원만이 아니라 부평공원부지편입, 철도청부지관통 등 관련 부서와의 협의 등 상류까지의 복원이 더욱 어렵게 된 것이다.

2008년 인천시는 하천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하천을 복원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수많은 하천을 없애버렸다. 그나마 수년간 굴포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승기천도 복원해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가 있는 가운데,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으로 인천하천복원의 미래는 요원하다. 하천은 상류 발원지까지 물길이 열려야 완전한 자연하천복원이다. 상류의 복개구간을 그대로 둔다면 진정한 의미의 생태복원이 아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인천의 50년, 100년 인천의 미래그림을 고민해야 한다. 전문성과 공익성, 도시 방향성을 망각하는 순간 도시계획위원들은 민원인과 정치권의 거수기 역할에 불과할 뿐이다. 기후위기, 그린뉴딜시대, 지속가능하고 살고 싶은 도시계획을 촉구한다.

2021년 5월 10일

인천녹색연합, 인천물과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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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2월 도시계획위원회 회의 결과. ‘굴포천 복원사업에 따른 조치계획 수립’을 이유로 보류되었다.

▼ 하지만 4월 회의에 조치 내용 없이 2월 회의 내용이 그대로 상정, 원안가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