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시민탐사④] 한남정맥, 인천구간을 마감하며

2007년 6월 27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지난 5월 12일부터 진행되었던 한남정맥 시민탐사가 어느덧 중반에 이르고 있다. 한강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접점지역인 경기도 김포시의 문수산을 시작으로 수안산, 가현산, 계양산, 원적산, 만월산까지 인천과 김포일대의 한남정맥을 시민들과 함께 모두 도보로 탐사하였다. 이번 4번째 탐사는 경기도 시흥, 안양구간을 들기에 앞서 한남정맥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인천의 S자형 중심녹지의 남쪽 축을 형성하고 있는 소래산과 문학산, 청량산 일대를 돌며 산이 아우르고 있는 인천의 도심을 상기하고 간척사업과 택지개발로 사라진 습지를 되집어보았다. [img:cityhannam401.jpg,align=,width=341,height=550,vspace=0,hspace=0,border=1] 시작지점인 벼리고개는 인천대공원에서 송내로 넘어가는 길이다. 지금은 도로로 인해 옛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예부터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비루고개, 벼리고개, 별리현, 성현(星峴) 모두 이곳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비류가 미추홀에 비류국을 세울 당시 이 고개를 넘었다 하여 ‘비류고개’라는 설이 있다. 군부대와 훈련장이 대신한 마루금길 벼리고개에서 넘어가는 한남정맥 마루금 길은 군부대와 훈련장이 들어서 있다. 장수천의 발원지인 만의골을 중심으로 있는 군부대로 인해 이 일대 산줄기의 주능선부는 군철조망이 함께 한다. 등산로 곳곳에도 군사지역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훈련시 등산로를 통제한다는 표지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img:cityhannam402.jpg,align=,width=550,height=413,vspace=0,hspace=0,border=1] [img:cityhannam403.jpg,align=,width=550,height=413,vspace=0,hspace=0,border=1] 성주산, 소래산으로 이어지는 이 산줄기는 인천시민 뿐 아니라 부천, 시흥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는 휴식처이다. 하지만 소래산과 주변 산림은 군부대와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로 인해 상단부분 절단, 파괴되어 있었고, 터널까지 뚫려있다. 도로를 따라 산 곳곳에 고전압 송전탑이 줄지어 있었고, 점점 넓어지고 등산로 때문에 토사가 유실되고 등산로 폭이 넓어져 최대 9m가 넘는 곳도 있었다. [img:cityhannam404.jpg,align=,width=550,height=413,vspace=0,hspace=0,border=1] 소래산에서 바라보는 한남정맥 줄기는 송전탑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환경조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이후 일정을 진행하지 않고 방향을 전환하여 소래산, 문학산으로 연결되는 인천의 녹지축을 탐사하는 것도 이와 같다. 곳곳에 설치된 고압송전탑과 도로와 도심화로 인해 마루금은 찾을 수 없고 고속도로 갓길변을 걷는 등의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img:cityhannam407.jpg,align=,width=550,height=413,vspace=0,hspace=0,border=1] 둘째날 찾은 문학산은 그동안 인천지역에서 둘러보았던 여느 산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물먹을 숲길을 걷는 행운을 누리게 된 상황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등산로 정비 상태나 마루금을 중심으로 한 등산로 주변의 수목의 상태를 볼 때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숲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문학산을 안내해주신 문학산지킴분들의 말에 의하면 여전히 2차림의 단계로 다양성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하시지만… [img:cityhannam406.jpg,align=,width=413,height=550,vspace=0,hspace=0,border=1] [img:cityhannam405.jpg,align=,width=550,height=413,vspace=0,hspace=0,border=1] 독수리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수리봉이라 불리는 문학산 자락의 봉우리에 올라서니 문학산과 청량산이 품고 있는 연수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획도시로 갯벌을 매립하여 만들어진 연구수는 다른 지역구에 비해 녹지를 많이 확보하고 있었다. 도심 가로수나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지역들이 연수구가 말하는 “살기좋은 연수구”를 만드는데 보태고 있었다. 청량산은 산이라기 보다는 나무가 조금 더 많은 동네 공원을 걷는 느낌이었다. 봉우리에서 보는 송도매립지는 황량함을 더하게 만들고 있었다. 빠르게 질주하듯 올라가는 초고층 빌딩들이 높이 올라 갈 수록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환경, 생태계의 환경은 반대로 바닥으로 내려 앉고 있다. [img:cityhannam408.jpg,align=,width=550,height=413,vspace=0,hspace=0,border=1] [img:cityhannam409.jpg,align=,width=413,height=550,vspace=0,hspace=0,border=1] =================================================================================== 탐사날짜 : 2007년 6월 23일~24일 탐사구간 : 첫째날> 비류고개 ~ 거마산 ~ 성주산 ~ 소래산 ~ 만의골           둘째날> 문학경기장 ~ 문학산 ~ 청량산 ~ 연수성당           하천조사> 경기도 김포시 서암천, 포내천, 거물대천, 봉성포천, 개화천 참가자 : 이장수, 이성호, 이장연, 김명래, 노현기, 활동가 장정구, 신정은 도움주신분 : 문학산지킴이 “도토리” 김형문, 백기용, 이서기님 ⊙ 차기탐사    날짜 : 7월 7일 ~ 8일    구간 : 목감동 ~ 수암봉 ~ 슬기봉 ~ 감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