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4월 조현자(산들)님을 만나다.

2015년 5월 27일 | 녹색과사람들

산들(조현자)님을 찾아서

  개근하다보니 좋은 일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 바오밥  

몇주동안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벚꽃도 피고지고, 원적산 계곡 아래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4월 마지막 째주 수요일, 비가 어찌나 안 오던지 가뭄에 목말라있던 원적산 올챙이는 말라죽어가고 있었다. 때마침 비가 아침부터 보슬보슬 내렸다. 올챙이도 간만에 내린 비에 몸을 적시고 신이 나서 야단이다. 원적산 바로 옆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산이 있다. 장수산이다. 장수산 터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나비공원, 나비공원 내 생태관에서 생태안내를 하고 있는 산들(조현자)님이 이달의 회원 만남 주인공이다.

2층 북카페에서 마주한 산들님은 건강하고 씩씩하고 에너지가 넘쳐난 분이셨다.

우리 큰 아이가 초등학교 1~2학년 때 였을 거에요. 조선일보 귀퉁이에 생태모집란을 보고 우리 아이들 생태체험을 해준다고 해서 어른들은 이런 수업이 없냐 했더니 인천연안을 둘러보며 생태수업하는 수업을 하게 된 게 생태입문이겠네요. 녹색연합이 아니라 환경운동연합에서 하는 프로그램이었지요. 아마 인당 5천원인가 했을걸요. 그래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녹색연합 자연환경 안내자 전문 4기로 수업을 받게 되었지요.”

녹색과의 인연은 그래서 2008년 맺었고 올해로 7년째 회원이란다.

초록교사 활동도 했었지요. 이사를 가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하게 되었구요. 자연환경 안내자 생태수업 받을 때, 그때 저 개근상 받았어요. 그리고 초지님, 송박사님과 함께 외래식물 도감 만들러 여기저기 인천 곳곳 많이 다녔어요.”

그당시 인천일보 후원으로 인천도감 만들기 요원으로 뽑혀서 외래식물 도감 작업을 참여했단다. 수인산업도로, 백령도, 무의도, 항만청, 계양산 목장까지 6~7회 정도 진행이 되었는데 외래식물이 생길만한 곳은 인천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계양산 목장은 혹시나 사료에 섞여서 외래식물이 들어온 경우도 있기에 목장까지 다녔다고 하니 말만 들어도 생태교사로서 좋은 경험을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제가 외래식물 도감 작업 요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자연환경 안내 교육 받을 때 일단 개근상을 받은 사람 안에서 자격이 주어졌거든요.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개근상을 줄곧 받았어요. 개근하다보니 좋은 일들이 많더라구요.”

라며 개근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하지만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작업이 늘상 이뤄지다보니 도감 작업을 하면서 쉽지만은 않았다한다.

저는 풀에 미친 여자였어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지요. 그땐 완전 식물에 미쳤다닌까요.”

하니 혹시 태생이 어디냐 물어보았더니 전쟁 중에도 전쟁 난 줄도 모르고 살았던 경북 청송 시골이란다. 어릴 때 시골에서 많이 보고 자라서 이름은 모르지만 익숙한 풀, 나무, 처음엔 뭐가뭔지 모르겠더란다. 놓쳐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제대로 하고 싶어 북구도서관 가서 책을 보고 스폰지 상태에서 그대로 생태에 관한 책을 읽었단다.

저는 생태공부를 하면서 인천수목원 숲해설가가 되는게 목표였어요. 당시 생태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오전에 녹색연합, 오후에는 송도에 생태교육을 받으러 가구요. 문학산, 월미산 인천에 있는 생태교육은 죄다 교육받았어요. 그리고 그 다음연도에는 숲연구소에서 공부하고 2009년도 드디어 인천 수목원에 취직을 했지요. 3~4년 정도 근무했어요. 수목원에서도 식물조사하라고 해서 6~7권 되는 도감 가방에 메고 다니면서 무식하게 공부했죠. 수목원은 저의 친정이에요. 친정. 인천수목원 안에 해안사구식물도 살아요. 아마도 해안사구원이 있는 곳은 거기밖에 없을 걸요. 인천 수목원 정말 좋아요. 좋아. ”

인천 수목원이 좋다를 얼마나 침이 마르게 자랑하던지 금방이라도 가고 싶을 정도였다.

특수 교육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장애 아동 아이들 교육 관련해서 일을 했던 게 40살이 되어서 평생 직업에 대해 고민하다가 찾은 생태수업이 너무 좋아요.”

라는 이야기로 그동안에 살아온 산들님의 삶의 흔적에 대해서 거침없이 들려주셨다. 녹색연합에 들어와서 큰 변화라면 나를 있게 해준 곳이 녹색연합이었고 나의 밑거름은 녹색연합이고 특히나 좋은 분들을 참 많이 만났다는 것이다. 인천 녹색연합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지금처럼만 한다면 더 잘 될 것 같다. 받은 게 너무 많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교육을 받으면 느껴지는 게 녹색연합의 교육이 정말 좋다며 아낌없는 칭찬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씩씩하고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쳐난 산들님, 앞으로도 멋진 인생 설계하시고 산들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우리 삶도 모니터링 해야 된다는 말이 오래도록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