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의_보전과_생태역사공원_조성을_위한_인천_문화예술계선언[1].hwp
– 계양산의 보전과 생태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 문화예술계 선언 – 인천시민을 우롱하는 계양산 롯데 골프장 및 근린공원개발계획 즉각 중단하라! 인천도호부의 문학산과 함께 고구려시대부터 삶의 터전을 이루었던 부평도호부의 진산 계양산이 지금 시름에 잠겨 있다. 부동산 개발이익에 눈먼 한 재벌그룹에 의해 계양산 녹지대를 훼손하는 골프장과 근린공원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사람들의 마음의 진산이었던 문학산의 미사일 기지는 냉전과 분단시대의 대결구도 속에서 어쩔 수 없었던 국방상의 이유가 있었다고 치자. 그러나 이미 탈냉전시대로 접어든지 십수 년이 흘렀다. 이제 진정한 평화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국방부는 하루 속히 문학산을 인천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어야 한다. 그러나 새로 불거진 계양산의 골프장 건설 계획은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작태이다. 사실 문학산이 저처럼 불모의 산이었을 때 그나마 인천시민들은 계양산으로부터 크나큰 위로를 받았다. 인천 북부에 우뚝 솟은 계양산은 척박한 도시환경에 신음하는 부평의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지역의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휴식과 위안을 주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계양산은 인천 지역의 면면한 역사와 함께 한 인천문화의 태반과도 같은 곳이다. 고려시대의 대문호 이규보(李奎報)도 관직에서 밀려 계양군수로 부임하면서 계양산에 올라 중앙 관직에서 좌천된 시름을 달래지 않았던가. 계양산 만일사와 명월대에 올라 이규보가 바라다본 아름다운 풍치를 그는 <망해지(望海志)>에 이처럼 기록해놓았고, 이로부터 계양산은 우리 문학사를 수놓은 많은 문인, 묵객들의 발길로 소요했던 것이다. “아스라한 서경부, 까마득한 넓은 들판 동쪽. / 논에는 이리저리 이랑이 뻗어 있는데, 산빛에 관아가 보일 듯 말 듯. / 참새는 천 호의 마을 햇살 아래 지저귀고, 소는 풀피리 실은 바람에 누워있구나.” 이 시는 조선시대의 학자 성현(成俔)이 지은 <차부평헌운(次富平軒韻)>이란 시의 한 구절이다. 그러나 지금 계양산에 올라 부평을 바라보면 이규보나 성현이 읊었던 섬과 배의 모습은커녕 바닷물의 흔적이나 참새의 지저귐, 풀피리 실은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연이은 매립과 개발에 의해 성냥갑 같은 아파트와 거대한 공장지대로 빼곡할 뿐이고 그 바람결에 뿌연 매연과 스모그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풍요로운 녹지를 보존하고 있는 계양산 북단에서조차도 경인운하를 건설하기 위해 파헤쳐 놓은 수로 주변으로 어지럽게 도로와 철도시설이 들어차고 있으니, 이 개발의 틈새를 비집고 시민들의 녹지를 훼손하여 황금알을 낳는 개발사업에 혈안이 되어 허울 좋은 경제논리로 주민들을 현혹하는 것이 작금의 신개발주의의 논리인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1974년에 이곳에 무려 73여만 평의 땅을 사들였는지는 명약관화하다. 롯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계양산 개발을 위한 ‘구애’의 손길을 보내왔다. 1998년, 2000년, 2003년 세 차례에 걸쳐 골프장 건설을 시도해 왔으나 번번이 무산되더니 올해는 불법으로 5만여 평의 산림을 마구 훼손하기까지 했다. 도덕성의 타락을 여실히 보여주는 특정 재벌그룹의 이와 같은 폭거가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 현재,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2차(2007~2011) 관리계획안 중 계양산 관련 개발계획안은 롯데골프장과 롯데근린공원(놀이시설 포함) 조성사업 두 가지이다. 롯데는 그동안 인천시민과 지역주민, 인천 시민사회단체 모두의 반발로 골프장 건설사업이 번번이 중단되자 골프장 추진과 더불어 롯데월드 같은 대형 놀이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며 지역주민의 반발을 무마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에서 백일하에 드러났듯이 사실상 군사시설보호법에 의해 다중이용시설인 놀이시설이 포함된 ‘롯데근린공원’ 개발계획안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거듭 거듭 지적하거니와, 계양산 롯데골프장 건설사업은 인천시민과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자연파괴 행위이다. 따라서 롯데건설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 지역주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며 추진해온 ‘롯데근린공원조성사업’을 즉각 중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천시민 모두가 반대하는 계양산 롯데골프장 건설계획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인천시 또한, 시민을 우롱하는 롯데의 후안무치한 ‘롯데근린공원’과 ‘계양롯데골프장’건설을 위한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안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 인천의 문화예술인들은 사태의 추이를 냉정히 지켜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계양산이 최근 발굴된 계양산성 유적의 복원을 중심으로 하여 인천시민 전체가 휴식하면서 배울 수 있는 역사생태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인천시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바이다. 만약 인천 역사와 자연의 보고인 계양산이 특정 재벌의 특혜를 위해 한 치라도 훼손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전시민사회와 더불어 인천시와 롯데를 강력히 규탄하는 대열에 앞장설 것임을 강력하게 천명하는 바이다. 2006. 11. 20 미술패 획 김경원, 유승완, 이선영, 최지솔 스페이스 빔 김미정, 김서영, 김홍희, 민운기, 성충경, 원웅 아름다운청년 고려진, 김경택, 윤종식, 조중정 인천노동문화연대 이찬영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문성욱, 이종삼, 임승관, 최경숙, 허명희 인천역사문화연구회 김희주 인천작가회의 김명남, 박성한, 박일환, 이기인, 이세기, 정세훈, 최성민, 하승무, 유영갑, 유채림, 이상락, 이해선, 조혁신, 김제곤, 원종찬, 이희환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이종복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인천지회 강광, 김병균, 김애영, 김영택, 김정렬, 김주영, 김진수, 김창길, 김창수, 김하연, 박창규, 박충의, 성효숙, 손동혁, 송연수, 윤진현, 이종구, 이해자, 장진영, 정평한, 최영준, 허용철 해반문화사랑회 고 춘, 김휘동, 김지영, 서원경, 박상문, 백영임, 이수석, 홍상의 ■문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인천지회 김창길 사무국장(016-767-8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