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복합화력발전소 폐쇄 계획도 담아야 한다.

2022년 11월 2일 | 기후에너지, 성명서/보도자료

[성명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복합화력발전소 폐쇄 계획도 담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을 수립 중인 가운데, 인천시는 영흥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 조기폐쇄만이 아니라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폐쇄 계획도 담기도록 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 화석연료인 LNG를 기반으로 한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는 2023년 폐쇄 예정이었으나 신도시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이유로 폐쇄가 2028년으로 미뤄졌다. 2020년 작성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28년 폐쇄 계획이 담겼다. 이번 10차 계획에서도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폐쇄 계획이 명확히 담길 수 있도록 인천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지난 8월 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는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26기(13.7GW)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과 신규 LNG발전소 5기를 신설하는 계획만 명시되어 있다. 즉,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 외에 LNG발전소를 폐쇄하는 계획은 담기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LNG 발전 용량을 2022년 41.2GW에서 2036년 63.5GW까지 높이고 LNG를 포함한 총 발전 용량도 2022년 114.8GW에서 2036년143.1GW로 늘리겠다는게 정부 발표다. 인천시는 연내 확정될 최종 계획에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폐쇄 계획이 담길지 확인하고, 담길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해야 한다.
그동안 LNG는 ‘천연’가스라며 친환경이라 이야기 하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이다. 에너지, 기후변화 정책과 관련한 법률, 경제, 금융, 환경 전문가로 구성된 (사)기후솔루션이 발간한 ‘국내 공적 금융기관의 해외 화석연료 투자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서 LNG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고려하면 결코 석탄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석유, LNG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6.6%를 차지하며 석탄 49.6%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미국 National Energy Technology Laboratory 연구를 인용하며, 미국에서 생산해 아시아로 운송된 LNG로 가스화력발전을 할 경우, 전력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내 석탄발전소 배출량의 약 78% 수준이라고 밝혔다. 즉, 석탄을 LNG로 전환하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에는 화석연료인 LNG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1992년, 1,861.8MW) 외에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1997년, 1,800MW), 포스코에너지㈜ 인천LNG복합발전소(1999년, 3,412MW), 한국중부발전㈜ 인천복합화력발전소(2009년, 1,481MW)가 운영 중에 있다. 인천시는 2050 탄소중립 전략에서도 복합화력발전소 내구연한에 따른 폐쇄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 만큼 석탄화력발전소뿐 아니라 복합화력발전소 폐쇄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인천과 인접한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에 LNG를 연료로 하는 김포열병합발전소가 신규 건설 중으로 내년 가동 예정이다. 경기지역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검단신도시 등 신규 택지개발 에너지 수요에 맞추어 공급하려는 목적이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기존 발전소는 그대로 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열병합발전소를 추가건설하여 공급총량을 늘리는 것은 시대적 요구인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것이다.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해안을 따라 화력발전소가 즐비한 인천에서 발전부문을 빼놓고는 탄소중립을 이야기할 수 없다. 석탄화력발전소 뿐 아니라 LNG발전소도 줄이는 전력수립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이 인천에서 에너지전환을 통한 2050년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일 것이다.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가 폐쇄될 수 있도록 인천시는 적극 요청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0차 전력수립기본계획에 이를 반영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22년 11월 2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