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24년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 결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전, 관리해야
- 람사르 습지보호지역 기준 20,000개체 이상의 개체수 확인
-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 항만 재개발 사업 아닌, 물새 서식지로 조성, 관리 필요
- <영종구> 출범에 맞춰 영종 생태를 고려한 도시계획과 조직 체계 갖춰야
인천녹색연합과 (사)한국물새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하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협력한 2024년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 결과가 정리되었습니다. 영종갯벌은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 서식지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공간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조사 개요, 주요 결과와 함께 제언을 담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 시민과학자 21명과 총 4지역별 각 20회, 영종갯벌에 서식하는 주요 멸종위기 조류 7종(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수와 이동경로를 조사했다. 조사지는 예단포 선착장과 미단시티, 영종도준설토투기장과 영종 동측 갯벌, 송산유수지와 영종남단 갯벌, 홍대염전과 인천대교 우측 갯벌 총 4지역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월 2회 조사했으나, 같은 개체를 중복 카운트 할 가능성이 있어 2회 중 최대 개체수를 기입하는 방식으로 오류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최대 개체수라고 표현했으나, 같은 개체 중복 카운트 가능성을 배제한 방식으로, 최소 개체수를 뜻하기도 한다.
저어새 최대 456개체, 노랑부리백로 최대 51개체, 검은머리물떼새 최대 413개체, 큰뒷부리도요 최대 1,206개체, 알락꼬리마도요 최대 6,634개체, 붉은어깨도요 최대 129개체, 검은머리갈매기 최대 120개체를 확인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각 지점별로 고루 확인했다. 9월 4일 확인한 6,634개체는 전세계 32,000개체(IUCN,2016)의 20.73%을 차지할만큼 높은 수치이다.
저어새도 각 지점별로 고루 확인했는데, 8월 23일 확인한 456개체는 2024년 기준 전세계 저어새 5,918개체의 7.7%를 차지한다.
노랑부리백로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1지점(예단포 선착장, 미단시티)에서도 많이 확인되었으나, 2024년 새로운 모니터링을 지점인 용유해변을 비롯한 인천대교 남단 좌측 갯벌에서 가장 많은 수가 확인되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영종도 동측에서 전반적으로 많이 확인했다. 2023년에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조사 중 검은머리물떼새 둥지와 포란하는 모습을 확인한 바 있다. 2024년에는 준설토투기장 접근이 어려웠음에도 비교적 많은 개체수가 확인된 것은 여전히 준설토 투기장 일대를 번식지로 활용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큰뒷부리도요는 1지점(예단포 선착장, 미단시티)에서 4월 905개체가 한꺼번에 확인되어 월별 최대개체수 합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개체가 도래한 것으로 보이나 3지점과 4지점인 송산유수지와 인천대교 남단갯벌에서 고루 확인되었다. 검은머리갈매기 또한 3,4지점에서 주로 확인되었다.
붉은어깨도요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1지점에서는 확인하지 못했고, 2지점, 4지점에서는 각각 1개체 확인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3지점에서 월등히 많은 225개체를 확인했다. 앞서 큰뒷부리도요와 붉은어깨도요에게 송산유수지와 일대 갯벌이 중요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2024년 조사를 통해 총 85종을 확인했으며, 그 중 물새류는 60종으로 각 종의 최대 관찰수 기준 23,026개체이다. 이는 람사르 습지보호지역 기준 20,000개체를 충족하는 개체수이다. 조사지역에 한정한 종수로 내륙지역과 조사 지역에 포함하지 않은 연안 습지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은 종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추정한다.
핵심 7종 이외에도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두루미,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새호리기, 매, 독수리, 큰말똥가리, 쇠제비갈매기를 확인했다.
1.습지보호지역 지정해 서식지 관리 및 보호 필요
해양수산부는 최근 영종도 동측에 해당하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주변 갯벌과 인천대교 남단 우측 갯벌 일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인천시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영종 동측 갯벌을 제외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의 깃대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호주를 오가는 알락꼬리마도요가 이용하고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하는 등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들의 서식지임이 확인된 만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호 및 관리해야 한다.
2.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 항만 재개발 사업 아닌, 물새 서식지로 조성, 관리 필요
물새들이 만조때 쉬는 공간으로, 산란하는 장소로 준설토 투기장을 이용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 약 1만 마리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머리물떼새가 준설토 투기장에 산란, 포란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바 있다.
현재 준설토 투기장으로 사용 중인 제2준설토 투기장은 2040년 사용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2준설토 투기장은 사용이 마무리 된다 하더라도 제1준설토 투기장처럼 항만 재개발 사업(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이 아닌, 철새들의 서식지로써 조성, 관리할 필요가 있다.
준설토 투기장에 대한 권한은 해양수산부에 있어 인천시는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권양 이양만이 아니라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철새 도래지의 이미지와 상징을 담은 활용 방안에도 관심 가져야 한다. 해양수산부, 인천시, 지역사회 등이 함께 하는 공론화가 지금부터 필요하다.
3.<영종구> 출범에 맞춰 영종 생태를 고려한 도시계획과 조직 체계 갖춰야
여전히 해안가 낚시, 인공 구조물 등으로 물새들의 안정적인 서식이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영종경제자유구역 특성상 지역 계획 및 관리 등이 분절되어 있어 문제 발생시 개선을 요구할 대상을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종 지역은 숲과 공원, 갯벌과 해안가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행정조직 개편으로 2026년 7월, 영종구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영종 지역이 갖는 차별성은 갯벌과 바다, 그리고 갯벌을 찾아오는 새들이다. 이에 걸맞는 도시계획과 조직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 한편, 2월 20일(목) 오후2시, EAAFP(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사무국 회의실에서 <2024년 영종도 저어새 등 철새 모니터링 결과 공유회>가 있었다. (사)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대표가 함께 자리해 2024년 모니터링 결과 분석에 대한 감수도 진행했다. 3월 13일(목)에는 영종 주민 포함 22명으로 구성한 4기 모니터링단 발대식을 갖고 첫 모니터링을 시작했으며, 12월까지 월 2회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3월 25일
인천녹색연합
2024년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 보고서 전체 보기*이 모니터링은 저어새생태학습관 지원사업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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