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장면_1월]두루미생태평화학교 – 강화도 현장생태탐방 후기

2026년 1월 12일 | 계절학교, 녹색교육, 월별 활동보고, 행사

어제, 두루미를 보러 강화도 현장생태탐방 시간이 있었다. 청소년과 성인들이 함께 강화갯벌에 찾아오는 인천 시조 두루미를 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번 활동 이전까지 인천 시조인 두루미에 대해 활동가인 나조차 큰 관심이 없었다. 얼마나 많은 인천시민들이 두루미의 존재를 알고 있을까. 지난 역사는 우리가 두루미에게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보여준다. 1977년, 문화재청은 두루미의 월동지인 인천 연희동,경서동 갯벌 일대의 가치를 인정해 그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데, 불과 3년 뒤, 정부는 대대적인 인천 갯벌 매립 사업을 결정한다. 일명 ‘동아매립지 사업’이다. 명분은 농토를 만들어 식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현재, 연희ㆍ경서동 갯벌은 서울,인천,경기도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와 수도권에서 발생된 모든 건설용 쓰레기가 매립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로 전락했다. 지금에 와서 인천시민과 두루미 입장에서 되돌아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는 두루미.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두루미가 잠자리로 이용하는 섬, 두루미가 날아가는 모습, 두루미의 발자국 등 두루미의 흔적을 눈으로, 발로 부지런히 쫓았다.

두루미가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현재 인천의 시조임에도 불구하고 두루미가 처한 상황은 어떠한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인간이 두루미를 향해 사랑과 절제를 보여준다면 두루미가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와 어느새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만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월동을 위해 찾는 순천만은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보전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 덕분인지 흑두루미는 사람과 불과 20m 거리까지 가까이 온다고 한다.

잠자리로 이용하는 소황산도에서 우리가 있던 갯벌 쪽으로 한 두루미 가족이 날아가던 장면. 그 장면을 보며 감탄하던 아이들과 어른들. 추위를 피해 찾은 카페에서 난로에 따숩게 구워진 군고구마들. 이 장면을 보고도 누가 그들의 땅을 망치겠다고 나설 수 있을까.

갯벌바람으로 꽁꽁 언 몸을 녹여주던 군고구마 같이.
두루미와 공존하는 따스운 미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