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행동단, “온 국토 환경파괴 현장을 찾아”

2005년 1월 4일 | 갯벌

“환경파괴현장에 초록불씨를 지피고 돌아오겠습니다” 2005년 1월 3일, 새해 벽두부터 환경운동가들이 길을 나섰다. 환경비상시국회의는 비 내리는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환경단체 공동시무식을 갖고 초록행동단 출정식을 가졌다. 초록행동단은 23일까지 19박 20일의 순례를 통해 온 국토의 파괴된 현장에서 온몸으로 ‘환경’과 ‘생명’의 중요성을 알려낼 계획이다. 9개 환경단체 30여명의 활동가로 구성된 초록행동단은 원주를 필두로 전국 23개 지역의 환경파괴 현장 곳곳을 시계 방향으로 순례한다. 초록행동단은 출정선언문을 통해 노무현 정부의 반환경개발 정책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으며, 천성산․금정산 관통 고속철도 재검토, 북한산 관통도로 백지화, 한탄강댐 백지화, 새만금 간척의 친환경적 추진 등 환경공약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노무현 정부를 규탄했다. 이에 초록행동단은 더 이상 정부와 타협하는 것만으로 온 국토가 무너지고 찢겨지는 것을 조금도 막아내지 못할 것임을 인식하고 전 국토의 파괴된 현장, 붕괴된 지역의 삶터를 뼈져리게 느낄 수 있는 순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출정식에는 약 200여명의 환경단체 활동가와 회원이 참여했으며, 방송인 김미화씨가 함께참석해 “오늘 내리는 겨울비가 초록행동단이 희망의 씨앗을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며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같이 ‘자연아 사랑한다’를 3번 외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열린시민마당에 모인 환경운동가들은 두 손을 모아 “자연아 사랑한다”고 목청껏 외쳤다. ▲ 추운 날씨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얼어붙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매서운 날 방송인 김미화씨도 함께 했습니다. ▲ 자연을 향해 외칩니다. “자연아 미안해. 자연아 사랑해.” ▲ “초록행동단! 힘겨워하는 자연을 향해, 길 떠나다” 초록행동단의 원주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원주천에 도착한 행동단은 천변에 형성된 기름층을 통해 오염은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5년째 표류하고 있는 군부대 기름유출 사고는 99년 7월 1군수지원사령부에서 약 850여 드럼이 원주천으로 흘러들고, 2003년 1월 1군수지원사령부 예하 ‘한배비소대’송유관에서 다시 기름이 유출되면서 사회문제화 되었다. 2001년 10월, 군부대 부근의 지하수를 모니터링하던 상지대 서용찬 교수는 군대 부근의 지하수에서 BTEX, 에틸벤젠등 발암성물질이 음용수기준 2배 이상이 검출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원주환경운동연합 김경준 사무국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3천 8백여평에 유출된 기름은 지하 2.3m까지 기름띠를 만들고 이로인해 지역내 지하수층까지 기름이 침투한 상태라고 한다. 사고 발생후 군부대 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오염지역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그 복구비용이 2000년 18억 7천만원에서 현재 80억정도까지 증가했다. ▲ 1군수지원사령부 기름유출 사건 현장에 선 초록행동단 이에 초록행동단과 원주지역 환경단체들은 1군사령부 정문 앞에서 1군수지원사령부 기름유출 규탄 집회를 진행하였다. 초록행동단 단장이자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청정도시 원주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부대가 원주시민들에게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1군사령부는 원주시민들에게 토양오염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복원하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요구했다. 초록행동단은 1군수지원사령관 및 1군사령관이 기름유출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풍자한 퍼포먼스를 통해 집회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 기름 유출을 원주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복원을 약속하는 1군사령부. 퍼포먼스이지만 현실이면 좋겠습니다. 초록행동단은 3일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전국의 환경파괴 현장 곳곳을 방문하여 ‘초록 희망’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