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계속되는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한국전력공사는 대책 마련하라
지난 4월 9일, 인천녹색연합이 주민 민원을 받아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결과, 송유관이 안전 표시 없이 노출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주민들은 여러 차례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나 그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해 수년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 지역은 2023년 초, 배수로 공사 과정에서 송유관의 기름이 계속 유출되면서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당시 송유관 기름유출이 확인되면서 해당지역의 배수로 공사는 현재까지 전면 중단된 상태이며, 주변 지역 주민들은 논 농사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토양오염조사 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한 배수로와 배수로 주변 일부 논 경지의 토양에 국한하여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민보상 및 오염된 토양에 대한 처리 방법 논의를 앞두고 있다.
주민들은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2020년, 2021년, 2023년 등 지속적으로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다. 2018년 사고 당시에는 피해지역 논에서 생산된 쌀을 백령발전소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2021년 5월에는 중화동 포구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해 어민들이 이용하는 포구 주변을 오염시켰다. 2023년 초에 발생한 배수로 기름유출 건은 2020년에 발생했던 기름유출사고 지역과 동일한 지역으로 당시 조치가 미흡하여 계속 유출되고 있었던 것이 배수로 공사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중화동 포구에서 발전소로 공급되는 송유관은 노후화된 상태이며, 그동안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생기면 주먹구구식으로 해당 부분만 조치하고 마무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발전소는 중화동포구와 장촌포구 사이의 논 경지 주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될 경우 논경지 오염은 물론 벼농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중화동 포구에서 백령발전소로 유입되는 송유관이 매설된 지역은 자갈밭 지역으로 기름이 유출되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중화동 포구 일대의 바다로 유입될 우려가 크다. 때문에 송유관의 관리감독은 물론 안전한 공급방법 도입이 필요한 지역이다.
그동안 논 경작지의 주민들은 폐송유관을 철거하고, 이용되고 있는 노후된 송유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구해 왔다. 또한 신설 송유관은 매설되지 않고 드러나 있어 자칫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송유관임을 표시하는 표식 설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해 왔다. 나아가 공급 방법 자체를 송유관이 아닌 탱크로리(기름 운반 차량)로 직접 백령발전소에 수송하는 방법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비용을 이유로 공급 방법 전환은커녕 실태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전소 소음과 대기 오염 문제 등도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백령발전소는 1996년 현재 위치에 건설되었으며, 천연가스-디젤 혼소발전기 등을 신설하여 가동 중이며, 현재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관련하여 한국전력 및 지자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2023년 기름유출지역 일부 지역 조사에 한정하지 말고 백령발전소 송유관이 지나는 중화동포구에서부터 발전소까지 주변지역 전체 오염조사 및 조사결과를 공개하라.
– 백령발전소에 사용되는 유류에 대한 안전한 공급방법을 세워 주민 및 지역사회와 협의하라.
– 송유관 기름유출 정화활동 과정에 전문가,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의 참여를 보장하라.
– 송유관 기름유출로 인한 주민피해 현황에 대한 파악과 대책을 수립하라.
2024년 4월 16일
인천녹색연합
.
▲ 2018년 10월, 송유관 기름 유출 사고 현장
▲ 2020년 송유관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배수로. 2023년에도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장소와 동일하다.
▲ 2021년 5월, 송유관 기름 유출 사고 후 수습하는 모습
▲ 매설되지 않고 드러나 있는 송유관 모습. 아무런 안내 및 안전 표식이 없어 자칫하면 기름 유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2023년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휴작 중인 논
▲ 증설 중인 백령발전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