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갯벌철새의날’을 맞아②] 영종도갯벌의 아픔

2016년 6월 2일 | 갯벌

* 6월 4일 진행될 ‘2016영종도갯벌철새의날’ 을 맞아 영종도갯벌 이야기를 세 차례 걸쳐 풀어냅니다.

① 불법어구 수거로 돌아온 칠게 / ②영종도갯벌의 아픔 / ③영종도갯벌을 지키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


 

영종도갯벌은 불법어구 문제 뿐만 아니라 대규모 매립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준설토투기장과 신도시건설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영종대교 아래편에는 제1준설토투기장 건설이 완료되어 골프장, 복합쇼핑몰 등을 포함하는 드림아일랜드 사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영종대교 위쪽에는 제2준설토투기장이 건설중입니다. 제2준설토투기장 인근에는 전세계 저어새의 10%가 태어나고 자라는 수하암이 위치해 있는데, 각종 공사차량으로 서식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배가 다니기 위한 수심을 확보하려면 뻘과 모래를 퍼올려야 하고, 이 퍼올린 뻘과 모래를 쌓기 위한 곳이 바로 준설토투기장 입니다. 준설토 매립용량을 상향조정해 사용기간을 늘리거나 중장기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지 않은 채, 완료된 준설토투기장 개발계획만 수립해 추진하는 것은 준설토투기장 건설 목적이 매립 종료 후 개발이익을 위한 것임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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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준설토건설로 인해 매립된 갯벌면적이 최소1천220만㎡로 여의도면적(290만㎡)의 4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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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준설토투기장 건설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자회견문 보기 https://greenincheon.org/?p=148395)

 

지난 10월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의 3905천㎡면적의 갯벌을 매립해 영종2(중산)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유일한 용지인 영종도 동측 갯벌에 대한 개발계획을 2016년까지 수립하지 않으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기에 올해 중순부터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영종2지구 계획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표한 영종2지구(중산지구) 계획지

외국인 친화적인 경영과 생활여건 조성, 기업과 금융의 동북아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호아래 인천 송도, 영종, 청라지구가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사업성 결여 등으로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어 2010년 인천공항지구 등 2개 지구(39.93)2014년 용유무의지구 등 2개 지구(39.69)가 해제된바 있습니다. 이미 매립되어 있는 부지도 경제자유구역으로 해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갯벌을 매립하면서까지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 행위인지 묻고 싶습니다지난 11, 감사원에서도 지적했듯이 경제자유구역의 문제는 투자용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요를 과다하게 산정, 공급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라도 영종도갯벌의 아픔이 되는 갯벌매립방식의 준설토투기장건설과 영종2(중산)지구에 대한 개발용역계획을 중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