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仁川) 은 물(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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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장마다. 비가 내리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위를 흘러 바다로 빠져나가 버리는 인천, 이번 장마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인천의 물 관리를 생각해본다. 인천에는 바닷물, 하천수, 지하수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 운하의 물까지 있다. 아라뱃길이라 불리는 경인운하는 2011년 지정된 인천 유일의 국가하천이기도 하다. 31개 지방하천의 인천은 일찍이 민관거버넌스의 하천살리기추진단을 조직해 5대하천살리기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었다. 인천에 168개의 섬이 있다. 최근 인천시는 ‘첨단 스마트워터그리드’ 기술로 섬지역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해불양수’ 인천은 물과 관련해서 가히 선도도시인 셈이다.

며칠 전 서울 마포에선 경의선숲길 3단계 구간 준공행사가 열렸다. 폭10~60m, 길이 6km의 백년 철길이 숲으로 탈바꿈했다. 시민 ‘장터, 축제, 토론, 놀이, 쉼’의 공간이 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공유지의 공공적 가치 회복, 실천적 대안 찾기를 표방한 ‘공유지 난장’ 플리마켓이 열린다. 문화와 예술로 주민들은 소통하는 경의선숲길공원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실개천이다. 인천공항철도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유지용수로 이용하는 이 실개천은 숲길공원을 더욱 친숙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부천에는 시민의강이 있다. 2003년 개통한 시민의강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처리한 물이 폭 3~5m 물길에 흐른다. 중동과 상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을 흐르며 시민들에게 휴식공간과 쾌적한 수변공간을 제공한다. 상수원 2급수 수준의 물에는 물고기가 노닐고 물가에는 버드나무가 늘어져 자연하천과 다름없다. 비록 인공물길이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하천에 선정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시민의강 주변 벤치에 미니책방까지 등장했다.

현재 부평구는 굴포천 복원을 추진 중이다. 굴포천은 인천에서 가장 큰 하천으로 한남정맥 등 부평분지를 둘러싼 환상산맥에서 발원하는, 과거 부평평야를 비옥하게 했을 지류가 10개다. 여월천, 심곡천, 동수천, 굴포천본류, 산곡천, 세월천, 청천천, 목수천, 계산천, 귤현천. 수백억원을 들여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을 진행했지만 굴포천과 지류의 물 대부분은 여전히 햇볕을 보지 못한다. 인천시 차원에서 덮힌 구간의 복원을 고민해야 하지만 용현천 등 열린 구간에서 지속되는 수질과 냄새 민원, 재정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한다.

한미 간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논의가 진행 중이다. 기지내부 특히 DRMO부지 오염정화에 대한 입장차로 반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지만 머지않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은 분명하다. 부평미군기지시민참여위원회에서 컨퍼런스를 통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반환기지의 활용계획 수립 시 부평역에서 제3보급단으로 연결된 군용철로와 장고개길 도로개설과 산곡천 복원, 물길조성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저감과 열섬저감효과 등 물은 회색도시 인천이 지속가능한 활력도시가 되기 위한 원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등 자연재해가 점점 많아지고 씽크홀 등 지반침하의 재해위험이 커지면서 지하수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인천에는 섬이 있고 토양이 오염된 지역도 많아 지하수관리가 필수이다. 서구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뿐 아니라 청라와 송도에도 비위생쓰레기매립장이 있었고 부평미군기지와 문학산 등 미군기지였던 땅은 유류와 중금속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인천공항 불소오염문제까지. 구제역과 조류독감 살처분 매장지에 대한 지하수 관리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인천의 하천에 공식적으로 23개 보가 있다. 하천살리기추진단도 있고 경인운하도 만들었다. 과연 그들의 지금 상황은 어떤가. 새로운 물관리사업도 필요하지만 과거 물사업에 대한 전문적 점검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이 글은 2016년 6월 23일자 인천in 환경칼럼에 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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