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5월 문경숙(수호천사) 회원님을 만나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 이유다! 녹색이란.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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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아이들한테 받은 선물 통이 있어요. 어제도 색종이에 그림 그려주고 예쁜 메모지 도 주며 그럴 때 마다 꼭 이름을 써달라고 해요. 그래야 다음에 기억한다면서요. 매일매일 저는 애들한테 선물 받고 있어요. ‘내가 귀한 사람이다. 소중한 사람이다.’ 생각해줄 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얘기를 한 5월 주인공 문경숙 회원님, 회원님은 초등학교에서 돌봄 교사 활동을 하고 있다. 약산초등학교 2층, 매일 같이 보물을 가져다주는 아이들과 오후나절을 보내고 있는 곳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준비해둔 빵을 먹으면서 서로 인사를 나눴다. 회원님은 이곳 학교에서 돌봄 교사로 19년째 일하고 있단다. 19년째라, 그것도 한 학교에서 말이다. 아마도 회원님보다 이 학교의 역사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싶었다. 교사도 몇 년마다 전근을 가고 아이들도 오래되어봤자 6년 졸업하고 그만인 것을, 대단해보였다. 얼마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역사가 많을까 인터뷰 시작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얘기를 듣자하니 선생님으로 계시다가 다른 학교로 전근 가시고 훗날 교장선생님으로 만난분도 있다하고, 아이들도 초등학교 마치고 때때로 회원님을 찾아온다고 한다.
“한번은 그런 적도 있어요. 3명 고등학생 남자 아이들이 어느 날 찾아온 거예요. 알고 보니 저와 함께 돌봄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이었어요. 아이들이 항공사며 정비사가 꿈이라며 자기 미래에 대해서도 또 옛적 그 아이들과 학교 뒤편에 있는 약산사까지 등산한 이야기도 했어요. 그때 아이들이랑 백두산까지 가자 얘들아. 했더니 그때는 선생님이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데 어떡해. 그럼 업고가요. 했던 아이들이었지요.” 라며 19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거리는 이야기가 끊일 세가 없었다.
 
돌봄 역사의 산증인이라 해도 무방한 회원님은 지금의 돌봄 교실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차분히 들려주었다. 97년 IMF 터지며 정부에서 하루아침에 실직된 가장을 위해 고민하기 시작하였고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단다. 지역의 여성단체들과 함께 고민하며 생겨난 99년 공공근로 9개월 단기계약직을 시작으로 그 당시 돌봄 교실이 아닌 ‘전일제교실’ 이름으로 생겨났고 훗날 2006년에 정부에서 초등 돌봄 교실이라 정식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단다. 그리고 그때부터 돌봄 교실 전용교실도 생겨났고 돌봄 교사들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고 말이다.
 
어떻게 회원가입하게 되었는지를 물어보니 예전에 녹색 활동가로 있었던 박선영 회원을 통해 했단다. 그런데 그분이 인천을 떠나고 자연스레 녹색과 멀어지던 차 2012년 인천섬조사단 1년 활동을 녹색에서 하면서 섬에 매력을 느꼈고 그 뒤로 파랑기자단 교사 활동도 했다한다.
“그때 장정구 정책위원장님을 만났어요. 환경운동하시는 분 중에 그런 분 처음 봤어요. 어쩜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시는지 지금도 정책위원장님 활동자료는 다 스크랩해둬요.”라면서 녹색 정책국 활동에 관해서도 관심을 많이 보였다. 현재 회원님은 약산초 돌봄교사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해반문화사랑회 지킴이, 방송통신위원회 인천시청자 미디어센터 제작단장, 각종 시민기자 활동을 두루두루 하고 있었다.
 
돌봄 교사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감당하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제가 시간에 대한 관념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거 같아요. 10살 때 엄마 돌아가신걸 보고서 시간은 항상 돌아오는 게 아니구나! 지금 아니면 안 되는구나! 느꼈어요.”
 
그리고 제주도가 고향이고 남다른, 섬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요즘엔 ‘황해섬네트워크’ 교육도 받고 있단다. 나에게 녹색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 이유 가치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치이고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며 자신의 삶의 철학이 담긴 녹색에 대한 단상을 얘기해주었다. 2시간동안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깊이 있는 삶의 이야기는 이 지면에 다 쏟아 부을 수 없음에 못내 안타깝다. 지면상 마무리 짓지만 문경숙 회원님, 참 멋진 분이다.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기에 매시간 지금 이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그날 본 문경숙 회원님의 모습 잠깐 그려본다. 수수한 섬 아가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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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서석진(진진)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 5년 이상 활동한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글을 써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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