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식지 회원인터뷰] _이퐁 회원

2018년 4월 26일 | 녹색과사람들

 

 

 

 

 

 

 

 

 

 

 

 

 

 

 

 

 

 

 

 

 

 

 

 

 

글쓴이: 바오밥(김현희)

“인천아트플렛폼 입주 작가로 2015년 활동을 했구요. 거의 미술하시는 분들인데 문학하시는 분들 두 분 정도 있었어요. 그해에 송도에서 북콘서트를 했구요. 아트플렛폼에서도 초등학교에서도 북콘서트를 하고 그랬어요.”
인천아트플렛폼 입주 작가가 뭔가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더니 인천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입주작가를 선정한단다. 선정된 입주 작가들은 인천 아트플랫폼 작업실에 입주해 1년 정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창작 활동을 하고 말이다. 인천의 역사, 사회, 지리, 문화를 연구하며 창작활동을 시도하고, 예술 창작 활동을 매개로 전시,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과 교류도 한단다.

이번 3월 회원 만남은 2015년 인천아트플렛폼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이퐁 회원님이고 현재 동화작가로 활동중이다.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무슨 작품을 썼을까 물어보았더니‘점박이물범’동화책이었다. 실은 ‘점박이 물범’책이 녹색연합과 다리역할을 해준 셈이라는 게 인터뷰하며 알게 되었다. 2015년 녹색연합도 그해에 점박이 물범 캠페인을 하고 있었던 터 북콘서트장에 갔었고 거기서 작가님을 만났다. 그 인연으로 아무튼 회원까지 되었단다. 사람의 인연이란 게, 녹색연합의 회원이 된다는 게, 또 이렇게 특별하게 만나기도 하는구나싶었다. 점박이 물범 책 내용 안에 짧은 동시는 회원님이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었다는 걸 알고는 “노래 좀 들려주실 수 있나요?”했더니 수줍어 하면서도 즉석에서 기타소리와 함께 멋들어지게 들려주었다. 노래도 일품이었다. 알고 보니 대학시절 노래패 활동도 했단다. 점박이 물범 글을 썼기에 실제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보기는 했는데 저 멀리서 고개 내밀고 있는 거만 봤어요. 백령도 멀리서 망원경으로 봤구요. 바위에서 쉬고 있더라고요. 입주작가 활동하면서 서해 5도를 갔는데 주민들의 얘기로는 물범이 밤에는 컹컹 개처럼 운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물범이 많았대요.”
점박이 물범, 책이나 말만 들었는데 직접 다녀온 사람 얘기 들으니 더 실감났다. 한참 물범 얘기듣다가 회원님의 고향이 어딘가 여쭈어보았더니 강화도에서 태어났단다. “고등학교 때까지 강화도에서 살았어요. 휴전선 근처 쪽에서 살았지요.”

20년 강화도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은 부천에 살고 있는 회원님. 동화작가를 하게 된 계기는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단다. 조카에게 책읽어주기를 하다가 남이 쓴 글만 읽을게 아니라 내가 써봐야지 하고 글을 쓰며 작가가 되었단다. 물범 이야기부터 고향이야기, 동화작가 이야기를 하던 중 활동가 살구가 회원님의 자료를 찾던 중 세월호 이야기가 있어 질문하니 “세월호 이야기를 주제로 작가들이 모여 글을 쓴 게 있어요. 세월호 아이들의 이야기를 부모들 만나 인터뷰 하고 책 한권을 냈는데 이 책이에요. 동화작가들이 많이 참여를 했구요.
팽목 바람길이라고 12km정도 둘레길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길동무 후원회원 모집도 하고 있어요. 제주올레길처럼 만들었구요. 진도사시는 분들이 길 만드는데 많이 도와주셨어요. 4월 14일 개통하고 매달 둘째주 토요일에 바람길 걷기도 함께 모여 하고 있고요.

팽목항을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한 길이랍니다. 1시에 출발해서 팽목항→마을→방파제→선착장→산→마을 이렇게 돌아오는 코스에요. 여러 작가들이 참여해서 만들었구요. 일러스트하신 분이 마을지도도 만들었어요. 어린이청소년작가연대 단체에 세월호실천위원회에서 주축이 되어 한답니다. 아직도 유가족분이 팽목항 근처에 살고 계시구요. 사람들이 찾아와주면 힘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부끄럽지만 순간 잊고 살았던 세월호 사건을 마지막 질문으로 또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마치고 집을 돌아오기 전 마무리로 우린 이퐁 회원님의 ‘점박이 물범’에 실린 자작곡 하나 더 앵콜송으로 듣고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회원님의 1층 아파트 화단 하얀 목련이 곧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던 어느 봄날, 내안에 많은 질문을 하게 된 날이었다.